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열공

  • #161583
    뉴실직자 67.***.161.181 7371

    글로벌 은행에 수년간 잘 다니며 승승장구하다 실직한지 4주째가 다 되어가네요. 투자은행쪽 비지니스가 잘 안되어서 작년 말부터 조금씩 시니어들을 자르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메니져가 작년에 바뀌고 진급이 걸려 있어서 일년만 더 있다 옮기려고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격입니다. 나올때 10년조금 안된 경력이라 4-5개월 버틸수 있는 패키지는 잘 받고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 지네요. 그래도 2주간은 제가 한 영역이 전자거래시스탬쪽이라 좀 수요가 있어서 그런지 일주일 가족과 함께 멀리 가 있었던 한주 말고는 계속 인터뷰가 잡혀있었지요. 허나 꼭 조금씩 스킬셋이 안맞아서 틀어지고 틀어지고 해서 이제 4주째가 되었네요. 그냥 있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봤던 인터뷰에서 미비했던 것 보충하고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떨땐 내가 왜 좀 더 상황판단을 일찍하고 작년말부터 서두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요. 전 메니져가 절 잘 봐서 확실히 밀어주고 있었는데 작년에 들어온 새 메니저는 저와 참 안 맞았던것 같습니다. 메니져와 안맞으면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떠날때를 아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된듯 합니다.  우리집 애들 둘이 아직은 실직이라는 것을 잘 몰라서 그냥 새직장을 잡으려고 한다고 하니 그렇게만 알고 있더군요. 둘째놈은 지금 초등 2학년인데 제가 매일 아침에 집에 있으니 회사에 지금 이시간에 가 있어야 되지 않냐고 묻더군요. 두녀석에게 오늘 기도부탁했습니다. 애들이 기도해 주는 모습보니 마음이 좀 안정되네요. 여기 싸이트에 실직한 분들의 사연도 봤지만 저도 난생 처음 당하는 실직, downsizing 에 따라 짤려나가는 것이라도 제가 뭔가 크게 잘못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뭔가 부족해서 하차하게 되었다는 느낌이 가끔씩 뒤섞여지네요. 물론 잠시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10년 채우고 아시아권으로 진출해서 제 사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1-2년을 못버티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인터뷰 준비하고 잡 서치해보렵니다. 저와 같은 경우 당해보신 분들의 경험 남겨주시면 위로가 되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 MBA 199.***.140.45

      자의든 타의든 금융쪽에서 직장을 옮겨야 되는 상황은 다반사이니 너무 맘 상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대게는 본인의 책임이나 능력이라기 보다는 직장내 불가피한 상황 탓입니다. 그게 정치이든 불합리한 보스든… 다 잊으시고 좋은 기회를 활용해서 더 좋은 직장을 갖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구직때는 본인의 성격에 따라 오퍼를 한군데라도 받아놓으면 인터뷰를 좀 더 자신감있게 진행할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 성격을 잘 판단하셔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잡서치의 범위를 좀 넓게 가져가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퍼를 받으시면 직장을 다니시면서 계속 맘에 드는 다른 직장을 찾으실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물론 성격상 이런식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서두르실것 없이 차분히 진행하시면 그동안 쌓아오신 경력과 능력을 발휘하실 기회가 곧 오실것으로 생각합니다.

      • 뉴실직자 67.***.161.181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미비했던 부분 좀 공부하고 왔더니 마음이 한결 나아지네요. 밤에 모두들 잘때 문득 이세상 남자들 참 외롭겠구나 하는 생각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집사람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매일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

    • 옛실직자 71.***.12.67

      작년 6월에 영주권 받자마자 잡서치에 들어가서 몇 군데에 확정적인 답변을 얻고, 다니던 회사에 괜한 시비(?)를 걸어서 뛰쳐나왔더랬죠.
      그런데, 일이 묘하게 꼬여서 11월초부터 12월말까지 쉬게 되었더랬습니다. 씀씀이는 그대로고 소득이 없으니 카드빚 1만불은 금방이더라구요. 당연히 1월 중반부터 페이첵은 받기시작해서 빚은 갚아나가고 있지만 타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있죠. 지금 상황을 나중에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찬찬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긴장 푸시고 차분히 임하시면 잘 되리라 기원합니다.

    • 00 76.***.101.203

      힘 내세요. 저도 그랬구요, 지금 또 그런 위기가 닥쳐오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곳이 잡이 계속 돌고 돌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마시구요, 열공하시다가 보면,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남의 일이 아닌 듯 싶어서 더 마음에 기도하게 되네요.

    • 뉴실직자 67.***.161.181

      옛실직자님 00님 모두 댓글 감사드립니다. 5년째 아버님 병간호하는 어머니 생신이 오늘이네요. 아들도 하나뿐인데 더 좋은 소식 못들려드리는 제가 죄송할 따름이랍니다. 모두들 건승하시고 자기만의 것을 속히 만드시기 바랍니다.

    • 힘내세요 209.***.216.2

      미국에서는 매니져와의 관계가 정말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저도 전의 매니져와는 사이가 좋았는데, 저는 작년에 바뀐 매니져와 몇번의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뒤로 말도 안되는 이유로 HR을 cc로 넣은 Warning을 이멜로 날리더군요. 다음에 같은 일이 발생하면 해고하겠다면서..
      매니져가 저를 안좋게 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메일을 받으면서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구직 활동중, 어제 더 좋은 곳에서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받았습니다.
      인생은 정말 알수 없는거 같습니다. 오늘이 최하의 날인거 같아도 다음날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직종인지 모르겠지만, 제 분야는 인터뷰 준비만 몇달이 걸리더군요.
      인터넷도 열심히 찾아보시고, 후기도 찾아보시고, 준비를 열심히 하셔서 다음에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면 꼭 잡으시기 바랍니다.

    • 동감 160.***.4.23

      오늘이 최하의 날인거 같아도 다음날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저도 동감입니다. 님도 계속 열심히 노력하시면 좋은날 곧 오실꺼예요. 저도 경험 했고요..

    • Mohegan 20.***.64.141

      막상 실직이 닥치면 막막해도 님처럼 도서관가고 책 보면서 다시 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미국에 살면서 실직 한두번 당해보는 건 보통이겠지요. 지나고 나면 웃을 날이 오지만 당장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럴 땐 일부러라도 웃어야하는게 가장의 도리라고 생각됩니다.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낌새가 있습니다.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