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약자. 화가 나네요

  • #1257246
    기분나쁨 198.***.216.176 1213

    동료가 뭔가 회사에서 이벤트를 준비를 하는데 저를 시켜 먹었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도와주는 입장이었는데 나중엔 부려 먹더군요. 제가 뭔가 질문했는데 대꾸도 없이 씹고 뭘 가져와라 뭐 해라(그 바쁜 와중에도 다른 안 친한 사람이 제가 했던 같은 질문하면 바로 상세히 답변)… 저한테만 부탁한 게 아니고 친한 몇명에게 도움을 부탁한 건 알지만 그 와중에도 친하면서 거리두던 사람들에게는 깍듯했구요. 한마디로 제가 만만한 거죠. 나중에 뭐 좀 지키고 봐달라는 데 농담처럼 ‘No’를 했더니 금방 얼굴이 굳어지고 이후 저한테는 부탁도 안하고 정말 냉대하더군요. 그러다가 그 일이 끝난 요즘은 저한테 다시 친한척을 하는데 일부러 거리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입니다. 미팅 때문에 프로젝터 빌릴게 있어서 어드민한테 갔고 여느때처럼 가져간다고 했는데 어드민이 갑자기 저에게 ‘No’를 정색하고 하더니 제가 웃으며 ‘what?! (장난치는 뉘앙스로)’ ‘seriously?’ 이랬더니 아니라고 가지고 가라는데 그닥 기분은 좋지 않고, 주변에 그 어드민과 대화하던 그룹은 웃고 낄낄대며 그 어드민한테 ‘you can do it again’ 하더군요.
    웃으며 지났지만 제가 기분이 나빠서 돌려주는 건 미팅에 참여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돌려 보냈습니다. 돌아와 자리에 앉는데 잠시 후 ‘공개적으로 no 하는것’에 대해 그쪽 그룹에서 말하는게 들리고 -왜 끼리끼리 눈치껏 이야기하고, 아는 사람만 들으라는 식으로- 영문을 모르는 저대신 프로젝트 갖다준 사람은 ‘뭔데? 뭔데?’ 이러고 있고….
    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옳고 그름도 상황도 없이, 그래? 나랑 친한 애에게 상처를 주면 응징해 주겠다…는 식입니다.
    정말 가십도 싫고 정치적으로 약자인것도 싫은데 이걸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예전엔 이러한 모든 것을 제 영어 능력의 한계로 돌렸는데 최근 팀에 조인한 다른 한국 사람은 저보다도 영어를 못하는데도 나름 가십에 참여 안 하고도 존중 받으면서도 일하는거 보면 제 태도에 문제가 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주로 일만하고 농담도 잘 안하고 매사에 심각한 편입니다.
    누구는 저보고 잘난척하는것 같아서 얄밉다라는데 절대 잘난척은 아니구, 사람들이 뭔가 안 풀리는게 있으몀 저한테 물을 만큼 문제를 잘 해결하는데, 차라리 나도 그냥 모르는척 할걸… 뭐 그런 생각도 들고, 진짜 깨닫는건 어떻게 ‘현명하게’ 남에게 잘해 부느냐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아니, 어떡하면 남과 ‘같을 수 있게 꾸미나 (포장? ) 입니다. 제가 요즘 사람을 알게 되면서 깨닫게 되는건 ‘I’m like you. I also…’ 입니다. 정말 동질감 찾는게 중요하더군요 (저는 사람을 만나면 차이점부터 발견하고 이야기합니다. ‘It’s interesting. You do this but I do this. I think its bc my diff cultural background.’)
    남에게 잘해주면서도 너무 만만해 보이지 않고, 거리를 두되 외톨이인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언제든지 다가갈 수 있게…
    정말 일은 자신있습니다. 이 사회생활 때문에 힘드네요. 가뜩이나 성격도 예민해서…ㅠㅠ

    • ㅎㅎ 108.***.213.43

      이게 노력한다고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조직생할에 적응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글을 보니 조직생활하기 쉽지 않은 성격입니다. 예민하기 까지하니..너무 경직되 있으면 미국사람 별루 안좋아하지요.. 적당히 농담도하고 일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진지한 성격이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실력으로 인정 받으면 되죠.. 아부는 오래 못가요..

    • 파이팅 203.***.212.201

      저런식이면기분엄청나쁜건당연한거같아요
      ㅠ당하는거누가좋겟어요 철판깔구사세요

    • 208.***.84.1

      이야기속의 저 동료는 님 싫어하기로 이미 작정을 했으니 뭘해도 나쁜 방식으로 해석할겁니다. 그대로 내버려주는 수밖에 없겠죠.

      다른 동료들도 있을텐데 그들과 친해지려고 해보세요. “나는 너와 통하고 싶다” 이런책 읽고 센스를 기르시고… 대인관계에 정답은 없습니다. 상황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센스가 있어야 합니다.

    • ㅍㅍ 99.***.194.10

      태어나면서부터 성격적으로 잘어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문화에서는 서로들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경우, 성격이 잘 받쳐주지 않으면 힘들 수가 있습니다. 님의 경우 잘 이해합니다.

      이런경우 저도 몇번 겪어봤는데, 사실 성격적으로 고치긴 어렵다고 봅니다. 상대는 일부러 농담과 진담을 섞어서 사람을 가지고 놀려고 하는 경우지요. 그냥 무시하고 사십시오. 님에게는 농담이 별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때 쯤이면 님이 편해집니다. 시간이 걸리고 피를 말릴 수도 있는데, 본인이 무덤덤하게 넘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에게 대응하면 님은 항상 당하게 되어있습니다. 상대가 특히 작정하고 나오면 그 주변그룹에게 까지 놀림의 대상이 되기 쉽죠.

      경험하신 경우라면, 한번만 물어보고 답이 no면, 농담이던 진담이던, 그렇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님은 ask를 했고 답이 no니, 할만큼한것이죠. 철저하게 사무적으로만 대하시면 됩니다. 얼굴에 철판깔고, 무슨 헛소리를 하더라도, 사무적인 관계만 유지하시면, 결국 님의 페이스대로 갑니다. 회사는 직장이기에 유리천장까지는 그렇게 가면 별로 고달플 일 없습니다. 유리천장을 뚫길 원한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겠지만서도요.

    • 65.***.20.125

      >>>제 태도에 문제가 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아니요…

      이런 문제를 가진 많은분들은, 지극히 유교적이고 동양적인 관습과 문화에 길들여져서, 대부분 ‘내가 잘못했다’고 자아를 비하합니다.

      제가 봐온바로는 주로 극동지역 나라출신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인거 같습니다.

      님이 잘못한게 아니고,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그런 새끼들이 나쁜겁니다.

      진정한 강자는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지않고, 상대의 강점을 배우려합니다.

      한마디로, 님 직장동료는 못난새끼죠.

      찐따새끼.

      이런 새끼는 무표정, 무대답, 무반응이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