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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명숙이 총리공관에서 대한통운 곽영욱으로 부터 미화 오만불을 받았다…”
이번 사건에서 내가 처음 느낀 의문점은… 한명숙이 정세균 산자부장관, 강동석장관을 불러 마련한 식사자리에 대한통운 곽영욱이 무슨 연유로 초대받았냐는 점이다. 뭔가 수상하지 않나? 그동안 숫한 정치인들의 비리사건을 보면서 예리해진 우리의 직감은 총리공관에서의 이 부적절한 회동에 뭔가 요상한 동기가 있음을 얼추 짐작하게 된다.
한명숙: “대한통운 곽영욱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이…”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 때, 한명숙은 곽영욱이 누군지도 모르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딱 잡아 땠다. 물론 이런 반응은 모든 뇌물 사건의 초기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무슨 청탁과 뇌물이 오고 가겠냐는 거지. 그러나 나는 모르는 사이,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초창기의 강한 부정은 별로 신빙성이 없다. 우리가 이런 소리를 어디 한두번 들었나? 지켜보면 결국에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검찰: “한명숙은 곽영욱 아들 결혼식에도 갔었다…”
한명숙이 곽영욱을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자, 검찰은 한총리가 곽사장 아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아들 결혼식에까지 갔다면 매우 친한 사이가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단지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둘 사이가 절친이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우리도 잘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에 눈도장 찍으러 가지 않나? 그래도 한명숙이라는 거물급 인사가 곽영욱의 혼사에 참석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는 사이” 라는 한명숙의 주장이 뻥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한명숙: “골프채는 무슨. 걍 모자만 들고 나왔다. 나는 골프를 칠 줄도 모른다…”
무려 천만 원짜리 일제 혼마 골프채를 선사받았다는 검찰의 의혹에 대해 한명숙이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면서 한 말이다. 자신은 단지 곽영욱과 점심을 먹고, 잠시 골프숍에 들렸다가 골프 모자만 하나 달랑 들고 나왔다는 주장인데… 엉? 이건 진짜 이상하다. 잘 모르는 사이라며?
골프는 칠 줄도 모른다는 사람이, 잘 모르는 사람과 골프숍에는 왜 같이 갔을까? 심심해서? 아니면 커피 마시러? 이거 진짜 웃기지 않나? 곽영욱은 잘 알지도 못한다면서 점심은 어떻게 같이 먹었으며, 골프도 안친다면서 골프숍에는 왜 쫄래쫄래 따라갔는지 보통사람은 전혀 이해가 안간다. 골프숍이 무슨 호텔 커피숍도 아니고 말이지. 이 대목에서 한명숙의 뻥은 고만 밑천이 들어나고 만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도 뻥이고,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뻥이라는 의혹이 매우 강하게 든다는 소리이다.
검찰: “한명숙이 곽영욱 소유의 제주도 빌라를 무려 26일간이나 무료로 사용했다…”
검찰에 의하면 한명숙은 곽영욱 소유의 제주도 골프빌라에서 무려 26일간을 머물렀다고 한다. 이에 한명숙측은… 그건 자서전을 집필하기 위해서였다며, 공소사실과 직접 관계가 없는 사실을 검찰이 유포함으로써 한총리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작태라며 펄쩍 뛰고 있다. 하여간에 한명숙도 빌라에 머물렀던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점은 사실인 듯싶다. 따라서, 곽영욱을 전혀 모른다던 한명숙의 처음 주장은 이렇게 완전히 뻥이였음이 판명난 셈이다.
한명숙: “나는 골프를 안치고, 동생 뒤를 따라 다니면서 구경만 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실수는 또 다른 실수를 낳기 마련이다. 곽영욱의 회원권으로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한명숙이 변명이랍시고 한 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동생과 골프를 쳤다고 시인하면, 자신은 골프를 칠줄 모른다던 이전의 주장이 완전히 구라가 되기 때문에 아마 이런 웃기는 소리를 하는듯 싶다. 예전에 클린턴도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나는 대마초를 피우기는 했지만, 들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오늘자 조선일보에는 한명숙이 90~100타 정도 쳤다는 캐디의 말이 실려 있다.
제주도 캐디는 따라다니면서 구경하는 사람에게도 점수를 적어 주나?
무명씨 결론: “나는 한명숙의 말을 못믿겠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한명숙과 곽영욱, 둘 중에 누구 말이 더 신빙성이 있냐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한명숙의 진술에 별로 믿음이 안간다. 전혀 모르는 사이라던 곽영욱으로 부터 골프빌라를 26일간이나 공짜로 제공받은 것도 그렇고, 모자 하나 건지려고 골프숍 따라갔다는 소리도 믿기 힘들다. 골프장에 가기는 갔지만 동생 뒤를 쫄쫄 따라다니면서 구경만 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저 실소만 나온다.
통상의 현찰이 오고가는 뇌물사건이란 딱히 증거를 들이대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가지의 정황을 놓고 보면 곽영욱의 말에 더 신빙성이 가나, 정황상 증거는 법적인 효력을 가지기는 힘들다. 따라서 곽영욱으로부터 오만불을 받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이상, 증거 불충분으로 유죄판결이 나오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거짓말/까지 용서될 수는 없다. 설사 법적으로 무죄라고 해서 그녀의 부적절한 처신이나 부도덕한 행동까지 그냥 넘어갈 성질은 아니다. 한명숙이 26일간 빌린 제주도 빌라의 가치는 무려 1,700만원에 해당한다. 친한 사람의 자리를 알선해주고, 나중에 편의를 제공 받는 이런 행동은… 법적인 유무죄를 떠나 지탄을 받아 싸다. 이런 행동을 하고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나서면 진짜 욕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