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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하고 연구소에 있다 바이오텍으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생명과학으로 석사까지 했고 현재 직장에는 1년 조금 넘게 있었습니다.
(1) 오퍼 받은 포지션은 유명한 big pharma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직접 고용이 아니라 이 회사에 인력을 제공해주는 또 다른 회사에 고용되는 방식입니다. 인더스트리 용어로는 “lab as a service” 라고 하네요. 여기도 빅파마는 아니지만 생명과학 연구하는 사람이면 다들 아는 회사이긴 합니다.
사실 빅파마는 박사학위까지 해도 연줄이나 특출난 경력이 없으면 쉽지 않다고 들어서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일단 이력서에 이 회사 이름 하나 올리면 상당히 좋은 경력이 될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위치가 너무 시골이고 계약직이라 베네핏, 급여 모두 평균 한참 아래긴 하네요. 리크루터나 인터뷰어들 말 들으면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는 하는데 100% 신뢰는 못하겠고요. LinkedIn 찾아보니 해당 포지션 거쳐서 더 좋은 회사로 간 사람들도 꽤 보이긴 합니다.(2) 여기에 더해 보스턴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와 최종면접 단계까지 간 상황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분야나 기술하고도 거의 90% 이상 일치하는 포지션이라 아무래도 이쪽으로 마음이 더 가긴 하네요. 아마 저 말고도 3-4명 정도의 후보가 있는것 같은데 제가 top candidate가 아닌것 같긴 합니다. 잡포스팅에 나온 요구사항중 이론으로는 알고 있지만 직접 사용해본 적이 없는 기술이 몇가지 있었고 hiring manager 인터뷰때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물어보더라고요 적당히 잘 받아넘겼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퍼가 올 확률은 30-40% 정도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비자 문제는 없지만 (영주권) local candidate 가 아닌 부분도 점수가 좀 깎일것 같네요.
(3) 지금 있는 랩에서 운 좋게 연구하던 주제가 잘 진행되어서 공저자로 올라간 논문이 유명한 저널에 리뷰중인 상태고 별개로 제가 제1저자인 논문도 준비중인 상황입니다. 허나 제가 랩을 한두달 안에 떠나게 되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건 피할수 없겠죠.. 뭐 당장 사람 구하려면 한달은 걸릴테고 거기서 또 몇달은 가르쳐야 제대로 실험을 할텐데 그만두는건 많이 무책임한 선택이긴 합니다. 동시에 연구소가 너무 박봉이고 랩에 계셔봤으면 잘 알겠지만 연봉 인상 같은건 거의 기대하기 힘들어서 생활 자체가 너무 힘드네요. 2년 정도 있을 계획으로 여기 들어왔는데 멘탈은 아직 괜찮지만 렌트비 내기도 버거울 정도로 경제적으로 한계가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잡이라도 뛰어야 하나 몇달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4) 이런 상황에서 (1)의 회사에서는 당장 내일까지 확답을 달라고 하는 상태입니다. 제가 오퍼 수락을 안하면 바로 다음 후보들로 넘어가겠다고 하네요.
질문입니다.
– 일단 지금 있는 1번 회사의 오퍼를 받고 2번 회사 최종 인터뷰까지 보고 나서 만약에 되면 철회해도 괜찮을까요? 인터스트리 경력이 아예 없어서 빅파마 이름이라도 이력서에 올리려면 가는게 맞을것 같은데 오퍼 수락후 거절해보신분 계신가요?
– 위의 두 회사 오퍼가 오지 않거나 거절하게 되더라도 조만간 랩을 그만둬야 할것 같긴 한데 PI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까요? 다른 곳으로 이직한 뒤에도 파트타임 혹은 자원봉사자로 랩에 나와서 돕겠다고 하면 조금 무리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