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제 실수로 도서관녀랑 잘 안됐네요..ㅠㅠ This topic has [15] replies, 1 voice, and was last updated 9 years ago by 흠... Now Editing “제 실수로 도서관녀랑 잘 안됐네요..ㅠㅠ”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오늘 수업이 일찍 끝나서 집에 와서 점심 먹고 뒹굴던 중 도서관녀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잡담 좀 나누다가 혹시 오늘 저녁 같이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고선 떨리는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리는데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평소에 하지도 않던 기도도 하게 되더라고요. 선약이 있어서 안될 것 같다는 답장을 받고 의기소침해서 한국 예능 찾아서 시간 때우던 중이었습니다. '저 약속이 취소돼서 아마 같이 저녁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카톡을 받았습니다. 진짜 날아갈 듯한 기분이어서 집에서 뛰어다니면서 소리 지르다가 룸메이트한테 잔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최근에 살이 좀 찐 것 같아서 안 하던 운동을 하고 나니 4시여서 얼마 전 새로 산 구김살 하나 없는 셔츠와 블레이저도 꺼내 입었습니다. 혹시나 그녀를 집에 데리고 올 가능성도 있어서 집 정리도 하고 나니 저녁 시간이 다 됐더군요.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선선한 날씨에 꽃 향기도 나서 설렘이 마음 속 가득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그녀가 뒤에서 저를 불렀습니다. 츄리닝에 학교 후디만 입고 나왔는데도 제 눈에는 세상 어떤 여자보다도 예뻐보였습니다. 다만 저만 너무 차려 입어서 좀 뻘쭘하긴 하더군요. 한 인도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어제 도서관에서 먹었던 과자 얘기를 꺼내더군요. 그 과자 자기도 좋아하는 과자라고.. 그래서 제가 디저트로 그 과자 사서 같이 먹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하더라고요. 식사를 마치고 한 편의점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금방 과자 사 올테니깐 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 뛰어서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그 과자를 찾으면서 생각해보니 마땅히 같이 먹을만한 장소가 없고 밖은 쌀쌀하니 우리 집에 가서 같이 예능 보면서 먹자고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 대단한 명분도 아닌데 그 순간에는 기발한 생각처럼 느껴지고 여자 꼬시는 데에 점점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쪽 구석에 진열돼있는 콘...으로 시작하는 그 피임기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에 들어본 상표가 있길래 그걸 3개입짜리로 한 곽 집고 과자를 찾아서 계산대 앞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줄은 길지 않았는데 어떤 할머니가 뜯어서 사용한 제품을 환불해달라고 떼를 쓰는 바람에 시간이 계속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편의점 문으로 도서관녀가 들어왔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손에 피임기구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당황한 저는 어디 숨으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가 저를 발견한 이후였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걸어오는 짧은 순간에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던 중 블레이저 주머니가 넓으니 피임기구를 숨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을 살짝 틀어서 피임기구 박스를 주머니에 숨기고 그녀에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괜찮다고 하며 활짝 웃어 보였고 시시콜콜한 자기 가족 얘기를 저에게 해줬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활짝 웃는 모습은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 얘기를 저한테 하는데 그녀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자를 사고 그녀와 얘기를 하면서 편의점 밖으로 나서던 중 도난 경보기에서 삑삑삑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제서야 그녀의 미소와 대화에 정신이 팔려서 잊고 있던 주머니속 피임 기구 생각이 났습니다. 한 직원이 저를 멈춰 세웠습니다. 그녀는 과자를 이미 계산했다고 하며 경보기가 잘못된 거라고 했지만 그동안 다른 직원은 어떤 남미 계열 여자 매니저를 데리고 왔습니다. 세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결국 그 매니저가 제 주머니에 있던 작은 박스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려던 게 아니라고 실수였다고 사정해서 경찰서에 가는 건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상황 설명하는 걸 도와줬습니다. 하지만 차에 타서 저희 집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려는데 그녀가 몸이 안좋다며 돌아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집으로 가는 중에 어떻게 해명을 해보려 했는데 그녀는 괜찮다고 실수였던 것 이해한다고 저한테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데려다 주고 와서 오늘 미안하고 같이 저녁 먹어서 좋았다고 카톡을 했는데 아직까지 답장이 없네요. 전화 해도 안 받고... 보이스메일 남기긴 했는데 이렇게 끝인 건지 걱정이 되네요... 정말 제 이상형이었는데... 학교 한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질까봐 좀 두렵기도 합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