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여자들의 장신구 욕심

  • #3586427
    칼있으마 73.***.151.16 441

    천추가 지난 후에 난

    역사학자들이 추대한

    왕,

    왕이 되어있을 거다.

    마눌은
    운 하난 잘 타고나
    남편 잘 물어 왕비가 되어있을 거고.
    .
    .
    .
    .
    .
    마눌신의 탄신기념일이다.

    매 해 그래왔듯

    한 달 전부터
    자식들에겐 빈 손으로 오라고 매일 전화를 해댔다.

    “그냥 와. 아무것도 사지말고.”

    물론 그 말이
    엄마란 지위를 이용한 위력을 행사하는 거기에

    그냥 올 수 없고
    안 사선 올 수 없다는 걸
    관례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걸

    이미 전례를 통해 잘 아는 마눌이기에
    나름 잔대가리를 굴린다고 굴린 거지만

    그 말이
    아이들에겐 엄청난 부담이자 압박이란 걸 난 안다.
    .
    .
    .
    .
    .
    “그냥 와. 아무것도 사지말고.”

    엄마 말을 잘 듣기로 소문난 효자인 난 지라

    그 말만 믿고
    아무것도 안 샀던 내게

    자식새끼 키워봤자 다 소용없단 말을
    엄만 내 앞을 스칠 때마다

    아주 작은 소리로
    들릴락말락하게 한다고 하고는 있지만

    내 귀가 받아 적기엔
    하나도 불편함이 없이
    또박또박 했던 터라

    내 자식들 또한
    그런 제 엄마로부터 당할
    고난과 역경을 알고 있기에 안타까워

    그냥 오거나 안 살 것 같으면
    아예 오지마.

    자식들에게 쏘스를 줘 놈들을 살려놓고 보니

    쓰바.
    단두대에 남은 건 나라.

    나부터 살고 봐야했는데

    부성애가 강해선지

    날 돌봄을 뒤로 하고
    자식들 먼저 살려놓은 걸 보니

    난 분명
    꽤나 훌륭한 아버진 게 틀림이 없는 것 같다.
    .
    .
    .
    .
    .
    마눌신의 생신기념일 한 달 전부턴

    내 컴 앞의 달력은
    1월인데도 세월을 앞서가기 시작했고

    1, 2월 달력은 찢겨 나가 오간 데 없이
    3월 달력이 세월을 추월해 있었으며

    동시에 31일은
    빨간매직의 왕동그라미가
    성을 쌓고 있었고

    성벽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

    물방울들이 흠뻑 떨어지고 있었다.

    밥상머리에 앉을 때마다

    쌩판 듣보잡 아이들의 이름이 등장했고

    먹쇠엄마니
    밤쇠엄마니
    돌쇠엄마니

    의 장신구들이
    밥상위에 진열되었다.

    그의 귀걸이가 금이니옥이니
    그의 반지가 루비니사파이어니
    그의 목걸이가 진주니 몇케이니.

    결혼기념일마다
    하나씩 사 준 장신구에다

    삼일절이니
    단오절이니
    광복절이니
    입춘이니 경칩이니 식목일이니 뭐니 하는 날마다 사 준 장신구에다

    쓰바 ,

    미쳐도 곱게 못 미쳐

    왜, 왜 마눌에게 결혼하자고 해선

    그 때 준 장신굴 합하면

    8톤 트럭도 부족함인데

    요번엔 또

    물방울 다야라.

    저번 건 물방울이 다 말랐다나 어쨌다나.

    .
    .
    .
    .
    .
    어쩌다 천추가 지났고

    사학자들은

    마눌의 묠 발굴하면서
    옆으로 길게 부식된 장신구들을 진열해 놓곤

    천추 전 고대 칼왕국의 왕비다.

    해 난 또 덤으로 왕이 되는 거다.
    .
    .
    .
    .
    .
    가만, 내가 시방 뭐하는 거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부글부글 화도 끓었다.
    욕, 저도 한몫 한답시고 입에서마구마구 튀어나왔다.

    천추 후의 신분이

    왕비

    님이신데

    그런 왕비님께옵서
    수행비서나 경호원 한 명 안 거느리고 교횔 가는데

    농구선수 샤킬오닐,

    몸채가 글 닮아 집채만한 흑인색휘가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돼.”

    라며

    느닷없이 밸 걷어차고
    자빠진 여인의 머릴 세 번이나 발로 찍기하고.

    날벼락을 맞고 쓰러진 여인의 모습이

    내 마눌이더라고.

    내 마눌로
    내 마눌이 당하는 모습으로 겹쳐보이는데

    그리 당했을 마눌을 생각하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녀서
    입술이 마르고
    살이 다 트더라고.

    그 여인의 날벼락 맞는 모습도 너무 불쌍하고.

    그리곤 반성도 되더라고.

    중국이니 베트남이니 필리핀이니 일본이니

    그동안 그들을 무시했던 게 얼마나 무식했었는 지.

    아샨.

    이곳에선 모두가

    우리.

    우리가 되어
    하나로 똘똘 뭉쳐
    힘을 키워야겠더라고.

    해 앞으론
    그들 모두를 사랑하기로 했지.

    뭐?

    흑인 생명도 귀중하다고?

    마눌의

    가짜 장신구

    만도 못 한 색휘들같으니라고.
    .
    .
    .
    .
    .
    물방울 다얀 없던 걸로 햐.

    “왜”

    이싸뢈아 보고도 몰라?

    물방울까지 몸에 낑구도 돌아댕겨봐.

    바로 자들 표적이 되지.

    옥퀘이?

    “아, 그래도 생일인디……”

    얼래?

    • 174.***.142.214

      진짜 할일없고 심시한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