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뉜진 모르지만
마눌의 기도를 듬뿍 받고 있었다.소리를 살폈더니
조잘조잘주절주절
촛불을 켜 놓곤
그 앞에 쭈구리고 앉아
죽은 개를 추모하며 천국에 가게 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기도 같았다.하루이틀이지.
아, 쓰바 그만 좀 해.
보다참다 못해
촛대를 내던졌다.불이 날 뻔했다.
마눌이
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난 방화범으로 호되게 고생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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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애 선 듯이마눌의 듬직해진 배
를 볼 적마다
개를 때려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내 것이면 내 것
네 것이면 네 것.분명하게 선을 긋는 게 좋지,
누구와 뭘
공유,
공유한다는 건
것처럼 끔찍한 일도 없을 거라 여기는 나였던 터였던 터였기에
갤 패죽이고픈 증오심이
한결 심했는지도 모르겠다.개가 죽어 장사한 지
어언 10개월,
10개월
이 넘었는데도
마눌의 듬직한 배는
평소와 다름 없이 평화로웠고
별다는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아의심을 푼 난 그제서야
의심했던 죽은 개에게
의심했던 게 미안해졌다.개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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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의 태기에열 달 내내 난
결벽처럼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고볼 것
먹을 것
들을 것을 마눌에게 구별해 줬고함부로의 외출을 통제하는 건 물론이고
사사로이 외부인이 집으로 드나드는 것까지도
철저하게 막았었다.“저렇게 힘들게 아일 받아 본 건 처음입니다.
아들입니다 축하합니다.”마눌이 용을 잘 못 썼는지,
아님
저도 앞으로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을 거란 걸 짐작했는지,마눌의 자궁 속으로 도로 겨들어가
안 나오겠다고 버티는 걸의사가
바드시 설득해서
겨우겨우 끌어냈다고 생색을 내길래비켜봐이 쎼꺄아.
맘이 얼마나 다급한 지
오약손으로 의사를 퐉 제끼고 만난아, 나의 아드님,
을 보는 순간,
아이고 드디어 한 근심 덜었네.
혹, 옆집 그 개샐 닮았음 어쩌나
열 달 내내 얼마나 혼자 속을 앓았는지.나 닮아
잘생기고 건강해내 대를 이음에
결격사유가 없어 보이는
자랑스런 외아들의 탄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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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리 마른자리 가림은 기본였고
먹이는 거 입히는 거 가르치는 거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내 인생의 반을 저한테 바쳤는데소문엔
사돈색휘가
사위색휘 덕에
행복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고.“아부지, 오늘 설날이라 전화했어요,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집엔 안 오냐?
엄마가 많이 기다리는 눈치던디?“아부지도 참,
아니 요즘 어떤 아들들이 친정에 가요, 처가에 가지요.
나중에 시간나면 한 번 들릴께요,장인 장모님,
먼저, 먼저 뵈러 가야지요.”
아, 저런 계누무쎼끼.
쓰바,
죽 쒀서 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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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의 고통소리는 그러거나말거나아들이겠지. 아들일 거야. 아들이어야만 해.
분만실 안의 정태를 살피던 난
그만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풀석 주저앉고 말았다.“축하합니다 딸입니다.”
저쎼끼가 시방 누굴 놀리나.
의사 주딩이를 퐉 찢어버리고 싶었다.
축하라니.딸을 보는데
입양 보냈다가
30년만에 상봉한 부녀지간처럼구십퍼는 남이라 낯설고 서먹해
진 자리 마른 자린 커녕,
안아주긴 커녕,
한 번도 친한 적 없이
저 혼자 크게 내버려 뒀다.그런 날 아는지, 게 서운한지
나완 별로 친하지 않은데이게이게이게 제 엄마에겐
딸이요, 친구요, 효녀요, 복덩어리라.제 엄말 위함과 배련 끔찍도 하고
둘이 있었닥함
뭔 말들을 새로 생겨 내는지므라므라조잘조잘.
후에 동냥질로 안 거지만
마눌은 딸에게
시집관
에 대해
철저하게 세뇌를 시키고 있었던 모양이다.넌,
네 애비같은 놈만 안 만나면 결혼 성공하는 겨.
이 엄말 보면 알겨.를.
그런 딸이 엊그제 왔었는데
개죽음
이후의 엄마의 좌절된 심신을 보았는지
집안 분위기가 냉하다는 걸 알았는지두 늙은이가
집안에서 덩그런해진 모습을 봤는지.저길 들러 일을 보곤 집에 왔더니
이게 뭔소리여 시방?
쿵쿵쿵!!!
위에서 곰 다니는 발걸음 소리에 놀라 소리쳤더니
“쨘!!!~~~!!!”
마눌의 얼굴이
마치 처녀 때
날 첨 보고 첫눈에 반한 얼굴처럼
상큼발랄하게 상기되어선“딸래미 갸가 날 위해 이 갤 사 주고 갔어.
귀엽지? 예쁘지? 잘생겼지?”마눌이
이렇게 좋고
좋다 못해 환장하겠고
환장하다 못해
미치기까지 하겠다는 표정은 따악 두 번 있었다.날 첨 만났을 때와
죽은 갤 처음 들일 때.근데 또
신도 저런 신을 내는 마눌이라니.새끼가 아닌 중개라는데도 큼지막한 게
이 개 이게 이 개가
새 주군이신 날 알아 모시겠다고
앞다릴 번쩍 들어 내 배꼽쯤에 걸치곤앞으로
제 팔잘 내게 일임한다며 아양인데배가운데
털레털레 흔들리는 물건 하나.아, 쓰바.
또 수캐여?
할미와 사는
애비 고충
은 눈꼽만큼도 생각 안 하고,
절 함부로 키웠다고 아무리 서운하대도 그렇지.
또 수캐여?
제 어미밖에 모르는
이 써글놈의 지지밸 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