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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미국 사교육에 대한 열띤 토론 중에서 PHB님이 제게 문의하신 내용을 여기에서 답변 드릴까 합니다. 그분이 질문하신 내용은 아래와 같구요,
“진짜 궁금“님 아래 질문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영어/수학을 제외하고 과학이나 혹은 체육과 음악, 미술등 다양한 과목들을 다른 주 공립학교에서는 가르치나요?
캘리에서는 학교를 고를때 보통 API점수 높은 학교나 부모중에 API점수말고 다른쪽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에 촛점을 맞춰서 선택합니다. 학교가 음악, 체육, 미술등을 가르치는지등을 알아봅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알아 보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학교에 가서보면 이런 것들은 허울에 불과하고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죠. 그리고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선생님 확보를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기부를 많이 받는 학교는 선생대비 학생비율이 높지 않고 그렇지 않은 학교는 학생비율이 높습니다. 결국 잘 사는 동네에 학교들이 학생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것은 아니죠. 정말 잘 사는 부자들은 애들을 차라리 사립학교에 보내기 때문이죠.다른것은 둘째치고 궁금한것이 일반적인 한국에 계신 한국분들이 생각하기에 미국에 오면
1. 대부분 교육은 공립학교에서 담당한다.
2. 체육 및 미술, 음악등 다양한 과목을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학교에서 충분히 배울수 있다.
3. 부모들이 나서지 않아도 학교에서 충분히 가르치는지요? 예를들어 아이가 영어가 부족하거나 수학이 부족하거나 할 경우 학교에서 이것을 담당해주는지요?이렇게들 생각들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다른 주에서는 정말 이렇게들 가르치는지요?
사실 저는 미국에 온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다른 주에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캘리포니아 사시는 분들이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성토하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못사는 타운에만 국한된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얘기가 끊이질 않는 걸로 보니 캘리포니아주의 일반적인 모습인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동부쪽의 조그만 타운에서는 위에서 질문하신 내용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영어와 수학을 제외하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과학은 당연히 포함되며, 체육(Gym)과 음악, 미술 등의 예체능 수업은 정규수업으로 주당1-3회 정도 진행되고 있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이외에 Social Studies, 제2외국어, 보건, 기술, 그리고 Computer Science 등의 과목이 추가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예체능 수업만 전담 교사들이 별도로 있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아시다시피 모든 수업이 한국의 대학교처럼 학생들이 해당 수업교실로 이동하는 형태입니다. 체육수업은 축구, 농구, 야구, 수영, 트랙, 라크로스, 골프, 바디빌딩 등의 종목을 자기가 선택해서 진행합니다. 음악의 경우는 오케스트라 악기연주, 작곡, 노래, 록밴드 등을 역시 자기가 선택하구요. 미술은 워낙 다양한 종류의 activity를 해서 이름을 제가 잘 모르겠지만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학기마다 모든 학생의 미술 작품 발표회와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강당에서 개최합니다. 보건시간에는 주로 성교육과 마약 그리고 비만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요, 기술시간에는 자동차 정비 (실습용 자동차 2대가 있더군요)와 목공기술 (조그만 탁자를 만들어왔더군요, 학기말 작품으로) 등을 다룹니다. 그리고 모든 예체능 수업에 저희가 부담하는 경비는 없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타운 세금으로 낸 만큼 받는거 겠지요).당연히 수학과 과학에는 AP수업이 별도로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대학교 2-3학년 수준으로 어려워 보여서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을거 같아서 제가 말렸습니다. 아이비 대학에 반드시 가야 하는 학생들은 AP 수업학점이 아마도 필수일겁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특별한 것 보다는 대부분 체육활동입니다. 체육시간의 종목중에서 자기가 더 하고 싶은 경우 별도의 코치와 함께 팀을 이루어서 연습하고 매주마다 다른 타운의 팀끼리 매칭경기 갖고 어울려서 놀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 경우에는 사교육비가 들어가지만 아주 저렴하죠. 이러한 체육활동이 대학 갈때 도움이 된다고도 하네요. 학습 부진아의 경우에는 제 아이의 말에 의하면 정규시간에 별도로 특수반으로 보내져서 별도의 선생님이 특별히(?) 더 지도한다고 하네요.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건 학교의 재정문제이고 그건 해당 타운과 주의 예산문제입니다. 제가 경험하는 공립학교들은 전체 선생님의 숫자도 엄청나게 많구요 (체육의 경우 선생님 혼자서 모든 종목을 지도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방학때에도 (100%는 아니지만) 월급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사교육이라는 단어가 생소합니다. 어제 제 이웃 미국분이 말하길, 캘리포니아의 공교육이 좋지 않은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옛날부터 그랬다는군요. 그래서 자기 아이들도 여기서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호기심에 서부로 갔지만 정작 자기들이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는 애들 교육때문에 다시 이리로 와서 근처에서 산답니다. 다른 중부나 남부에 사시는 분들은 어떠한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