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발을 하면서 삶에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어요

  • #3591407
    pooh 73.***.31.60 2796

    개발을 업으로 한지 3년 정도가 지나가네요.

    저는 프론트엔드 쪽을 개발하고 있는데, 대기업에서 일하며 느끼는게 참.. 전문성이 없다는겁니다.
    근데 동시에 개발을 업으로 하지 않는 분들은 제가 전문가라고 생각하죠.

    여기저기 개발자로서 회사에서 힘든 일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면, (eg. Learning curve 가 너무 높다는 둥)
    이쪽 업계에 있지 않는 대부분 친구들의 반응은, ‘개발자는 그럴수도 있겠다’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사실 저는 남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위안을 얻고자 던진 말이기도 한데 말이죠..

    개발자라서 특히 더 힘든 점이 있는건가요 아니면 일반 직장인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생활인건가요? 여기서 힘든 일들이 개발업을 떠나서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매일 버티는 중이네요.

    • ㅇㅇㅇ 24.***.53.185

      개발자 중에 진짜 개발자는 별로 없죠. 대부분 단순 코더죠. 2000년대 초중반 한국에서 SI 업체 용역하고 다를게 없습니다. 그냥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사는 겁니다.

    • 73.***.120.124

      아마 현재 회사의 프론트엔드가 복잡성이 별로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 챌린지가 있는 곳으로 옮기세요. 별의 별 프론트엔드가 많습니다.

    • 73.***.120.124

      그리고 개발자라면 자고로 build up from scratch 에서 많이 배우고, 재미를 느낍니다. 큰 회사에서 있던거 이리 짰다가 저리 짰다가 하면 삶의 회의를 느끼죠

    • 174.***.142.214

      전문성이 너무 없어서 지루해서 힘든다는건지 너무 프로젝트가 빡센걸 요구해서 머리가 나빠 힘든다는것인지.

      원래 머리쓰는 일들은 그나람대로 힘든일이 있는겁니다.

    • acqu 198.***.107.126

      아마 다음단계로 나아가기위한 약간의 정체 기간인듯 보입니다. 저도 1-2년차때에는 경력많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막상 계속 다니고 배우다보니, 그렇게 엄청난 전문성은 없는거같습니다. 대부분의 일반 개발자들이 그런거같습니다.

      백엔드 쪽으로 전향해보시는건 어떤가요? 프론트쪽 지식이 있으니, 백엔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키우고, 기회가 된다면 infrastructure 쪽으로도 나가 full-stack 으로 나아가시면, 나중에 이직할때도 더욱 도움이 될거같습니다.

    • . 73.***.11.6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배워나가는거지 개발자가 모든걸 다 안다거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순 없습니다.
      그러기엔 맨날 새로운 언어,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등등이 나오고 회사마다 tech stack다르고 해서 자꾸 새로 배워야합니다. Inhouse project가 대부분인 회사도 있고… 그리고 나름 노하우 쌓였다 생각한 것들이 누군가에 의해 툴에 포함되기 때문에 초짜들도 API배우고 붙복하면 전문가처럼 할수 있으니 기존 노하우가 당연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누군 코딩 인터뷰가 broken이네 회사에서 쓰지도 않는걸 왜 테스트하냐 그러는데, 사실 특정 언어에 proficient하고 커뮤니케이션 잘하고 문제해결능력있고 CS fundamental 좀 알고 이런걸 잡인터뷰때 보여주면 합격입니다. 저이상 뭘 바라겠습니끼? 회사마다 사람마다 tech stack이 다 제각각인데 어떻게 실전에 쓰이는걸 테스트합나까?

    • 현직 개발자 64.***.218.106

      흔희 소프트웨어 개발이라하면 전통적으로 컴파일 언어를 구사하는 작업입니다.
      요즘 웹기반 기술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포괄적 의미로 웹관련 개발자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는 하나 정확한 의미로 그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니고 스크립트 개발자들입니다.

      대기업에서 일하면 작업이 세분화되고 프로젝트 스케쥴링이 빡빡하게 잡혀서 마치 기계 소모품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요즘처럼 너도 나도 agile 개발 프로세스나 기타 동시 병렬 프로젝트 개발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더 그런 스트레스와 허탈감이 듭니다. 특히 에자일의 경우 개발 일정이 기계적으로 반복되므로 그 스트레스와 중압감도 상당합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C++ 개발자로 8년 일하고 나와서 지금은 직원 20명 정도의 소규모 전자회사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아주 해피하고 즐겁습니다. 여기선 모든게 챌린징하고 모든걸 제가 직접 개발해야 합니다. 하다못해 버그질라도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고 git 툴도 제가 다 관라해야 합니다. 사람이 없으니까요. 대기업에선 자기가 하는 개발외엔 다른건 모두 다른 담당 직원들이 있어서 할필요가 없죠. 하다못해 버그질라 같은 툴도 그것만 전담하는 IT 직원들이 따로 있죠? 소규모 가내 수공업 회사는 개발자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해야합니다. 그만큼 일이 많은데 그런게 사실 모두 즐거움입니다. 스트레스가 없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웹개발 기술이란게 원래 그렇습니다. 하드코어 기술이 아니라는거죠.
      대기업에서 일하면 어차피 작은 부품같은 역할밖에 못합니다. 그래도 베네핏이 좋고 큰회사 다닌다는 뽀다구에 만족하는거죠.
      나이가 젋다면 대기업에서 꾹 참고 10년 정도 배우고 이력서에 경력추가한다는 생각으로 버티세요. 그 10년간의 대기업 경력이 원글님의 남은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해줍니다. 그후에 작은 중소 기업이든 가내수공업이든 어디든 가고 싶은데 맘껏 가도 됩니다. 지금은 참고 일하셔야 합니다. 저도 젊었을때 이름만 대면 누구다 다 아는 소프트웨어 대기업에서 8년 일하고 나오니까 그후 어떤 잡인터뷰를 가봐도 그 경력에 모두 놀라고 존경비슷한것까지 하더군요. 젋다면 대기업에서 버티세요. 나이가 좀 있으면 이젠 작고 알찬 기업으로 가서 맘껏 즐기시면 되구요.

    • 71.***.3.121

      프론트엔드라 전문성이 없는것 같다는 다른 어떤 도메인을 넣어도 성립됩니다. 전문성이 없다고 느끼는것은 아직 본인이 모르는걸 모르는 상태라 그런 것 일거라고 추측됩니다. 저희 팀엔 스탠포드 학석사 졸업후 특허도 다수 가지고 있는데 프론트엔드 개발 경력만 15년이 넘는 스태프 엔지니니어가 있습니다. 언젠가 다른 도메인 전향을 생각해본적 없냐, 비슷한 프로젝트 반복한다고 느낀적은 없나 물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매번 새로 나오는 기술과 트렌드를 익히고 적용하는게 아직도 재밌다고 합니다.

    • 자신감 32.***.118.236

      저는 인생이 교향곡 같다고 생각 합니다.
      하나의 교향곡에는 한 줄의 멜로디가 있고, 그 멜로디의 변주와 반복이 계속 됩니다.
      인생에서도 그 한 줄의 멜로디를 찾으려 노력하는데, 그걸 빨리 찾으면 인생(직장생활)이 편해집니다.
      찾지 못하면 직장생활이 헛돌고 피곤해 지겠지요.

    • 터르보 45.***.185.50

      ㅋ그렇게 따지면, 치과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요?
      가게 문따고 들어와 샷따문 닫고 집에갈때 까지 하루 8시간 왠종일 사람들 입구멍만 들여다보고 이빨사이 지꺼기나 파주고 있어요.
      그걸 60-70살 까지 그 G랄, 거지같은 짓 해야해요ㅠㅠ 개발자들은 그래도 하늘은 볼 수 있자나요 ㅋ

      • 지나가다 67.***.148.38

        ㅋㅋㅋ 비유가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