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의 향연

  • #409343
    Lymph 75.***.123.212 3346

    요즘같이 추운때는 이래저래 잡생각이 많아집니다.

    잠도 잘 안 자는 체질이고,
    혼자 멍하니 공상하길 좋아합니다.
    누가 선물로 준 고디바 코코아를 타마시면서
    항상 흐뭇하게 웃음짓습니다.

    옛날 여자친구 생각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행복하길 빌어주는게 일과였는데…
    이젠 점점 거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날 문득 저녁에 밥짓다가 아침에 생각 안했구나!!!
    하면서 혼자 자책 하기도 하고
    이렇게 잊는거구나 라면서 좋아하기도 합니다..

    혹여나 로또되면 어떻게 될까 혼자 막 까무러치게 좋아하면서
    베게에 얼굴묻고 낄낄대고..
    옛날옛적에 좋아하던 애한테 고백했다가
    차여버렸던 기억도 나면서
    이불안으로 곰같은 덩치에 안 맞게-_-; 창피해서 숨기도 하고..
    참 혼자 쌩쇼하면서 잘 노는 체질인것 같습니다..
    누가 이 광경을 본다면 반쯤 정신줄 놓아버린 놈으로 알겁니다-_-;
    (제가 그래서 친구가 없는거였군요-_-; 생각해보니까)

    3월에 시집가는 친구가 미국으로 부케를 보내준다고 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이..
    ‘아우 시집들좀 고만가라-_-;; 시집가면 니네 못놀잖니 나랑!’
    머 아직 ‘여자 하나 줄었구나!; 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ㅎㅎ

    혼자 하루를 지내면서 하는 생각들입니다.
    하루를 이렇게 지내면서 아직 외롭다거나 누굴 만나야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아직 안듭니다…
    아직 제가 철들람 먼듯..적은 나이도 아닌데;;;

    아 한가지 커플에 대해서 소망하는 건 있네요.
    언젠가 커플이 된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 누군가가 제가 눈을 뜰때 빙긋이 웃어주면 참 좋겠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랬으면 좋겠구요…

    마지막 소망을 말하고 나니,
    왠지 분위기가 좀 섬뜩할 것 같기도 하네요…

    다들 저녁시간인데 고구마라도 하나 삶아드시면서
    즐거운 잡생각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싱글방 여러분!
    저는 고구마 대신에 단호박을 오븐에!

    • bijou 68.***.16.86

      림프님 글은 언제나 참 따뜻해서 읽고나면 입가에 미소가 생기네요 :)
      아침마다 빙긋이 웃음 나누실 분,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곳에서
      예쁜 모습으로 만나게 되시길 바래요~

    • R 61.***.37.13

      식빵한줄로 요리도 뚝딱 만드시는 림프님이신데… 요리로 승화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