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진술]…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 #102549
    sd.seoul 66.***.109.18 2491
    1.
    2010년 4월4일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약 2천년전 Jesus 가 재판을 받았고,
    사형을 선고 받았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셧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날이지요.
    그의 최후진술은 
    ___
    o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Luke 23:34)
    _____
    였습니다.
    2.
    2010년 4월 2일은 한명숙 전총리의 재판 마지말 날이었습니다.
    그의 최후진술을 올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이제 피고인으로서 치러야 할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제가 왜 피고인으로서 
    이 법정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하는 말에 보내는 
    그들의 날선 적대감과 증오를, 그저 놀라운 눈으로 지켜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건을, 
    보편적이고 법리적인 방식으로 이끌어 오신 재판장님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친절하면 돈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고, 식사를 하면 청탁과 이권이 
    오고가는 관계로 발전한다는 해괴한 논리의 세계를 저는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총리를 지냈으면 훨씬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받아야 당연하지만, 
    뚜렷한 증거도 없이 추정과 가정을 바탕으로 기소 당해야 한다는 
    현실은 참으로 참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아 검사들을 바라보며 저는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묻고 또 물어봤습니다. 
    왜 저를 그렇게 무리하게 잡아넣으려 했는지, 
    왜 저에 대해 그토록 망신을 주고 흠집을 내려 했는지, 
    대체 어떤 절박한 상황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를 말입니다.
    저는 법률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법관이 판결문으로 말하듯이 검사는 오로지 사실관계에 기초해 
    증거와 공소장으로 말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실을 다투는 과정은 오로지 재판정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찰이 공명심에 사로잡혀 표적수사를 벌임으로써 생겨난 참담한 비극의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폐해가 얼마나 큰 지를 아프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제게 주어진 시련을 견뎌내는 동안 몸도 마음도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특히 영문도 모르고 모진 일을 겪게 된 주위 분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일이 무엇보다 힘들었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조용히 공부하며 지내는 아이가 
    마치 깨끗하지 않은 돈으로 유학 생활을 하는 듯 얘기되어지고, 
    홈페이지까지 뒤져 집요한 모욕주기에 상처받았을 마음을 생각하면 
    엄마로서 한없이 미안하고, 제가 받은 모욕감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낍니다.
    그러나 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저의 결백을 입증할 소명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16차례에 걸쳐 공판중심주의의 이념을 법정에서 구현하여 
    충실하게 심리해주신 재판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저를 믿고 변함없이 격려해 주신 수많은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변호인단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아무쪼록 저의 결백을 밝혀주셔서 
    정의와 진실이 반드시 이긴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0. 4. 2.
    한명숙
    _________________________
    • sd.seoul 66.***.109.18

      1234567890…
      운영자/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댓글의 몇글자가 사라지는 군요…

    • dbs 76.***.142.18

      감사합니다. sd.seoul님. 대부분의 상식이 있는 분들은 님의 글을 소중하게 읽고 있습니다. 몰상식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무리들의 댓글을 읽을 때마다 참 제가 죄송하더군요.

      옳게 살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조롱당하는 그리고 전과 14범 똥뭍은 자들이 자랑스럽게 겨뭍은 자들은 모욕주고 파괴하는 이 부조리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하루 빨리 종료되고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그런 시대가 오기를 멀리서나마 님과 함께 기원합니다.

    • 99.***.193.216

      ………………
      sd.seould님, 항상 그렇듯이 올려주신 글 잘 봤습니다.

    • 빵빠라방 173.***.182.152

      ………..

      전형적인 허영무 교수님 글이다.
      이번엔 성경 구절을 정치공세에 이용하는구나.

      님을 욕하는 이들중 적어도 일부는
      이딴 싸구려 정치공세때문에 님을 싫어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은 해봤을까.

      차라리 그 Jesus의 말씀이 허영무 교수님 본인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진솔하게 이야기했으면
      훨얼씬 좋았을 것이라 믿는다.

      길가다 넘어지면 한나라당 비난,
      짜장면 먹다 체하면 맹박이 비난,
      위대한 자연법칙을 되뇌이면서 한나라당 비난,
      성경구절 음미하며 맹박이 비난,
      개꿈꾸고 한나라당 비난.

      허교수는 아주 나이스하고 착한 사람일 것이다. 단지, 이 좋은 성격이 상대가 한나라당 편이라는 걸 눈치채기 전까지만 지속되서 문제지.
      좀 뭔가 보수적인 냄새가 난다고 믿는순간, 그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나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단지 좀 인간이 후져서 그렇지.

      ”””””’

    • zoo 76.***.239.134

      sd.seould님, 항상 글 잘 봤습니다.

    • asdfsa 134.***.247.217

      sd.seoul 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재판장의 검사 같은 넘들 여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고하세요.

    • 207.***.34.230

      항상 글 즐겁게 잘 보고 있습니다.
      소수의 지저분한 글들은 그냥 패스해주시는 센스~~
      앞으로도 재밌는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북진통일 151.***.12.134

      새끼 바퀴벌레들이 떼거리로 모여서 선데이 서울 찬가를 부르고 있구나.
      꼬박 꼬박 댓글 다느라 수고들 많다. 하하하

      그나저나 썬데이 꼬봉들이 뭐하며 사는지 가끔은 궁금해진다.
      괜히 너거 부모들 등꼴휘게 하지말고 독립하거나 이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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