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아침 5시에 기상했다. 한국과의 회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주재하는 회의는 아니다 지사장이 50 후반인데 잠이 없는 모양이다. 허구헌날 회의 소집해서 갈군다;;;
난 프로젝트 관리자로 5년전 입사했다. 당시 한국에서 소위 대기업에 근무했었고 미국에서의 꿈을 안고 현지 채용으로 영주권 지원을 해준다길래 이민을 결심하게 되었다. 내 나이 현재 47에 연봉 7만달불이다. 거기에 의료보험 PPO도 아니다. 추가 잡수익은 일체 없다.
처음엔 프로젝트 관리자로 미국 고객과 한국 팀들간의 인터페이스로 일을 시작 했다. 다음해에 지사장이 물류와 품질도 어차피 고객과의 인터페이스 업무라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영주권의 꿈을 안고 온 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당연히 오케이…일의 양은 내가 일했던 기업에 비하면 쉬운 편이라 부담은 없었다. 다만 아주 큰 부담은 지사장의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이다. 일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일을 당신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당신의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데 날 이용할 뿐이다. 근데 그 과정이 희안하다. 오랬동안 경력을 통해 로직화된 나의 두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로직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는 날 비난한다.
이런 일의 반복이던 2년차때 또 영업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난 현재 프로젝트 관리, 품질, 물류에 영업까지 추가되면 대충 할 수는 있겠지만 자세한 검토 및 업무 대응은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일을 또 맡았다.
참 영주권은 1년차때 들어갔고 무슨 일인지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난 오늘도 조그마한 아파트의 한켠에서 5시면 눈을 뜨고 부랴부랴 회의 준비를 한다.
이게 서울의 삶이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