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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는 초대형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쫓겨날 거라는 압박이 없는 반면 직장인으로서 돈받고 다니는 회사에서는 언제라도 쫓겨날 수 있다는 압박이 큰 듯 합니다
특히 저년차 시절에는 부양 가족도 없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패기에 ‘짤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적고 상대적으로 직장 스트레스도 적지만
나이가 들어 책임져야 하는 식구들도 늘고 이직의 가능성도 낮아지는 시점에서는 직장 유지에 대한 압박이 크게 다가옵니다
물론 워킹 유에스의 에스급 인재분들은 레이오프 당해도 마음먹으면 내일이라도 연봉 더 올려서 재취업하는 게 일도 아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지요
제 주변에 그렇게 에너지 넘치고 자신감 충만한 친구들도 구직 기간이 길어지니 매우 힘들어하는 게 확연하더군요
거기에 맞벌이면 그래도 조금 낫지만 외벌이는 경제적 문제가 당장 다가오기도 하고요
한참 전이지만 홍석현 회장이 검찰 출두할 때 기자들이 건물 앞에서 도열하고 회장님 힘내세요라고 박수치면서 외치던게 생각납니다
그 때는 한심한 기레기들 사주 옹호한다고 비판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분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우리같은 하루하루 버티는 직장인으로 어쩔 수 없는 행동이라는 동료의식마저도 드네요
옛날에는 노조지도부 탄압하는 방법으로 감옥을 갔다 오면 오히려 훈장 달았다고 의기양양했다는데 요즘은 손배청구를 했더니 오히려 노조가 알아서 와해된다고 합니다
결국 제일 무서운 건 결국 돈줄 끊기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