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민이거나 헬조선 탈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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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캐리 99.***.218.46 954

    건물주의 후손으로 태어나지 않는한 한국에서는 성인이 된다한들 “을의 인생”을 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마치, 양반으로 태어나지 않는한 상넘이나 종넘의 팔자를 피할수 없었던 조선시대처럼 말이다. 그 만큼 한국사회는 물질적으로는 굶지 않는 사회로 변화되었을지 모르나 정신적으로는 신분사회 조선시대로 퇴행하고 말았다.

    “칼”이나 “남한산성” 이라는 꽤 괜챦은 소설을 써냈던 김훈씨에 의하면, 한국은 매일 평균 6명이상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던 공사현장의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서 몸통이 터져서 죽어 나가거나, 김용균씨처럼 기계에 몸통이 갈려 두동강 나서 죽어가는 을들의 비참한 삶들은 중단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비극들을 나몰라라 하면서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대를이어 조선시대의 탐욕스러운 탐관오리들 처럼 부와 명예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대물림 해주려는 인간들이 개혁의 진보주의자들 처럼 대접받고 있는 사회이기도 하다.

    더욱더 절망스러운 것은, 본인이나 본인 가족들이 위의 비참한 을의 팔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점을 깨닫기는 커녕, 얼굴이나 분위기가 미남미녀 연예인수준인 외모를 갖추었기에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팬덤현상으로 숭배하고 지지하는 을들의 인간군상들을 지켜보는 심정이다.

    그나마 을들중에서 어리석지는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픈 의지가 강철같은 소수의 을들에게는 이글의 제목에서 지적한대로 헬조선 탈주는 너무도 명백한 결론이라는 점이다. 미국이민 상황을 제한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는 이곳 게시판에서 한국의 건물주 후손으로 태어난 행운 덕분에 미국삶의 된맛을 살짝 겅험했다가 화들짝 놀래서, 미국을 부정적으로 욕해되는 인간들이 주절거리는 글들은 때로 솔깃할 수 있다. 이들 새가슴 금수저들의 미국비판 논리는 대다수 동일하다. 소위, “사람사는 곳은 미국이나 한국 모두 같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미국에 대한 비판은 근본적인 점에서 뒤틀어져 왜곡되어진것들 뿐이다.

    건물주 후손으로 태어나서 비닐하우스 화초처럼 안전하고 편안하게만 성장해온 금수저들이 미국사회의 와일드함을 견디어 내기란 애초에 글러먹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온갖 굴욕과 희생을 당해온 흜수저 후손들인 을들의 자식들은 전혀 다른경우가 바로 이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헬조선 안에서, 세계 어디를 가나 생존해 낼 수 있는 자생력의 단단한 내공을 충분히 길러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과 한국의 명명백백한 객관적 차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적어도 미국은 한국처럼 15년차 세계최고 자살율 1위 사회가 아니며, 20년차 세계최저 출산율의 사회도 아니다. 이미 십년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 두가지 수치가 가리키는 한국이라는 사회의 비참한 팩트들은 헬조선 탈주를 꿈꾸어 보지도 않는 답답한 을들의 인생들을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왜, 한국의 갑들 인생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을의인생들 또는 흙수저들을 개돼지들이라며 공공연하게 호명하는지 상기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20여년전 수도권 변두리 800만원짜리 (미화 팔천불) 전세금 뽑아 한국을 탈주했다. 지금은 건강이 허락하는한 죽을때까지 일 할 수 있는 곳에서 안정적으로 일을하면서 방이 4개, 화장실이 2개인 수영장이 딸린 집에서 살고 있다. 일요일 아침, 잘 구운 토스트 한쪽과 아보카드 한쪽을 커피와 노란색 주슈와 함께 마시면서 아래 칼럼을 읽다가, 헬조선 탈주를 감행치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수많은 을들의 삶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이런글을 써본다. 아래칼럼은 내가 한국생활과 미국생활 두곳을 경험하면서 갈 수록 확신이 들게되었던 나의 인생관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헬조선 탈출은 바보가 아닌이상 감행해야만 하는 권리이자 단 한번뿐인 자신의 운명에 대한 의무라는 것이다. “사람사는 곳은 그 어디나 절대로 똑같지 않다. 그렇게 똑같은게 사람사는곳이라면 왜 언어는 그렇게 수만가지이고 문화와 풍습은 왜 그리 다른지 우선 따져봐야 한다.”

    아래 칼럼 정여울 작가 말대로, 단 한번뿐인 내 인생기간동안 내 안의 진짜신화와 만나보기 위해서라도, 태어나 보니 건물한채 없는 부모밑에서 태어난 흙수저라면 무조건 헬조선 탈주를 시도해야 한다. 헬조선의 부동산 등기부 종이 쪼가리는 조선시대 양반사대부 자격증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고, 부동산 한쪼가리 없는 헬조선의 흙수저들에게 꿈을 실현시키는 신화같은것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다. 오로지 평생따라다닐 을인생으로서의 저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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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진짜 신화와 만난다는 것>

    영화나 소설을 보다가 “아, 언젠가는 저 사람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사람이 우리 안의 신화를 일깨우는 사람이며, 진정한 개성화의 모델이 되는 원형적 인물이다. 나는 ‘작은 아씨들’의 천방지축 둘째 딸 조 마치를 보면서 언젠가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키웠고, ‘제인 에어’를 보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서 용감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제인의 용감무쌍함을 부러워했다.

    ‘토지’의 서희처럼 누구도 함부로 괴롭히거나 무시할 수 없는 담대함과 꼿꼿함을 닮고 싶었으며, ‘키다리아저씨’의 고아소녀 주디를 바라보며 남들은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교생활을 마치 신비한 기적이나 엄청난 축복처럼 여기는 그녀의 천진무구함을 닮고 싶었다. 바로 이런 인물들이 우리를 자기 안의 하나뿐인 신화 속으로 초대하는 마음 속의 영웅들이다. 그 모든 아름다운 인물들의 이상과 나의 현실을 버무려 나만의 신화를 창조해나가는 것이 바로 개성화의 길이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인물들은 물론 우리가 동경했던 모든 소설과 영화 속의 매혹적인 캐릭터들이 우리 안의 신화적 원형을 일깨운다. 이 인물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회화의 압력에 맞서 개성화를 추구하는 용기를 지녔다는 것. 무리의 대세를 따르지 않고 오직 자기 안의 신화를 실현하는 용감한 주인공들이었다는 점이다. 고흐가 “남들처럼, 잘 팔리는 그림을 그려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들었다면, 우리는 ‘해바라기’의 그 눈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노란 빛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별이 빛나는 밤에’의 그 소용돌이치는 듯한 푸르른 밤하늘을 간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행이나 대세를 따르는 것이 사회화라면, 누가 뭐래도 오직 나만의 길을 개척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개성화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신화를 찾아내는 것이 일상 속에서는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개성화의 고독을 견뎌내는 것이 워낙 고통스럽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들처럼 사는 것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안의 신화를 실현한다는 것. 그것은 내 안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목표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고, 평범한 세속적 일상을 뛰어넘어 더욱 위대한 이상을 향해 인생을 던질 수 있는 용기이기도 하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에서처럼, 마침내 온 세상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TV 속의 기획되고 통제되는 세계를 벗어나, 위험하지만,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지만, 누구도 걸어간 적 없는 나만의 세계를 선택하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개성화의 눈부신 발걸음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는 좀 더 멋진 영웅적 인물을 롤모델로 삼고 싶었으나 내가 어쩔 수 없이 끌리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영웅도 신도 아닌, 그것도 신의 저주까지 받아 거미가 된 아라크네였다. 아라크네는 작고 연약한 존재였지만 오직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아테네를 위협하고, 신들의 세계를 용감하게 풍자한다. 내 안에도 신화가 있을까 의심했지만 나는 이제 안다. 나는 아라크네의 창의적인 이야기 솜씨를, 신들의 부패와 비리도 까발리는 용기를, 자신감 넘치는 아테네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은 뚝심을 사랑한다. 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빚어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아라크네는 비록 그 눈부신 재능 때문에 평생 거미로 변하는 무시무시한 처벌을 받는다해도 굴하지 않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비단을 짰다. 나는 아라크네처럼, 신들조차 화나게 만드는 이야기, 신들조차 깜짝 놀라게 만들 이야기를 쓰고 싶다. 개성화는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나만의 세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아우라를 가진다는 것이다.

    개성화된다는 것, 그것은 누구도 침해할 수도 빼앗을 수도 없는 나만의 신화를 살아낸다는 것이며 나만의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느끼는 일이다. 내 안에 나 이상의 어떤 것이 존재함을 믿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에 대한 의심을 끝내고, 내 안에 이 세상 하나뿐인 개성화의 씨앗이 존재함을 믿는 순간, 내 안의 진짜 신화는 시작된다.

    정여울 작가

    • moongotohell 96.***.20.50

      가진것 별로 없이 한국에서 그래도 대기업이라고 취업해서 겉으로만 보기 좋은 사회 생활을 시작해서 단칸방 전세에서 살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는 커녕 현실적으로 암담한 상황에서 어떡하든 이 상황을 깨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때가 있었지요.

      어쩌다 인연이 되어 미국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어 자리 잡고 살면서 애들 교육시키고 살다보니 한국 사회에서의 암울했던 과거는 그냥 지나간 어두운 과거로 남고 현재의 나의 행복한 모습에서 새로운 인생의 맛을 느끼며 삽니다.

      물론 미국이라고 만만하지도 않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편한 사회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는 안에서 응답을 해주는 사회 시스템이 아직도 작동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한국인들이 해외로 이민을 나갈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도 불가하지만 그래도 뜻이 있고 새로운 인생을 펼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미국은 아직도 기회의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짐 캐리 99.***.218.46

        공감합니다. ^^

    • .. 71.***.115.239

      공감합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4년제 인서울은 상상도 못하였을 우리 아이들. 정말 우수하게 좋은 곳에서 한발자국씩 나아감에 만족을 느낍니다. 저 또한 한국이였다면 상상도 못하였을 미국 대기업에서 학비보조받아가며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사람사는곳 다 거기가 거기진 않은것같습니다. 한정된 자원에 노력의지 그리고 장기계획과 수행능력을 있다면 아직도 이민 강추입니다.

      • 짐 캐리 99.***.218.46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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