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음모론자들을 가장 지혜롭게 대하는 방법은 바로, 상대를 하지 않는겁니다. 간단하죠. 하지만, 미국인구의 꽤많은 음모론자들을 일일이 피해갈수는 없겠죠. 여기 싸이트만 봐도 음모론자들이 꽤 된다는걸 알수있으니까요. 수많은 전문가들이 음모론자들을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 방법들을 적용해보고 실패한 저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 봤습니다.
제 가족중 골수 트럼프지지자가 있습니다. 미국의 주류 음모론자들과 똑같은 레퍼토리를 주장하죠. 이 모든건 딥스테이트가 전세계를 아우르는 중앙 권력에 의해 만들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불순세력과 맞서싸우는 트럼프를 지지해야한다고 주구창창 얘기하십니다. 황당하죠, 다행이라면, 지구는 평평하다고 얘기하지는 않으시는거 보니까, 아직은 넘지말아야 할 그 ‘다리’를 건너신건 아닌거 같습니다.
이런 허무 맹랑한 그분의 주장에 저는 어제 ‘속아주고 동조’해드렸습니다. 물론 거짓으로 속아주고 동조해드리는 거지만, 또한 모든 음모론에도 미약하나마 진실의 실마리가 있기에, 그분의 모든 음모론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은것도 있습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상대하지 않을수 없고, 끊을수 업는 피붙이 이기 때문에 계속 상대해드려야 하는 집안의 어르신입니다. 어제 저녁대화중에도 당연히 현 미국과 세계정세 얘기가 나왔고, 늘 주장하시는 얘기를 하시길래, 같이 동조해드리다가, 한번 웃자는 의미에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극으로 치달은 그분의 주장을 뛰어넘어 더 황당한 주장을 말해드렸죠. 트럼프가 유일한 구세주이자 악마들을 물리칠수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대선에서 졌다고 (물론 조작이지만) 물러나면 안된다, 그러니까 1/20날 백악관을 지키고 계엄령을 선포해서 제2의 남북전쟁을 기점으로 트럼프지지주들과 ‘악마의 자식’인 바이든을 지지하는 악마의 주들을 분리시킨뒤에, 핵으로 중국을 공격해서 세계의 시선을 중국침공으로 돌려야한다고 말해드렸죠. 그렇게 미국과 중국간 전쟁이 시작되면 분리된 미국의 민심이 다시 뭉쳐지고 트럼프의 재선은 물론 영원한 재임의 길이 열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중국과 전쟁을 벌이면, 불리해진 중국이 북한을 동요해서 남한을 공격하게 하고, 핵폭탄을 맞은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 핵폭탄으로 대응하게 되며, 세계는 제3차 대전으로 간다고 얘기드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같이 일개 시민들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기때문에 그냥 1년치 식량이나 비축해두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 죽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해드렸죠.
황당한 주장이죠. 음모론 자들의 황당한 주장에 더 황당한 주장으로 동조해 드리까 반응이 흥미롭습니다.
일단, 어디서 이런 말도 안되는 ‘뉴스’를 들었느냐고 하시길래, 한국의 보수 유투버들의 채널을 통해서 봤다고 했습니다. 자꾸 이름을 대시라길래, 당연히 한번도 그런걸 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냥 얼버무리고, ‘한국의 보수 유투버’라고만 말해드렸죠. 아이러니하게, 이제껏 CNN이나 NYT등 주류 언론을 보지말고 한국의 보수유투버를 보라고 얘기하셨던분이, 이제는 한국보수 유투버들을 비난하기 시작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한국에는 진정한 보수가 없고 다 가짜이기 때문에 미국보수 유투버를 보라는, 웃슬픈반응이 나오더군요. 전쟁을 일으키는건 딥스테이트들이 원하는거기 때문에 폭력적인 방법보다는 법에 기반한 해법을 적용해야한다고 직접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딥스테이트들을 꼭 물리쳐야 하기때문에 모든 소송으로 대응하다가 안되면 1/20일을 기점으로 계엄령 선포및 남북전쟁을 시작해야한다고 주장했죠. 그러게 자꾸 말해드리니까, 저보고 미쳤다고 하시더군요. 저보고 음모론자라고 하시더군요. 당신의 주장에 동조하고있는 상황인데도, 그 황당한 주장에 떡하니 맞아 떨어지지는 않으니까 반발하시는거죠. 네, 맞습니다. 불을 불로 맞서고 물은 물로 맞서는 이른바 이열치열의 전법의 결과물입니다. 다 같이 미쳐가는거죠. 천천히 자신의 겉모습을 벗겨서 자신이 자신의 과오를 볼수있게 해드리는거죠. 그리고 서로 벌거벗은 모습들을 손가락질하며 서로 미쳤다고 주장하며 결국엔 파멸의 길로 가는겁니다.
여기서 음모론자들의 흥미로운 부분을 볼수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따라줘도,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정확한 프레임을 벗어나면, 그 음모론을 지지해도 결국에는 저 또한 그들의 음모론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로,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듣고,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이 자신의 이해정도에 따라 시도때도 없이 바뀐다는 겁니다.
이런 현 세대의 현상의 요인은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앞으로도 대다수의 음모론자들과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공존해야 하기때문에 어떻게라고 그분들의 삐뚤어진 관점을 바꿀수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게 우리모두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제 적용했던 방법은 당연히 실패로 끝났구요.
법치아래 당선된 새로운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 리더십아래, 이런 황당한 현상을 부추긴 트럼프를 공권력을 이용해서라도 끌어내리고 새로운 시대로의 나아가는 길이 조금더 성숙되고 정제된, 그리고 상식적인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참고: 1/20일 오후가 지나면 트럼트는 그냥 백악관을 침범한 일반 시민일뿐입니다. 나가기를 거부하면 공권력을 이용해 체포하는게 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