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가 뭔가 회사에서 이벤트를 준비를 하는데 저를 시켜 먹었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도와주는 입장이었는데 나중엔 부려 먹더군요. 제가 뭔가 질문했는데 대꾸도 없이 씹고 뭘 가져와라 뭐 해라(그 바쁜 와중에도 다른 안 친한 사람이 제가 했던 같은 질문하면 바로 상세히 답변)… 저한테만 부탁한 게 아니고 친한 몇명에게 도움을 부탁한 건 알지만 그 와중에도 친하면서 거리두던 사람들에게는 깍듯했구요. 한마디로 제가 만만한 거죠. 나중에 뭐 좀 지키고 봐달라는 데 농담처럼 ‘No’를 했더니 금방 얼굴이 굳어지고 이후 저한테는 부탁도 안하고 정말 냉대하더군요. 그러다가 그 일이 끝난 요즘은 저한테 다시 친한척을 하는데 일부러 거리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입니다. 미팅 때문에 프로젝터 빌릴게 있어서 어드민한테 갔고 여느때처럼 가져간다고 했는데 어드민이 갑자기 저에게 ‘No’를 정색하고 하더니 제가 웃으며 ‘what?! (장난치는 뉘앙스로)’ ‘seriously?’ 이랬더니 아니라고 가지고 가라는데 그닥 기분은 좋지 않고, 주변에 그 어드민과 대화하던 그룹은 웃고 낄낄대며 그 어드민한테 ‘you can do it again’ 하더군요.
웃으며 지났지만 제가 기분이 나빠서 돌려주는 건 미팅에 참여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돌려 보냈습니다. 돌아와 자리에 앉는데 잠시 후 ‘공개적으로 no 하는것’에 대해 그쪽 그룹에서 말하는게 들리고 -왜 끼리끼리 눈치껏 이야기하고, 아는 사람만 들으라는 식으로- 영문을 모르는 저대신 프로젝트 갖다준 사람은 ‘뭔데? 뭔데?’ 이러고 있고….
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옳고 그름도 상황도 없이, 그래? 나랑 친한 애에게 상처를 주면 응징해 주겠다…는 식입니다.
정말 가십도 싫고 정치적으로 약자인것도 싫은데 이걸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예전엔 이러한 모든 것을 제 영어 능력의 한계로 돌렸는데 최근 팀에 조인한 다른 한국 사람은 저보다도 영어를 못하는데도 나름 가십에 참여 안 하고도 존중 받으면서도 일하는거 보면 제 태도에 문제가 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주로 일만하고 농담도 잘 안하고 매사에 심각한 편입니다.
누구는 저보고 잘난척하는것 같아서 얄밉다라는데 절대 잘난척은 아니구, 사람들이 뭔가 안 풀리는게 있으몀 저한테 물을 만큼 문제를 잘 해결하는데, 차라리 나도 그냥 모르는척 할걸… 뭐 그런 생각도 들고, 진짜 깨닫는건 어떻게 ‘현명하게’ 남에게 잘해 부느냐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아니, 어떡하면 남과 ‘같을 수 있게 꾸미나 (포장? ) 입니다. 제가 요즘 사람을 알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건 ‘I’m like you. I also…’ 입니다. 정말 동질감 찾는게 중요하더군요 (저는 사람을 만나면 차이점부터 발견하고 이야기합니다. ‘It’s interesting. You do this but I do this. I think its bc my diff cultural background.’)
남에게 잘해주면서도 너무 만만해 보이지 않고, 거리를 두되 외톨이인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언제든지 다가갈 수 있게…
정말 일은 자신있습니다. 이 사회생활 때문에 힘드네요. 가뜩이나 성격도 예민해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