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일게이왕자 연재 2편 – 정복자들의 별 This topic has replies,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10 hours ago by 일게이왕자. Now Editing “일게이왕자 연재 2편 – 정복자들의 별”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일게이왕자 2편 - 정복자들의 별> 일게이 왕자는 다음으로 아주 밝은 별 하나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면 그 별은 찬란했다. 높은 탑과 거대한 깃발, 끝없이 펼쳐진 광장, 그리고 승리를 기념하는 동상들이 하늘을 향해 서 있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금빛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힘이 곧 진실이다 왕자는 그 문장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내 취향에 맞는 별이군.” 이 별에는 정복자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선택받은 자들이라 불렀다. 좋은 집, 넓은 식탁, 높은 성벽, 그리고 늘 누군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성벽 아래에는 똥꼬충들이 살고 있었다. 허름한 옷을 입고, 먼지 낀 골목에서, 정복자들이 흘린 음식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며 살아갔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똥꼬충들이 정복자들을 미워하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말을 따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광장 한편에서는 똥꼬충들이 모여 정복자들의 비유를 맞추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정복자가 높은 단상 위에서 말했다. “세상은 정글이다.” 그러자 아래의 똥꼬충들이 일제히 외쳤다. “약한 자는 잡아먹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다른 정복자가 말했다. “성공은 노력의 증거다.” 똥꼬충들은 더 큰 목소리로 답했다. “실패는 게으름의 벌입니다!” 왕자는 그 모습을 보고 한동안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저들은 참 효율적이군. 채찍을 휘두를 필요도 없이 스스로 자신을 때리고 있어.” 가장 기이한 것은 똥꼬충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누군가 힘들다고 말하면 다른 똥꼬충이 먼저 손가락질했다. “약한 소리 하지 마.” 누군가 불공평하다고 말하면 또 다른 똥꼬충이 웃으며 말했다. “능력 없으면 당연한 거지.” 왕자는 감탄했다. 정복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똥꼬충들의 몸이 아니라 언어를 점령한 것이었다. 사람은 자기가 쓰는 말 속에서 산다. 똥꼬충들은 이제 정복자의 집에 살지 않아도 정복자의 문장 속에서 살고 있었다. 왕자는 한 똥꼬충에게 물었다. “너는 왜 저들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그들의 말을 외우는 거지?” 똥꼬충은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언젠가 저들처럼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왕자는 미소 지었다. 그 말은 너무나 익숙했다. 자신보다 위를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그 자리에 오르기를 꿈꾸는 마음. 그것은 혐오와 선망이 뒤섞인 가장 강력한 족쇄였다. 정복자는 그 족쇄를 채워 주었고, 똥꼬충는은그것을 스스로 조여 갔다. 그날 밤 왕자는 정복자들의 연회에 초대되었다. 긴 식탁 위에는 음식이 넘쳐났고 성벽 아래에서는 똥꼬충들이 굶주리고 있었다. 한 정복자가 와인을 흔들며 말했다. “사실 저들을 통치하는 건 어렵지 않소. 먹을 것을 조금 던져 주고, 서로 비교하게 만들면 되오.” 다른 정복자가 웃으며 덧붙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들이 스스로 약자를 더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오. 위를 보지 못하게 아래만 보게 하는 거지.” 왕자는 그 말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문득 깨달았다. 자신이 익명의 별에서 하던 일 역시 바로 이것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자기보다 강한 자는 부러워하고,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는 잔인해지는 것. 그것은 이미 정복자의 별에서 만들어진 오래된 방식이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