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개인적으로 교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11년전 경영학 석사의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읍니다. 가난한 유학생신분이라 매 끼니 아무거나 먹은 관계로 밥과 따뜻한 국이 그리워 솔직히 말해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읍니다. 하루는 한 장로가 통성기도를 하는 데 아시다시피 그 때는 금융환란때문에 한국의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아서 조국의 위기극복위해 기도를 하자면서 아주 절절히, 눈물을 흘리면서 하는데 모두 다 숙연한 분위기에서 예배를 마쳤답니다.
그런데 한 일주일 뒤 그 장로가 새차를 몰고 교회를 나오는 데 도요타에서 만든 아발론이라는 차였읍니다. 더욱 더 가관인것은 그 집에 차가 4대(새차 포함)인데 다 일본차라는 것입니다. 절감했읍니다. 교회에 더 다녔다가는 내 가치관 즉 영혼이 황폐해 질 것 같아서 교회다니는 것을 그만 두었답니다.
제가 크게 이를 보면서 몇가지 느낀 것이 있는 데 첫째는 교회는 무엇이 옳고 그른 가?에 보편적인 판단을 아주 무디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신앙인(?)들은 말하지요. “그런 목사들이나 장로들을 보고 신앙생활 하지 말라고”. 그런데 제가 보는 문제점은 그 장로가 아니라 그 언행의 불일치를 보고도 누구 하나 말하지 않은 그 조직의 문제 즉 그 조직의 이념적 바탕인 신앙에 그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그 성경은 무엇을 가르치길래… 문득 생각합니다. 목사와 점쟁이는 서로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들으면 서로 앞뒤가 안맞는 말들을 쉴 새 없이 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미국에서는 소련 몰락 후, 한국에서는 군사정권 무너진 후 통계적으로 교회 신자 수가 급격히 하락 추세에 있다는 통계를 보면서 느낀건데 교회는 불안한 세상일 수록 그리고 적이 있을 때에 활황기임을 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봅니다.
둘째는, 흔히들 애국심에 바탕하여 한국차를 사야한다고 합니다. 식민지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단지 1대를 구입했을 때 갖는 경제효과외에 일본차를 포기하고 샀을 거라는 기회비용효과까지 감안하면 2대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구입해야 한다는 논리 외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민족적 자부심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즉 사람은 자기가 결정하고, 선택한 것에 대해 옹호하고 방어하는 기본 심리가 있읍니다. 절대적 품질기준은 아무래도 일본차가 한국차보다 나을지라도 한국차를 사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메인프레인 가이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밤을 새가면서 까지 대응논리를 찾고 열렬히 옹호하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선택했기 때문에 외부의 비판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지금까지의 자기의 수고가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구메인프레임가이님을 비롯한 신자(?)분들! 요즈음 교회에서 나라위해 기도하는 분들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한번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 나아가 그 지역에 있는 모든 교회분들의 목사, 장로, 집사들의 차들을 유심히 보시기를…. 한 두사람 보지 마시고 전체를 보시기를… 저처럼 거의 욕 비슷하게 하고 교회 그만두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교회를 나아가 당신의 신앙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집단의 기가 너무 강해져 한방향이면 이를 광기라 합니다. 저희들을 미개한 불쌍한 양 취급하지 마시고 한 1년 교회 안을 뛰쳐나와 밖에서 혼자 수련하면서 그 신앙 지켜낼 수 있는 지?를 제안합니다. 흔히들 종교를 마약이라 하지요. 그 답은 1년 후에 다시 교회를 보게 된다면 보일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