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vs 결정론 : 트럼프가 선거 승복을 못하는 이유

  • #3535311
    미국 98.***.98.96 981

    지금 미국 대선 결과로 감정들이 많이 격해져 있는데요.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아주 유명한 철학 문제인 자유의지와 결정론에 대해서 얘기해볼 까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과거가 미래의 모든 것을 결정하면 (우리가 과학을 믿으면 이것을 받아드려야 하죠) 인간의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인데요.
    이것을 현재 트럼프의 행동에 대입하면, 그 동안의 트럼프의 행적과 성향들을 생각하면 현재 행동들은 예측가능 한 것이고요. 그런 그의 인간성은 타고난 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결정되 것인데. 유전자와 환경은 그가 태어나기 전에 결정되었기 때문에 과연 이런 트럼프의 행동을 어느 정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철학적 성찰의 결과이죠.
    스피노자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만약 행성들이 의식이 있으면 자신들의 자유 의지대로 태양을 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기 전에 왜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나를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좀 더 살 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 the rooftop korean 172.***.104.31

      dog sound

    • 66.***.191.30

      흥미롭긴 한데 그렇게 치면 범죄자들을 전혀 처벌할수가 없겠는데요.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던 자라온 환경땜에 어쩔수없이 그런 것이니

    • W 47.***.36.151

      어떻게 태어나든 살면서 성격도 바뀌고 생각도 바뀔 수 많은 챈스가 옵니다. 그때마다 자기 자신의 성숙을 본인이 결정하는거죠. 쓰레기 같이 살기로 계속 결정하면서 살아온 거에요.

    • ㅇㅇ 172.***.190.249

      님말대로 트럼프의 행동을 이해하고 저런놈이 왜 리더가 되면 안되는지 깨달았다

    • 174.***.1.181

      내가 언제 얼마나 어떤 냄새로 트름을 하냐도 다 100만년 전에 결정.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아주 단순한 생각입니다. 물질과 물리 법칙이 전부인 세상에서 모든게 인과관계로 계산되면 맞는 얘기입니다.

      당신이 느끼는 즐거움 기쁨 슬픔 고통. 다 정해진거고 특별한 의미 없어요. 그냥 정해진 물리현상이 풀려나가는 거죠.

      자… 그러면 왜 사나요? 이게 전부라면 뭐하러 살고 있는건가요? 정말 이게 전부일까요? 이게 전부라면 그냥 다 죽어버려도 되죠. 뭘 힘들게 살고 그래요? 힘들면 그냥 죽어요.

    • A 24.***.36.203

      2003년 옥스퍼드 대학의 Nick Bostrom이 발표한 ‘현재인간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시뮬레이션일수도 있다는’ 논리형성의 기반에는 님이 말하신 자유의지론와 결과론, 혹은 양쪽 이론을 조합하거나 분리시켜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런 자유의지론과 결과론의 기본 철학에는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된 금욕주의 (stoicism)에서 많은 뿌리를 찾을수 있겠죠.

      트럼프의 못난 행동들은, 어쩌면 그의 의지의 결과물이 아닌, 단지 그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의 자체적인, 그리고 과거에 이미 정해진 성향의 이유때문이라는걸, 결과론에 비유해 설명하면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어보이지만, 이런 설명에는 커다란 딜레마가 내포되 있습니다. 위엣분들이 지적하셨듯이, 그러면 각 개개인의 책임과 자아현실의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죠. 금욕주의 시작은 모든 물체를 (사람을 포함) 하나의 ‘물질’로 설명하기때문에 이 물질들의 얽힌 작용에는 ‘마음’과 ‘사상,’ 혹은 ‘감정’이 주 된 이유가 아니라는 데서 출발을 하는데, 이런 이론이 성공적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전쟁터의 포로들에게 서 입니다. 적군에 잡힌 포로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설명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일련의 ‘나는 물질이고 존재의 부분 이며 세상의 현상들을 내 맘대로 바꿀수 없기 때문에 그냥 아무 감정없이 받아들여야한다’ 는 이해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모든 포로들이 그런다는건 아니고요).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현 상황을 탈피하려는 노력보다, 받아들이고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감정없는 존재의 금욕주의자가 되는거죠.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상황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포로수용소의 모든 폐악을 아무런 감정없이 받아들이고, 시간의 결과에따라 자유의 몸이됩니다. 이런 사상에 도달하면, 반항하며 탈출을 시도해 죽기보다는, 아무 감정없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지 않고 무난하게 수용소를 나와 또다른 삶을 영위해가죠.

      세상은 우리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도 지구가 태양주변을 공전하는것을 멈출수가 없듯이, 자연에는 이미 정해진 룰이 있죠. 하지만 자연의 모든룰이 정해지기까지의 과정이 있다는 가정하에, 물질의 성질들은 예전부터 그대로 있어왔던것이 아니라 어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얻어진 결과라고 추리해볼수있습니다.

      트럼프가 또라이 짓을하는게 단지 그의 ‘물질적인 성질’이라고 치부하기엔, 그런 또라이짓에 ‘포로’가 되어버린 많은 영혼들의 존재가 너무나 허망하죠. 그런 모두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그리고 조금더 아름다운 미국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는 공권력을 이용해서라도 1/20일날 끌어내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