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웃음

  • #103407
    6548798789 68.***.178.67 2873

    지난 몇년동안 누군가와 대화할때마다, 순간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껄껄거리며 말을 하고 있었다. 웃으며 대화하는 그 순간에서 조차도, 나는 나에게 속으로 물었다. “도데체 왜 웃고 있는거야?” 그리고, 이러한 증상은 심해졌고, 그 이유는 몰랐다.

    오늘 어떤시 (아래 참조) 읽다가, 그 이유의 어렴풋한 내용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들의 진화

    이근화

     

    감자와 고구마의 영양 성분은 놀랍다

    나는 섭취한 대부분의 영양을 발로 소비한다

    내 두 발을 사랑해

     

    열 개의 손가락을 오래 사랑했다

    고부라지고 빈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멈추지 않고 자라나는

     

    내 몸의 물은 내 몸으로부터 빠져나가고

    우리는 길을 똑바로 걸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우리는 길을 똑바로 걸어 되돌아왔다

    사라지는 골목을 사랑해

    오래 사랑했다

     

    *

     

    사람들의 팔과 다리를 잡아먹는

    프레스機의 진화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동그라미가 되어간다

     

    긴 손가락으로 긴 손가락을 잡으면

    더 큰 동그라미들이 태어날까

    더 많이 태어났다 오래 죽어갈 수 있을까

     

    천장 위에 쌓이는 먼지들의 고고한 자세로

    우리는 숨을 고르고 다시 손을 모은다

    내 몸을 엉망으로 기억하는 이불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갖지 않기로 한다

     

    *

     

    우리는 일어나서 웃었다 나는 점점 더 차가워지고

    나는 점점 더 물렁해지며 아무 냄새도 피우지 않는다

     

    외로운 자들이 자꾸 명랑해지는 이유를 하루 종일 생각했다

    말이 없고 불만이 없는 자들이 사라질 미래를 향해 걸었다

     

    저 나무를 들어 올리면 몇 채의 집이 쓰러질까

    저 산을 뽑아낼 아무런 상상도 하지 않았다

     

    직선으로 내리는 비는 본 적이 없다

    동네를 두 바퀴 세 바퀴 돌고

    우리는 안전하게 다시 웃었다

     

    • 111 99.***.92.250

      “외로운 자들이 자꾸 명랑해지는 이유를 하루 종일 생각했다”

      저는 여전히 원글님의 그런 심리, 시 속에 드러난 윗문장의 심리가 이해가 안가는되요?
      너무 외로워서 얼굴근육을 관장하는 나사가 낡아서 하나둘 빠져나가는 현상인가요? 아니면 외로움을 들키기 싫어서 의식적으로 “하회탈 가면”을 쓰는 현상인가요?

    • mm 68.***.143.225

      시 올려 주신건 감사한데 외국시를 초보번역가가 한국말로 직독직해 한 듯 한 느낌의 난해한 시네요. ‘시’를 쓰기 위해 쥐어짠 듯 한 표현들이 상당히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좋은 시 올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