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vs 바이오텍 오퍼 조언을 구합니다.

  • #3783914
    Vertex 151.***.195.70 2166

    학교 졸업하고 연구소에 있다 바이오텍으로 이직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생명과학으로 석사까지 했고 현재 직장에는 1년 조금 넘게 있었습니다.

    (1) 오퍼 받은 포지션은 유명한 big pharma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직접 고용이 아니라 이 회사에 인력을 제공해주는 또 다른 회사에 고용되는 방식입니다. 인더스트리 용어로는 “lab as a service” 라고 하네요. 여기도 빅파마는 아니지만 생명과학 연구하는 사람이면 다들 아는 회사이긴 합니다.
    사실 빅파마는 박사학위까지 해도 연줄이나 특출난 경력이 없으면 쉽지 않다고 들어서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일단 이력서에 이 회사 이름 하나 올리면 상당히 좋은 경력이 될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위치가 너무 시골이고 계약직이라 베네핏, 급여 모두 평균 한참 아래긴 하네요. 리크루터나 인터뷰어들 말 들으면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는 하는데 100% 신뢰는 못하겠고요. LinkedIn 찾아보니 해당 포지션 거쳐서 더 좋은 회사로 간 사람들도 꽤 보이긴 합니다.

    (2) 여기에 더해 보스턴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와 최종면접 단계까지 간 상황입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분야나 기술하고도 거의 90% 이상 일치하는 포지션이라 아무래도 이쪽으로 마음이 더 가긴 하네요. 아마 저 말고도 3-4명 정도의 후보가 있는것 같은데 제가 top candidate가 아닌것 같긴 합니다. 잡포스팅에 나온 요구사항중 이론으로는 알고 있지만 직접 사용해본 적이 없는 기술이 몇가지 있었고 hiring manager 인터뷰때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물어보더라고요 적당히 잘 받아넘겼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퍼가 올 확률은 30-40% 정도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비자 문제는 없지만 (영주권) local candidate 가 아닌 부분도 점수가 좀 깎일것 같네요.

    (3) 지금 있는 랩에서 운 좋게 연구하던 주제가 잘 진행되어서 공저자로 올라간 논문이 유명한 저널에 리뷰중인 상태고 별개로 제가 제1저자인 논문도 준비중인 상황입니다. 허나 제가 랩을 한두달 안에 떠나게 되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건 피할수 없겠죠.. 뭐 당장 사람 구하려면 한달은 걸릴테고 거기서 또 몇달은 가르쳐야 제대로 실험을 할텐데 그만두는건 많이 무책임한 선택이긴 합니다. 동시에 연구소가 너무 박봉이고 랩에 계셔봤으면 잘 알겠지만 연봉 인상 같은건 거의 기대하기 힘들어서 생활 자체가 너무 힘드네요. 2년 정도 있을 계획으로 여기 들어왔는데 멘탈은 아직 괜찮지만 렌트비 내기도 버거울 정도로 경제적으로 한계가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잡이라도 뛰어야 하나 몇달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4) 이런 상황에서 (1)의 회사에서는 당장 내일까지 확답을 달라고 하는 상태입니다. 제가 오퍼 수락을 안하면 바로 다음 후보들로 넘어가겠다고 하네요.

    질문입니다.

    – 일단 지금 있는 1번 회사의 오퍼를 받고 2번 회사 최종 인터뷰까지 보고 나서 만약에 되면 철회해도 괜찮을까요? 인터스트리 경력이 아예 없어서 빅파마 이름이라도 이력서에 올리려면 가는게 맞을것 같은데 오퍼 수락후 거절해보신분 계신가요?

    – 위의 두 회사 오퍼가 오지 않거나 거절하게 되더라도 조만간 랩을 그만둬야 할것 같긴 한데 PI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까요? 다른 곳으로 이직한 뒤에도 파트타임 혹은 자원봉사자로 랩에 나와서 돕겠다고 하면 조금 무리일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03.***.33.62

      보니깐 associate scientist 레벨인거 같은데, 빅파마에서 일한다고 빅파마 경력을 인정 못 받아요. 어차피 파견직인데…그리고 빅파마에서 나중에 당신 안 뽑습니다. 빅파마는 보통 특정 부분에 일손이 필요해서 그런식으로 뽑았다가 쓰고 버리는 식이에요 (아니면 인턴으로 돌리던가). 하청 노동자라고 생각하면 쉬울듯. 스타트업이라도 당신을 필요로하는 곳에서 일해야 인정도 받고, 보람도 느끼고…어차피 associate scientist레벨은 위에서 시키는거 잘하면 장땡.

      • Vertex 151.***.195.70

        1번 회사 인터뷰 하면서 느낀게 리크루터부터 시작해서 director까지 많이 절박해 보이긴 하더라고요. 그렇죠 사실상 하청이나 마찬가지인 포지션이고 쓰다가 버린다는 표현에서 감이 확 오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 4.***.129.218

      결정적인 옵션은 없어보입니다.
      1번 선택후 2번이 잘되면 2로 옮겨도 됩니다.

      • Vertex 151.***.195.70

        오퍼 도중에 엎어지는건 미국에서 흔한 일이긴 한데 생각이 많아지네요..

    • 73.***.175.26

      다 딱히 맘에 안 들면 더 지원해보세요, 다만 현재랩에 폐를 끼칠거 같다는 생각은 전혀 할 필요 없을뿐더러 무책임한게 아닙니다. 님없어도 다 돌아갑니다 내코가 석자일뿐이에요. 나간다음에 파트타임이던 발런티어던 절대 생각치 마시고요 어차피 갈 회사 규정 위반이기도 할겁니다. 나가고 나면 그 프로젝트가 어찌 돌아가던 먼 상관인가요 그 프로젝트가 님 평생 먹여살려줄것도 아닌데 말이죠.

    • qwerty 32.***.244.121

      1번 오퍼 수락 후 2번 오퍼 나중에 나오면 그걸로 뒤집어도 됩니다. 미국에선 고용 중이어도 어느쪽이든 AT-WILL 로 그만 둘수 있잖아요. 나중에 미안해하시지 않아도 되요 다 이해합니다.

    • 포켓몬스터 지우 59.***.234.54

      빅팜에선 (특히 노바랑 화) 계약직에서 정규직 전환 거의 제로입니다. 물론 인더 경험이 (빅팜이든 바이오텍이든) 있으면 향후 이직에 수월한 거 사실입니다. 그리고 계약직 아닌 정규직이라도 카운터 오퍼 받아 떠난다고 하면 (님이 정말 맘에 들면 Compensation을 올려줄 수는 있지만), 다 이해합니다.
      그리고 PI가 어떤 성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Career development를 위해 떠난다는데 아쉬워할 수는 있어도 괜찮습니다. 물론 파트타임으로 나와 도와준다면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요…

      • Vertex 151.***.195.70

        지금 PI와 1년 넘게 일했고 매우 reasonable한 분이긴 한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상상이 안가네요. 레딧에서 랩 그만두면서 벌어지는 무서운 얘기를 하도 많이 봐서 겁이 납니다..

    • 11 71.***.184.237

      연구소를 그만둠으로써 연구실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은 전혀 고려사항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손에 들어온 떡을 먼저 움켜쥐세요. 그리고 더 좋은 조건이 생기면 옮겨가세요. 경험자입니다.

      • Vertex 151.***.195.70

        연구소에서 인더스트리로 이직하신건가요? 애초에 지금 랩에 2년 있기로 구두약속을 하고 들어간 거라 그냥 나가는건 마음에 걸리는게 많네요

    • 11111 107.***.157.21

      1번은 계약직 같은데 진짜 잡일만할듯싶고 저라면 2번이 떨어져도 1번 일하면서 계속 인터뷰 보고 새로 옴길듯싶습니다.

    • Pharma 107.***.203.189

      Vertex 가 큰 회사이긴 한데 요즘 박사 출신들도 정규직 안 뽑고 거의 다 계약직만 채용하는 추세. 베너핏, 의료 보험 비용 줄이면서 고급 인력들 채용하고 turn over 리스크 줄이겠다는 결국 기업들의 예산 절약 꼼수 이상도 이하도 아님. 정규직 전환 약속은 그 누구도 개런티 못함. 몇몇 빅파마들도 똑같은 채용 방식 채택.

      결국 본인의 선택이죠. 이력서에 빅파마 경력 올리는 게 목표만 1년 일하고 재계약 안 되면 이직하면서 돼고 근데 업계 다른 회사들도 계약직 인지 정규직인지 다 알 것임.

      보스턴은 소규모 스타트업 바이오텍의 천국이라 laid off 의 위험은 상존하고 회사가 인수 합병 되는 건 다반사. 오히려 직원 뽑는데 더 까다로울 수 있음. 소수 정예라서죠 결국 선택은본인이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달려있겠죠.

      • Vertex 151.***.195.70

        보스턴에 있는 회사는 거긴 아니고 좀 더 작고 역사도 짧은 회사입니다.. 언젠가 Vertex같은 중견기업에서 오퍼 받을 날도 오겠죠? ㅎㅎ

        샌프란이나 보스턴 둘 중 하나로 가는게 장기적인 목표이긴 한데 잦은 이직은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군요.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 정규직 47.***.55.252

      언제 자릴 지 모르거나 엄제 회사가 망할 지 모른다는 면에서 둘다 비슷.
      정규직 유지하고 더 좋은 정규직우로 이직하세요.

    • 그게 207.***.130.50

      보스톤 스타트업에서 잘 시작하면 보통 연봉이 더 높을거에요.
      운이 좋으면 스탁옵션으로 연봉 두배 뻥튀기도 가능하구요.

      저는 어소시엣 레벨이면 스타트업 추천합니다 – 박사급 아니면, 빅파마나 비슷한 레벨에서 배우는게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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