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규정짓는(한정하는) 단어 선택에 대하여…

  • #102842
    Voice 71.***.18.8 2370

    한나라당 정몽준대표가 ‘천안함’관련 정쟁을 중단하자고 선언했다더군요. 이 게시판도 그 영향을 받을 지 궁금하네요.

    그간 참으로 열띤 논란을 거듭해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여기 게시판에서도.
    그런 열띤 논쟁(?)에는 거의 반드시 등장하는 단어인 ‘수구꼴통’이니 ‘좌빨’이니하는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합니다.

    한국은 이미 이념을 최선의 가치로 놓은 전쟁의 참화를 겪었고 아직도 그 중간에 있습니다. 그저 전투가 없을 뿐 전쟁은 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그런 와중에 보도연맹사건이라는 자유세계(혹은 그렇게 일컫는)에서는 전대 미문의 대 학살이 저질러진 나라이기도 합니다.

    어찌하여 요즘에 와서야 “오랜 게시판 활동가”라는 사람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그러한 논쟁의 주체가 되었는 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만나보면 어디하나 나무랄 것이 없는 건실한 분들이 입에 담지도 못할 험한 말과 함께 상대방의 존재를 규정하고 읽는 사람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내용을 게시글이나 댓글에 올리는 것은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일전에 “빨갱이”같은 단어를 이 사이트에서 금칙어로 하면 어떻겠냐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길게 부연하지는 않았으나 이 같은 의미에서 그러한 것입니다.온전히 글의 내용만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 안되겠습니까? 여기 사이트에 오시는 분들이 그런 구분짓기로 인해 선동되고 솔깃해 하는 분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부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서 작성하는 글이니 만큼 여러분의 가족이나 아이들, 혹은 동료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대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 제안을 하나 할까 합니다. 자발적으로 욕설이나 “수구”, “꼴통”, “빨갱이”, “좌빨” 등 등과 같은 상대방이 달가와 하지 않을 일방적인 매도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요? 제가 여러분께 거는 기대가 너무 큰 것일까요.

    • sd.seoul 66.***.109.18

      할 수 있다는 것이, 해도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간에게 부여된 자유의지가
      아무렇게 사용되는 것을 바라보던 GOD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요.

      노예제도의 최대 피해자는 학대받던 노예가 아니라
      인간을 짐승처럼 사용하던 주인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상대를 상처주기위한 말들로 인해
      정작 상처받고, 피폐해지는 영혼은
      그 말을 쏟아내는 입의 주인일텐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 ㄷㅁㅇ 68.***.98.26

      간만에 보는 참 재미있는 글이군요.

      마치, 같이 경기를 하다가 한쪽이 기울어지니까, 갑자기 기울어진 쪽에 있던 /후보/ 한명이 뛰어나와서 내가 심판을 보겠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군요.

      물론, 심판을 볼 능력이 있는 분께서 이런 말을 하신다면야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과거에 바퀴벌레들이 모여서 모닥불 피워놓고 낄낄 거릴때 같이 옆에서 거들던 분이 이런 말을 하면 과연 효과가 있겠습니까?

      과거에 무슨 조폭처럼 몰려다니며서 /선량한/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바퀴벌레들이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수세에 몰리게 되니까 /약자/의 모습으로 동정을 살려고 하는 것이 참 불쌍해 보이는 군요.

    • lll 24.***.124.212

      완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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