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후

  • #3515060
    lo 104.***.152.37 4333

    말그대로 정리해고라는걸 당했는데, 이게 아주 간단하더군요.
    금요일 아침에 출근 후 외근 나가서 바이어 만나고 있는데 점심쯤 전화와서 보스가 부른다 몇시까지 사무실로 복귀해라 순간 느낌이 싸~한게 촉이 오더군요.
    사실 그 전주부터 일시 해고(무급 휴가) 얘기가 직원들 사이에 돌고 있던터라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고, 회사에 반납할 물건 몇가지 빼곤 이미 주변 정리도 미리 해둔 터라 부담없이 들어갔죠. 앉아서 얘기 듣는데 저에 대한 비판 비슷한 소리 하길래 말 자르고 그래서 원하는게 어떤거냐 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보니 우리 컴퍼니는 어쩌구 저쩌구….또 딴소리.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너 레이오프야.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서류 내밀며 여기에 서명해라(그냥 일반적인 비밀 서약 같은거 등등). 대신 2주치 주급을 더 준다.
    그자리에서 바로 ok하고 대신 나도 레터 써달라 코로나땜에 정리해고 당하는거 그대로 써달라(이거 반드시 받아놔야 다른회사 인터뷰시 레퍼런스 문제가 없음)고 하고 잠깐 기다리는 사이 바로 종이 한장 갖다주더군요.
    인수인계라고 할것도 없이 주변 사람들한테 인사만 살짝 하고 사무실 나가는데, 전화기에 링크된 회사이멜 패스워드 바꼈다고 관리자 메시지 날아오고 계정 삭제하라는 문자 한통 오고.
    그렇게 그 회사와 5년간의 회사생활이 끝났습니다.
    말로만 듣던 레이오프 아주 심플하더군요.
    저녁쯤 다른 동료 연락와서 받아보니 자기도 짤렸다고…ㅎㅎㅎ
    집에와서 와이프한테 얘기하고, 당분간 빡빡하게 지내야 할거같다고 얘기하고 뭘 할까? 고민중인터에 알고지내던 동종업계 매니저가 전화와서 자기네 사람 뽑는데 너 올래? 라고 하길래, 니네회사 얼마전에 정리해고 했는데 벌써 뽑아? 라고 물으니 코로나 핑계로 (오프더 레코드 전제)고액 연봉자랑 나이 많은 순으로 내보내고 다시 뭐 시작하자고 했다나…
    정작 회사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코로나 사태를 이용해 손쉽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말에, 정내미가 떨어져 당분간 좀 쉴래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네요.
    당장 뭐 해먹고 살지 머리에 머리를 굴려보지만 그게 쉽게 나오지도 않고, 더 연구중입니다.
    주말 새벽부터 일어나 회사생활을 다시 해야할지 예전부터 생각하던 비지니스를 오픈해야할지 고민이 많은 아침에 속풀이 겸 몇자 적어봅니다.

    • 98.***.231.88

      힘 내세요 !!

    • 1 207.***.36.242

      남자가 비굴하게 굴 필요는 없죠
      회사가 하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당분간 어렵겠지만 금방 일자리 찾으실테니 한숨돌리시고요
      힘내세요!!!

    • lo 174.***.129.154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 .. 70.***.27.144

      그런 마음가짐이면 무엇을 도전하시든지 멋지게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화이팅 하시라고 전하기보다 글에서 오히려 화이팅 얻어갑니다.

    • 00 175.***.98.52

      미국생활 하다보면 항상 닥치는 현실입니다. 저는 2번, 와이픈 적어도 3번, 하지만 매번 더 좋은 직장을 구했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 CC 47.***.36.151

      보통 이런 때에는 gym 출퇴근하면서 빡세게 몸만들면서 미래를 구상하고 잡헌팅하시라 조언하는데 요즘 같은 때엔 나가서 운동하기도 쉽지 않으니. 힘내셔요.

    • 어허 67.***.112.190

      나도 당했지만, 더 좋은 자리를 찾는 기회가 됐습니다. 빨리 털어버리고, 한걸음 전진하세요.

    • 107.***.212.232

      좋은 자리 찾으실 거에요

    • work 216.***.119.227

      미국이 한국 과 다르게 오히려 정리해고가 더 큰 기회를 만들더라구요. 매 년 5-10 명 정도 정리해고 당한 직원들보면 더 좋은 회사로 더 좋은 오퍼 받아서 들어가더라구요. 아무래도 경력이 있다보니다. 위기가 기회라고 이번기회에 재충전 하시고 승승장구 하시길 바랍니다.

    • 76.***.28.140

      나이 많아도 짤린다니 슬프네요

    • 정리해고 32.***.142.32

      미국에서야 놀랄것도 없지만 그래도 5년이란 세월이…
      전에는 점심이라도 같이 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것도 없네요.
      다 잘 될겁니다.

    • s 45.***.136.55

      다른 회사서 오퍼 준다고 오라는데 거절한것이 사시이라면 앞으로 10년은 그로인해 후회하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연락해서 오퍼 받으십시오. 코로나 경제 침체는 이제 시작 단계이므로 향후 5년간 계속 내려가고 취업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듭니다. 2008년과 비슷한 현상들이 지금 나타나고 잇어요

    • 게스트 155.***.168.237

      배가 불렀구만 싱글이면 뭐라 안그러는대 한집안에 가장이면 아직 철이 안들은듯.. 잠깐쉴까하다가 훗간다…

      • 123 70.***.239.190

        느낌에 글쓴분 자산이 최소 몇밀리언 있는 분 같아요. 몇달 쉬는것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예요.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이 걱정해줄 필요없을듯 한대요

    • 진찌 172.***.155.136

      혹시 어떤 일하시나요??
      남일 같지 않네요…

    • 지나가다 73.***.157.44

      같은 월급쟁이라서…. 힘내세요. 다시 좋아질겁니다. 화이팅입니다.

    • lo 174.***.129.154

      제가 저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동종업계다보니 그 회사 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힌마디로 배불러서가 아니라 그회사 들어가면 어떤 업무영역에서 서로 눈치게임할게 뻔히 보이는게 싫고 무엇보다 그 회사 거쳤다고하면 안좋은 것만 하다 왔겠지…라는 이바닥 평판도 있어서입니다.
      회사는 많습니다. 경력도 10년이상이라 인맥도 제법있고, 그래서 레쥬메 돌리는 대신 인맥으로 경력직 찾아가고 있습니다

    • 멋져요! 47.***.50.83

      전 예전에 뭣 모르고, 비판 비슷한 소리 (황당 , 억지로 말도 안되게 꽤 맞춘..) 다 듣고 안자있었어요, 순간 너무 황당무개해서. 하나하나 반박하기도 가치없다고 판단되서 그랬는데, 두고두고 열받고 억울했어요.

      멋져요! 이부분. 말 자르고 그래서 원하는게 어떤거냐 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보니…

      더 좋은 포지션 가시길 응원해요!

    • 지나가다 76.***.240.73

      오퍼받으세요. 아직 현실을 인지 못하신듯.

    • jay 68.***.136.85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 hh 59.***.137.140

      댓글을 안쓸수 없네요. 화이팅 하십시요!
      분명 더 좋은 일이 있으실거에요.

    • jimmy 98.***.9.44

      글쓴이는 괜찮다는데 오퍼를 받으라 마라 하냐 다들 온라인속에 끈끈한 정이 넘쳐나네요^^

    • 초보 174.***.64.213

      올초에 8년 다니던 회사에서 레이오프 당했는데요.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ㅋㅋ

      결과론적으로 지금 연봉도 오르고 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사이 살도 20파운드 빼고 전체적으로 삶의 질도 좋아졌어요. 글쓰신분도 분명 더 좋은 회사로 좋은 조건에 가실 겁니다. 5년 정도면 옮길때 되기도 했구요.

    • 한국미국 220.***.149.158

      레이오프는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그 심정이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요.
      저도 그 때의 참담한 심정이 떠오릅니다.
      저는 눈치도 못채고 너무 갑작스럽게 레이오프 통보를 받아서 충격이 컸었죠. R&D 연구원들 중에 거의 특허 출원으로는 탑 급이어서 레이오프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거든요.

      원글님은 배포가 좋으시네요.
      5년 정도면 옮길 때가 되셨으니 맘 편히 다른 곳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