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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하게 우거진 햇살아래
수선스런 잎들이 거방지게 푸르르던어느 년의 신록의 계절
첫 날,자준 아니지만
촘촘한 흑립을
장에 가시던 날엔
가끔 쓰시던 할아버지께서논산 중앙극장 앞골목으로 날 몰더니
이내 내 손을 잡고 올라간 2층엔금복주처럼 생긴 아저씨가
누런 난닝굴 입고
불그락해진 얼굴의 열기를
부채로 덜어내고 있었는데인사가 공손한 걸로 봐선
할아버지와 트고 지내는 사인 것 같았다.“손준가봐요?
아따 곤석
자알 생긴 게
커서 칼좀 쓰긌네.”
이런 건 반복으로 써 강졸 해야 돼.
“자알 생긴 게.
자알 생긴 게.
자알 생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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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립을 옆에 벗어 놓으시더니1 번을
검지로 꾸욱꾸욱 눌러대시며1번 외 다른 숫잔 넘보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졸라 꼬와
뭔지도 모르면서
2 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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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눈빛이
당혹과 당황, 퐝당으로 이어지며금세 새파랗게 질리더니
날 쏠 태세를 갖추는데,언젠가 토끼풀을 뜯으러 갔다가
방심하고 있었던 터라 손 쓸 틈도 없이작전명,
땅벌기습작전
으로 내 귀를 쏴버리는 바람에
왼쪽에 얼굴이 하나 더 생겼고
하도 많이 붜 눈은 감겨 애꾸눈이 되었었는데당시 피부질환치료제의 특효약였던
된장을 바르곤 겨우 살아나항체가 생겼던 터라
그런 할아버지의 눈빛에 쫄 나여?
쏘든지 말든지 그러거나말거나
금복주로 가득채운 잔을
빠알간 입술에 대고
동공을 흐느적거리고 있는 천사같은 춰자를
확대해석해 벽에 걸어둔 사진에
내 눈을 고정시키고밑도리론
딴 궁리만 하고 있었더니백길 들곤
1번하고 2번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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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원.20원 비싼 2번을 시켰다고
어찌나 인상을 쓰시는지.지금 생각해 보니
1번은 200원
2번은 220원.자장면도 첨 먹어보는 거였지만
2번이 삼선자장면인 걸 내 어찌 알았겠어.걍 찍은 게
삼선자장면였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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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그래, 세가지 생선,
피조개
맛조개
모시조개.생선은 푸짐했고
게고기는 들어있지도 않았는데
게눈 감추 듯 먹곤혀로 입술을 훔치고
밸 두드리며 느낀 게난 타고 났구나.
조개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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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추억따라가는 법,그 땔 그리며
삼선자장면을 투고해 와 열었더니
쓰바,
삼선은 어디가고
문어발톱
몇 조각만 굴러다니고 있다니.
부실한 게
모양만 삼선자장.
제 맛 날 일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순댄 채워야겠기에
작살질 하듯
젓가락으로 삼선을 찍어올리려
혼을 다 해 투고박슬 휘젓는데도문어발톱 말곤 건져지는 게 없어
퐝당 들어가며
냥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데먹다 만 걸 다시 싸들고 가
환불을 요구하며 따질까하다,어이 중국집 하시는 쏴좡님들,
자장면 하나 해 봐야
얼마 건지는 건 없단 거 나도 알아.그치만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아, 쓰바 거 넣는김에 좀 푸짐하게
다꽝 좀 더 넣어줘 조옴.
반도 못 먹고 다꽝이 떨어지면
나머지 반은
다꽝없이 어떻게 먹으라고 그래 다꽝을 그리 좀만큼을 넣어줘어?다꽝없는 자장면,
상상만으로도 끔직해지잖아아.
그니 쏴좡님들,
줴봘 부탁인데 앞으론
다꽝 듬뿍.
옥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