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100개가 훌쩍 넘는 레주메를 봤습니다.
뽑는 대상은 최소 석사, 웬만하면 박사 학위자의 엔지니어를 뽑는 일이었구요..
레주메를 읽다보니 쉽게 걸러져버리는 레주메의 패턴이 따로 있더군요.
case by case지만, 제 느낌대로 적어봤습니다.
job apply하시는 engineering 학생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perience가 없으실만한 학부 졸업생분들은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이기도 하겠습니다.
1. 누구를 뽑는가?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지만, 레주메의 힌트는 description of job opening에 있습니다.
그것을 잘 읽어보면 어떤 사람을 뽑고싶어 하는지 보이죠.
예를 들어 “AA engineer”를 뽑는다고 공고를 냈는데, 레주메 첫문장에 “looing for a position of BB engineer”이라고 써놓은
경우가 많더군요. 아마 레주메 하나 만들어서 여기저기 뿌리나본데요..
뭐, AA와 BB가 비슷하면 그나마 봐줄텐데요..
아마도 큰 전공만 같으면 여기저기 지원하는 학생에게서 잘 보이는 패턴일겁니다.
예를 들어 전자과를 전공했는데, 설계나 공정이나 안가리고 이것 저것 다 지원하는 경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 왜 지원했나?”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레주메를 여기저기 쓸려면 차라리 그 문장을 빼버리던가요.
AA와 BB가 많이 다르면 첫줄만 읽고 버립니다.
생각보다 이런 경우 꽤 많습니다.
2. 첫페이지에 학교 히스토리만 줄줄줄
제 입장에서는 “이 사람의 skill / experience”가 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사람이 몇년도에 어느 학교를 들어갔고, 몇년도에 학교를 졸업했고는 2차적인 문제죠.
skill이 괜찮아 보이면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사람이 할줄 아는게 뭔가 찾기 위해 한참 왔다갔다 해야 합니다.
가끔은 skill자체도 자세하게 안써놓은 당황스런 레주메도 있습니다.
그냥 학교 졸업 이력만 보고 뽑아달라는 건지… –;
저는 요근래 한주동안 여유가 있어서 다 읽어봤는데요..
다른 hiring manager들은 안그럴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또 중요한 점.
석사/박사때 자신의 연구 테마 이름만 주루룩 적어놓는 것도 하지 마세요.
연구 주제 이름만 보고 이 사람이 뭘 할줄아나 한참 생각해야 합니다.
그 연구 주제 이름을 보고서 뭘 할수 있나 제대로 유추할 사람은 그 세부 분야에 있는 사람뿐입니다.
조금만 벗어나도 이 사람이 뭘 할수있나 알기 힘듭니다.
석박사 논문 제목 / 연구 제목은 자신의 skill에 대한 “reference”의 개념이지,
자기가 뭘 할줄 안다고 설명하는 “skill/experience”를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3. skill / experience는 첫페이지 처음에, job description에 맞춰서.
skill에서도 강조할 것은 걸러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요…
공정 엔지니어를 뽑는다고 합시다.
이럴때 설계 / 분석 능력을 첫페이지에 주루룩 적으면 레주메가 눈에 안들어옵니다.
아무리 화려해도 다른 분야의 사람이 지원했다는 생각이 들죠.
이럴 때에는 조금이지만 공정쪽 경험을 먼저 적구요..
그 다음에 추가적으로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라고 쓰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 이 사람은 내가 원하는 것 이외에 이런것도 추가적으로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하죠.
처움에 설계/분석 능력만 기술하면 ‘not fit / not relevant’으로 들어가서 버려집니다.
자기 세부 분야로 잘 지원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분야가 다른 사람까지 생각하겠습니까.
또한 무조건 skill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분야가 잘 맞더라도, 오히려 다른 내용이 너무 많아 강점이 묻히게 됩니다..
읽는 사람이 관심있을 skill을 먼저 나열하고 강조하세요.
다른 skill은 다음에 기술하세요.
예를 들어서, 발표자료중 한 페이지를 강조하시고 싶으실 때..
한 페이지 전체를 전부 빨간색으로 쓰면 오히려 눈에 안들어옵니다.
강조할 단어만 짧게 강조해야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원리입니다.
4. 아주 드물지만 지원하는 회사 이름을 잘못 적는 경우
Typo가 아니라 엉뚱한 회사 이름을 적어놓은 레주메도 있었습니다.
한건이었으니 많은 경우는 아니네요.
저는 애교로 봐주고 다 읽었습니다만, 별로 좋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학교 이름에 오타가 있었던 경우는 두건정도 있었습니다.
별로 professional하게 안보입니다.
결론은 공고에 나온 job description을 잘 읽자입니다.
description에 맞춰서 레주메를 쓰시면 최소한 슬쩍 보고 버려지는 사태는 막을 수 있습니다.
description을 최소 세번 읽으시구요, 자신의 레주메를 읽어보세요.
그리고 강조할 내용을 거기에 맞춰서 고치세요.
hiring manager 입장에서 이 레주메를 읽을지/버릴지 생각해보세요.
다음에 시간되면 전화 인터뷰 경험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