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해외생활 15년, top ten undergrad의 미래

  • #310570
    고민남 99.***.247.27 3484

    전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해외생활을 했습니다. 아버지따라서 해외로 나와 주재원 생활을 6-7년 했고, 그 후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후 미국 top ten undergrad에서 이번 5월에 졸업했구요. 그렇게 시간을 보낸 전 지금 만 23살입니다. 

    제가 봐도 전 바나나인거 같습니다. 학창시절과 청소년시절 둘 다 한국인이 없는 사회/지역에서 보내다 보니 성격자체가 미국인처럼 변해버렸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전 처음 미국/캐나다에서 졸업후 정착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요) 
    졸업반때 인터뷰보러 좀 다니긴 했습니다. 한국대기업 미국지사, madison avenue 광고회사, ib, 전략펌 회사들 등등요. 뭐 성과는 없었지만…
    그렇게 전 졸업을 했고, 원래 캐나다 정착의도가 1순위라서, 졸업후 여기로 옮긴지가 4개월 되어갑니다. 인터뷰는 전략펌 2곳 보긴 했는데, 잘 풀리진 않았네요. 컨설팅이 가장 하고싶어서, 큰 회사들은 다 연락해봤는데, 캐나다 영주권이 없다고 많은곳에서 지원조차 못하게 하더군요.
    이런상황에서 전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 한국에 돌아가서, 군 장교로 3년 복무후 한국에서 컨설팅 펌 취업, 1-2년 경력쌓고,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하면서 top 10 mba를 따러간다. 이렇게 하면 한국은 오기싫으면 아예 안와도 되는거죠….mba 취업시즌때 미국/캐나다쟙을 구하던지, 그게 안되면 졸업후 캐나다로 가서 구직활동을 계속하구요. 
    2) 친구아버지가 부동산 건축/개발사업을 하시는데, 그냥 자기 밑에서 일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2년동안 일해서 영주권 따고 대기업으로 이직 (or try, i don’t even know if this jump from a small real estate to a conglomerate is possible). 그 후 1년 기다렸다가 시민권 신청하구요. 두 시나리오 모두 결국겐 제가 한국을 떠나는게 final result네요.
    두 시나리오를 비교하면 왠지 career development 또는 happiness 둘중에 하나만 골라야 하는 상황인것 같기도 합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경력 관점으로 봤을땐 아주 매력적인거 같긴 하지만, 한국에서 6년정도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솔직히 무섭습니다. 친구/인맥 자체가 다 미주에 있기때문이죠…한국에 아는사람이 진짜 하나도 없네요. 심지어 가족들도 한국에 살지 않으니. (주재원으로 제 3국에 나가계시죠) 그렇다고 두번째 시나리오를 택하면, 뭐랄까…미래가 너무 불확실하다고 해야하나요? 저렇게 했다가 좋은 직업으로 이직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무섭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 선택을 한다면 제 친구들, 가지고 있는 인맥을 둘다 지키고 더욱더 개발시킬수 있겠죠. And of course, theres that citizenship I’ve been dying to get for years. 
    군대를 진짜 가기 싫다, 이런 마음은 없습니다. 가면 가는거고, 아니면 마는거죠. 저 시나리오 둘중에 뭘 택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내려지겠네요.
    막상 이렇게 글을 쓰고나니 “한국이 싫으면 떠나라 바나나야!” 이런 리플도 올라올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i hope not) 그냥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발악하는 한 사람으로 생각해 주시고 인생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20대 청춘을 포기하면서 까지 career development을 추구하는게 옳은 일인지, 그렇게 희생을 하지 않아도 잘 살수 있는지.
    • aa 200.***.225.238

      2번이 답인거 같네요.
      그냥 미국에서 성공하세요.
      왜 한국을 가서 고생을 하시려는지?
      군대 가는것도 시간 낭비입니다.

      뭐 애국이다 뭐다 시비걸어온다면
      까놓고 얘기해서 군대에 2년 썩고 있어봤자 국가에
      도움되는건 그저 몸둥이 밖에 없습니다.
      진짜 애국하는건 성공하셔서 국가에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게
      진짜 애국하는거죠.

      현재 해외 유태인들이 고국 이스라엘에 큰 도움이 되듯이
      댁도 한국에 도움이 될 해외 한인 인적자원의 일원으로
      자부심으로 노력해보세요.
      한국내 우물안 개구리들이 비아냥거리는
      소리는 그냥 개구리들 울음소리라고 생각하시고. ㅎㅎ

    • 지나가다 173.***.226.88

      그렇게 오랜세월 외국생활을 하고도 한글을 꽤 잘쓰씨네요.

    • 한글 71.***.88.170

      저도 그걸 느꼈는데…
      윗분보다 맞춤법도 안 틀리고 잘 쓰신 걸 보고 감탄! (윗분께는 죄송 ^^)

      제가 미국에서 15년 정도 살면서 애들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애들이 어디서 살 지는 결국 애들이 선택하겠지만, 친구가 많은 미국이 더 나을 것 같네요. 나이 든 세대가 한국이 그리운 것도 친구와 친지가 한국에 많기 때문 아닌가요? + 한국말/글 쓰기 편한 거. 그런데, 원글님은 친구와 친지가 다 해외에 있고, 영어는 잘 될테고, 한국말+글도 거의 완벽하시니, 미국이나 한국에 이력서 많이 뿌리시고 가장 좋은 조건을 골라 가세요. 각 대학 한국 학생회 가 보시면, 캠퍼스 리크루팅도 심심치 않게 보이더이다. 굴럭!

    • 버지냐 207.***.167.226

      한가지만요…
      2번으로 하더라도…
      어떤 계산으로 2년안에 영주권을 따고 1년안에 시민권을 따겠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전공에 따라 당장 일할려면 필요한 H-1B나 나올지 모르겠네요…
      딴지 거는 성격은 아니지만…
      분명히하고 추진해야하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 고민남 99.***.247.27

      영주권이랑 시민권은 캐나다껄 먼저 딸 생각입니다. 어차피 컨설팅이 가장 하고 싶기에, 캐나다 시민권만 먼저 딴다면 TN 비자로 미국에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이 글을 쓰기 전엔 1번으로 무게가 쏠렸었는데, 선배님들의 댓글을 보니 다시 이 결정에 대해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아 복잡하네요

    • 1번도 24.***.147.172

      저도 1번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었습니다만 신분해결을 하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아집니다.
      저도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글인데 신세계에서 해외인력 공채 1기를 모집한다고 하더군요.
      그 프로그램이 잘 된다면 신분 해결하시고 4, 5기즈음에 지원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아요.
      그런데, 제가 다니던 (한국에서) 회사에서 (규모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시는 회사입니다) 해외영업확장을 목적으로 (벌써 10년도 더 되었네요) 2명의 시민권자를 영입한적이 있었습니다. 한분은 부장급으로 한분은 과장급….부장 하시던분은 1년정도 하시다 돌아가시더라구요. 과장분은 그래도 오래 버티긴 하셨으나 뭔가 융화가 잘 되지않고 통역에도 한계를 느끼시고 문화차이도 많이 느끼고….
      참…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겉은 한국인인데 식성이나 문화적인 이해는 미국사람이니…
      별로 큰 도움은 못 되는 답글이 될지 모르나, 제가 좀더 나이 많은 사람으로써 참 자랑스럽다고 느껴집니다. 우선 윗분들 말씀처럼 한글도 정확히 알고 계시고, 사고방식도 올바르고….
      저는 제가 하고싶었던 분야의 일을 못한 사람중 하나입니다. 할 기회도 있었고 해보기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일과 내가 잘 하는일이 다르다는것을 깨닫는데는 시간을 걸리더군요.
      너무 한가지일에 집착하지마시고 기회가 닿는 일을 하시다보면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일을 할 기회도 올겁니다.
      열심히 사시면 늘 좋은 결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고민남 99.***.247.27

      윗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의 댓글이 진짜 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아마 다음 주말까지 내야할것 같은데, 그때까지 더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신다면, 확신이 설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주말이 제 생일인데, I hope I end up making the right decision in return.

    • 지나가다 72.***.49.28

      하나씩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일단 장교복무는(공군) 강추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든지 미국이든지 아니면 한국이든지 다시한번 고민하실 시간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움직이는 것 보다 우선 해결해야만 할 것들을 해결하시길…

    • joona 170.***.105.0

      군문제는 고민남님의 인생에 군복무 2, 3년의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따라 결정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반병이 아닌 장교라면 한번 해봄직 하지 않을까 합니다.

      군대간다면 그시간동안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그때가서 다시 고민해도 늦진 않다고 보구요. 그렇지 않다면 컨설팅에 관심이 많으니 그쪽으로 더 문을 두두려 본후 이도 저도 안되면 아버지친구분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길이 되었든 첫직장 잡은 후 MBA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한 2, 3 년 경력을 쌓고 나서 커리어체인지를 하던 더 내실을 다지던 MBA과정을 거치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나가다님 말씀처럼 앞에 놓인 문제부터 하나 둘씩 차근 차근 해결해 가다 보면 안보이던 길도 보이고, 기회도 생기고 합니다. 너무 계획에 자신을 집어 넣으려고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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