추수감사절에 중국 뷔페에서

  • #409736
    송학사 71.***.147.158 5003

    홈리스에게  추수감사절이란  그저 또 다른 하루일뿐이지요

    다시 말하면 일거리가 없는날이고  

    주변의 미국인 홈리스에겐 구세군에서

    제공하는 무료 식사를 기대하고 또 무료 전화를 어디든 할수 있는 순간이지요

    미국인 홈리스 그들에겐 나름 대로의 빈민에게 주어지는

    푸드쿠펀이 있고 그나마 쇼설워커의 도움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수 있는 기회도 있지만 그마저도 없는 이방인에겐  

    호주머니속의  돈을 쥐고  점심시간이 되길 기다려서

    CHINA 붜페에 가는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중국뷔페에 들어서니  

    행색이 남루 하여서 인지 아니면 같은 중국인으로 보였는지

    중국말로 뭐라 하다가  가만히 있으니  

    WHERE  ARE YOU  FROM ? 합니다.

    홈리스로 지내면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지라

    I AM  FROM  TIMBUCTOO 하면 고개를 가웃 하다가  I MEAN …..

    ARE YOU  JAPANESE ?  라고 되묻습니다

    NO~ I AM COSMOPOLITAN 하면 그냥 실실 웃고  지나 갑니다.

    순간 순간이 외롭고 누구와도 무슨 애기라도 나누고 싶은날들이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지만 사실 미국 생활에서

    다들 바쁘고 남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는것이 현실 입니다. 그나마

    송곳 같이 경찰이나 세리프 처럼 묻는 질문엔 대답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넘어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대개 노숙자들은  외롭지만 말이 없습니다

    냉소적인 한국인에게 조금 아는 일본어로 대답하거나

    미국인에겐  그냥 칭칭(중국인에 대한 속칭) 으로 인식되는것이 편합니다.

    아무 힘없는 홈리스인 저에게

    보통 일반 사람은 언제 자기 기분에 따라

    돌변할지 모른다는것이 저의  홈리스생활의 경험 입니다.

    이런 저런 애기 하다 보면 미국인은

    언제 경찰의 끄나불인  INFORMER로(정보원)으로  전환하여서 사소한것도

    SNITCH (고자질)하거나, 교포인 경우는 내가 도와 주었는데 말이야

    하거나 .편히 살다가 이런일 해봤어 배운사람이 왜그정도 밖에 못해

    그리고 애들 자랑 비즈니스 성공담 애기하면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결국은 애기 다듣고 별볼일 없다는듯이 아니본만 못하게 됩니다.

    서로 살아온길도 다르지만  같은말을 쓴다는것 이외엔 동포가 아니라

    차라리 컴퓨터  스크린속의 대화만도 못하지요

    바람불고 쓸쓸한 추수감사절에 두서 없는글 적어 보았습니다.

    홈리스에겐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순간이기에 말입니다.

      

      

    • 24.***.209.146

      두 아이의 엄마이고 집에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미국에 오고 싶어서 미국에 살게 되었는데,, 어느덧 나이 40 이되고,, 이제 영주권도 있는데..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인생을 사는데,, 정말 힘든것인것 아닌가가 싶습니다..저는 홈니스도, 아니지만,, 요즘 나머지 반의 인생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인생… 그래도 그 동안 매 순간순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채워지지 않은 이 공허함.. 아마도 나의 자아 실현이 없어서 인것 같은데..
      무엇인가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너무 많은 두려움이 몰려드는 군요..
      아직 어린 아이들 핑계도 되게 되고,,,
      아직도 정신을 좀더 차려야 할것 같다고 내 자신한데 질책합니다.. 내 자신의 희망을 가지게 해 달라고 기도 합니다..
      송학사님도 한번 기도 해 보셔요,,
      살아갈 희망을 달라고,, 죽는것 보다는 이세상 살 가치가 있다고 그래도 굳게 믿고 있습니다.

    • ….. 96.***.83.39

      맞아요… 돈 문제이지요…

    • 123 96.***.33.2

      얼마간 송학사님의 글을 읽고, Thanksgiving 연휴는 어떻게 보내셨을까 생각했었는데 여기와보니 마침 님의 글이 올라와 있네요.
      한 편으로는 님의 인간적인 감성이 뭍어나는 글에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님의 기분이 되어보지 못한 나로써 괜한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도 되네요.

      다른 말보다 그저 추운시기에 마음만은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 보리 67.***.171.191

      송학사님,
      저 아래 글에 자전거를 잃어버리셧다고 하셨는데,
      저희 집에 사용하지 않는 자전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보내 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 주세요.

    • 배우는이 76.***.98.11

      아직도 인생 배우면서 사는 40대초반의 남자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이런게 있다죠.
      좋아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좋아하는 사람은 못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또 천주교에서는 그런다죠.. 다 내탓이라고.

      ㅎㅎ 인생 뭐 별거 있습니까. 그냥 소풍왔다 가는거라는 천상병님 말처럼
      무지무지 어려운 고민도 다 지나고 보면 그냥 별거 아니듯.
      하루 하루 사는 거라고 봅니다.

      월급많이 받지만 모기지에 차할부금에 뭐에뭐에.. 돈걱정하면서
      매일매일 고민하면서 사는 사람들하고 그냥 하루 뭐 먹을까 오늘은 어디서
      잘까 하면서 고민하는 홈리스하고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마찬가지 인생이라고
      봅니다.

      그저 살면서 능력닿는대로 남들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살면서
      여유가 된다면 좀 어려운 사람도와주면서 살다가..
      죽을때 되면 생명보험이라도 들어놔서 다만 몇만불이라도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마실물이 없어서 썩은물을 먹으면서 기생충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내이름이 새겨진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도 하나 파놓고 간다면
      그냥 그냥 만족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열심히 살아서 죽기전에 그런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욕심많은 인간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좋은 글 읽고 배우고 갑니다.
      부디 겨울철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JM 67.***.118.2

      ‘배우는이’님 글 너무 감동적입니다.
      송학사님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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