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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쇼크의 다음은 CDS가 될 것이라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DS문제가 불거질 경우 금융시장은 리먼쇼크와는 비교가 안되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월가를 강타할 잠재적 핵폭탄인 셈이다.
CDS가 뭐길래?
신용 디폴트 스왑(Credit Default Swap), 신용 위험을 회피하려는 채권 매입자가 신용 위험을 부담하는 매도자에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부도 등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정한 손실을 보상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말한다.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자의 부도위험 정도를 반영한다. 금융기관의 스프레드(국채와 은행채의 금리차이)가 급등하면 일종의 신용거래인 CDS의 비용도 커지고 위험도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신용기반 거래인 CDS문제가 터질 경우 금융기관들의 단기차입이 거의 봉쇄되는 사태까지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왑 지불절차가 정형화돼 있지 않은 것인데, 이 때문에 월가의 불안이 높아지면서 CDS 거래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추산에 따르면 CD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월 현재 57조 8,940억달러에 달한다. 이 규모는 또 다른 금융기관의 와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CDS 스프레드(국채와 은행채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실제로 리먼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월가의 거의 모든 금융기관의 스프레드는 상승했다.
세계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12일 2%였던 스프레드가 리먼쇼크 직후 3%로 상승했고, AIG의 스프레드도 13% 가량 상승했다. AIG와 함께 다음 희생양으로 거론되는 미국 최대 저축대부업체인 워싱턴뮤추얼의 스프래드는 무려 25%나 급등했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워싱턴뮤추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정크본드인 BB-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금융기관들에게 CDS 위기까지 겹친다면 리먼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금융사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결국, 미국정부가 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리먼쇼크’가 진화되느냐 확산되느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