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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에 수년간 잘 다니며 승승장구하다 실직한지 4주째가 다 되어가네요. 투자은행쪽 비지니스가 잘 안되어서 작년 말부터 조금씩 시니어들을 자르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메니져가 작년에 바뀌고 진급이 걸려 있어서 일년만 더 있다 옮기려고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격입니다. 나올때 10년조금 안된 경력이라 4-5개월 버틸수 있는 패키지는 잘 받고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 지네요. 그래도 2주간은 제가 한 영역이 전자거래시스탬쪽이라 좀 수요가 있어서 그런지 일주일 가족과 함께 멀리 가 있었던 한주 말고는 계속 인터뷰가 잡혀있었지요. 허나 꼭 조금씩 스킬셋이 안맞아서 틀어지고 틀어지고 해서 이제 4주째가 되었네요. 그냥 있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봤던 인터뷰에서 미비했던 것 보충하고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떨땐 내가 왜 좀 더 상황판단을 일찍하고 작년말부터 서두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전 메니져가 절 잘 봐서 확실히 밀어주고 있었는데 작년에 들어온 새 메니저는 저와 참 안 맞았던것 같습니다. 메니져와 안맞으면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떠날때를 아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된듯 합니다. 우리집 애들 둘이 아직은 실직이라는 것을 잘 몰라서 그냥 새직장을 잡으려고 한다고 하니 그렇게만 알고 있더군요. 둘째놈은 지금 초등 2학년인데 제가 매일 아침에 집에 있으니 회사에 지금 이시간에 가 있어야 되지 않냐고 묻더군요. 두녀석에게 오늘 기도부탁했습니다. 애들이 기도해 주는 모습보니 마음이 좀 안정되네요. 여기 싸이트에 실직한 분들의 사연도 봤지만 저도 난생 처음 당하는 실직, downsizing 에 따라 짤려나가는 것이라도 제가 뭔가 크게 잘못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뭔가 부족해서 하차하게 되었다는 느낌이 가끔씩 뒤섞여지네요. 물론 잠시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10년 채우고 아시아권으로 진출해서 제 사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1-2년을 못버티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인터뷰 준비하고 잡 서치해보렵니다. 저와 같은 경우 당해보신 분들의 경험 남겨주시면 위로가 되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