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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SW Engineer On-Campus 면접 경험담입니다.
Microsoft 참 재밌는 친구들입니다. 학교에서 만난 리크루터에게 이력서를 건낼때 조금 과장해서 “아… 야 너는 다 좋은데 미국국적이 아니라 좀 그렇구나…? 암튼 이력서는 잘 받을게~ 네 앞날이 밝기를 기도해 줄게” 라는 말을 듣고 아 Microsoft 넌 물 건너 갔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1주일 정도 후에 이메일 한통이 왔길래 열어보니, 이메일 섭젝도 무슨 “Hey Genius~! We want to talk to you~!” 라는 뜬금없는 문구로 왔더군요. 암튼 Genius라 해주는데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메일 내용은 “니네 학교에 본사에서 면접관 몇명이 갈건데 너랑 얘기하고 싶데~ 너 시간있지? 언제 시간되니? 가능한 시간 알려줘~”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특별히 강조하기를 “우리는 금융쪽 애들처럼 옷차림 뻔지르르~ 하게 정장 차려입고 오는건 중요시 안하니까 그냥 엔지니어답게 너 매일 입는거 대충 차려입고와~ 청바지 입고와도 프로그래밍만 잘하면 뭐라 안할게 그냥 그렇게와~ 뭐 꼭 정장을 입어야 속이 시원하면 그렇게 하고 ” 라고 적혀 있더군요.
인터뷰 당일 인터뷰실앞에는 정말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에 학생들 몇명이 서성거리고 있더군요. 다들 서로 “linked list에 관해 물어본데~”, “아냐 string parser에 관해 물어본데”, “아냐 win api 관련해서 물어볼거야~” 라며 신나게 떠들고 있더군요. 저도 무관심한척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제 차례가 오고 앞에 애가 땀을 뻘뻘 흘리며 나오는데 뒤에 인도계 SW 엔지니어 분이 악수를 청했습니다.
Microsoft 캠퍼스 인터뷰는 오직 해당 전공 경력 위주로만 이어졌습니다. 앉자마자 연필하나를 건네주더니 이메일을 5초에 한번씩 검색해서 원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이메일이 도착하면 그 내용을 퍼날라주는 프로그램을 20분안에 대충 완성해봐 라고 하고 모래시계를 뒤엎더군요. 앞서 나간 학생들의 체온이 느껴지는 후끈한 방안에서 저도 땀을 흘리며 열심히 적어나가기 시작하고 정말 대충 완성한 프로그램에 관해 토론을 했습니다. 우선 열심히 설명하고 나니 하는 막상 하는 말은 “너는 이게 부족한 것 같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너 정말 C++ 할 줄 아는거 맞지?” “하긴 나는 14년 경력이 있는데 헤헤헤헤~” 뿐이었습니다.
그 후 Microsoft에서는 제품을 시간안에 맞춰 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코딩시 순발력과 정확성이 요구된다는 강연을 약 5분간 땀 흘리며 듣다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코딩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면접실을 나왔을때는 별로 Genius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Microsoft에서는 OnCampus 인터뷰 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