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필드 서비스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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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밥 68.***.86.222 10613

    SLB 라는 oilfield service 회사에 입사한 지 딱 한 달이 넘었습니다.  컴퓨터를 2년 공부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은 것 같아 방황의 시기를 거쳐 supply chain management (SCM) 으로 전공을 바꾸었습니다. 작년 초까지는 경기가 계속 좋지 않아 internship, co-op position 들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 해 말부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학교 내 네트워킹 이벤트에도 industry 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왔었습니다.

    저는 캐나다 Alberta 주에 있는데 이 곳은 미국 휴스턴처럼 oil & gas industry가 주 산업입니다. Oil sands development 에$100 bn 규모 투자가 유치돼 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중국, 일본 같은 에너지 수입국에서도 장기 lease를 구매해서 오일샌드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발 때문에 환경피해도 규모도 크고 공해문제도 심각하지만, 캐나다 보수 정부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돈 되는 일이라면 단기적인 이득을 위해 장기적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레쥬메는 다 합쳐서 한 40 군데 정도 돌린 것 같고요, 레쥬메 수정은 학교 career service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한 2달 동안 5차례 정도 보완한 것 같네요. HR 직원들이 레쥬메를 읽어보는 시간이 평균 10-15초라고 하니까, 눈꼽 만 한 실수도 없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들입니다. 정말 고칠 때 마다 지겨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더 이상 지어낼 얘기도 없고 어느 시점이 지나면 될대로 돼라는 식의 자세가 나오거든요. 이렇게 되기 전에 정말 거의 웬만한 position에 다 써 먹을 수 있는 master resume 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중에 필요한 부분만 쏙쏙 빼서 customize 할 수 있게 말이죠.

    인터뷰는 Suncor Energy (SU), Weatherford International (WFT) 그리고 Sclumberger (SLB) 이렇게 세 군데에서 들어왔습니다. 이 중 Suncor만 integrated oil company 고 나머지 둘은 oilfield service company들 입니다. 쉽게 말해 갑과 을의 관계죠. Suncor 는 Director 와 VP SCM과 인터뷰를 각각 1시간씩 했고 (그리고 연락 안 옴), WFT와 SLB에서는 둘 다 offer가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한 인터뷰는 긴장해서 고용주에게 제대로 어필을 하지 못 한 것 같은데, 그래도 2시간 동안 senior management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 것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WFT 와 인터뷰 할 때는 hiring manager와 HR advisor랑 같이 2시간 30분이나 이야기를 했는데, 긴장도 별로 되지 않았고 매니저가 좀 젊고 목소리도 예쁜 여자라 분위기도 좋은 상태에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거의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Tell me about yourself, How do you deal with difficult people? Give me examples of challenges you’ve experienced from previous work 같은 질문들은 이미 interview questions 들을 쭉 모아 담은 책들을 다 훑어보고 예상 질문들을 추려 놓은 상태라 준비된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줬던 것 같고, 덧붙여 제가 매니저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질문들을 몇 가지 하는 바람에 아주 흡족해 하는 표정을 보여줬습니다. “No one has ever asked me that question!” 이라고 소리를 칠 정도로 예상 외 대박을 터뜨렸던 것 같네요.

    데이트 잘 하고 나온 것 같은 기분으로 돌아와 같은 날 오후에 SLB와 인터뷰를 또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스낵으로 허기 좀 채우고 찾아갔는데, 여기선 북미 supply chain manager 와 직접 인터뷰를 했습니다. 상당히 수직으로 깊이가 있는 matrix 조직이라 북미 SC 매니저면 거의 중간 보스급인데, 아마 이전 인터뷰 경험이 없었다면 상당히 긴장했을 겁니다. 고등학교 10학년 때 친구가 tax manager로 이 회사에 이미 일하고 있어서 추천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인데, 비공식적인 경로로 알게 돼 그런지 상당히 친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좋은 친구의 중요성). 보스는 인도계 영국사람인데, 코미디언이 생각날 정도로 유머스러우면서도 accounting, finance 쪽에서 15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었습니다. 인터뷰 시작하자 마자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따악~ 치면서, ‘이제부터 니가 이 회사에서 일 하면 안되는 이유들을 나열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도 관심이 있으면 얘기해 보자며, 좀 특이한 방식의 대화였습니다. ‘일 시작하고 한 6개월 동안은 아무도 도와줄 사람도 없고, 실수도 많이 할 거고, 자신감도 제로에, 도대체 뭐하러 회사 다니는 건지 감이 안 올 수도 있을 정도로 혼란과 무력감의 시기를 보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 시기를 잘 버텨내면 SLB의 다이나믹한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될 거다. 어떠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뭐 제가 듣기에는 아주 좋은 학습환경일 것 같았습니다. 뭐 그 보다 더 악조건에서도 일 해 봤는데, 별로 나쁠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난 해외근무 기회가 많은 것도 좋고 (북미,중동,아프리카,러시아,아시아 다 있습니다) 업계 1위 회사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도 엄청 드문 일이고 해서 난 무조건 오케이다 했더니, 바로 언제부터 일 할 거냐고 묻더군요. 다른 회사에서 인터뷰 때 물어보던 질문들 하나도 없이 그냥 친구 말만 믿고 결정한 것 같아서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정말 그 때 그렇게 1시간 정도 얘기하고 고용 결정을 하게 된 겁니다. 물론 매니저는 저의 maturity 나 attitude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지만, 친구의 good word 덕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1달 넘게 일해 본 후 인상은 역시 industry leader 라 그런지 많은 process 들이 표준화 돼 있고 굉장히 변화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 포지션은 procurement analyst인데,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스 몇 개 들어놨던 게 나중에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Excel 로 거의 모든 일을 하지만 1 mil. row에 육박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data crunching 이라 pivot table, vlookup 그리고 if,and,or 같은 logical statement를 자주 씁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까진 이런 일들을 나이 많은 매니저들이나 그 아래 직원들이 맡아 했는데,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라 대부분 수작업으로 몇 시간 씩 하던 일들을 저 혼자 consolidate 하게 된 거죠. 제가 만들어낸 알아보기 쉬우면서도 업데이트 하기 쉬운 기능적인 리포트들을 보고 매니저들이 excellent work 라고 칭찬을 해 주면 보람도 느끼고, 매일 배우면서 돈도 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기 많은 분들이 실직하고 나서 하시는 말씀처럼, 직장이 있다는 것에 크게 감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제가 인터뷰 준비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ebook들 몇 가지를 dropbox로 공유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써서 요청해 주세요.

    http://edu.surveygizmo.com/s3/582737/e-books-Interview-questions

    • Congrats! 24.***.192.187

      On to the last!

    • wow 24.***.136.138

      that was a great read. thank you so much!

    • 기름밥 68.***.86.222

      사족을 하나 더 달아봅니다.

      저는 인터뷰 할 때 이야기를 잘 하는 것(storytelling)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책에서나 마케팅 구루 Seth Godin 이 누누히 하는 얘기지만, 사람들은 스펙에 관심없고 이야기(story)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That was a good story” 라는 반응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정말 비즈니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름쟁이 99.***.132.30

      알버타 기후는 어떤가요?

    • 00 216.***.61.126

      전 파이낸스 쪽 공부했고, 현재 SCM 회사를 다닙니다.
      전체적으로 인터뷰 준비 많이 하신분 같습니다.
      과연 나도 이직할때 저렇게 준비 할수 있을까? 할 정도로 생각해볼수 있는 글인것 같습니다.
      결국 꼼꼼하게 준비한 분들만 좋은 자리에 가는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축하 드립니다.

    • SCM 141.***.1.43

      이곳에 올라오는 글들 중 많은 부분이 엔지니어에 관련된 글이라 늘 아웃사이더 같았는데, 오랜만에 SCM쪽에 계신 분 글을 보는 군요. SCM 직종에 계신 분들끼리 블로그라도 하나 만들어 대화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축하드려요!

    • SCM전공희망자 76.***.227.192

      SCM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으로 님글에 희망이 보여서 너무 기쁘네요..그동안 주위반응이 그리 좋지않았거든요..미국인이 아닌이상 이쪽계통은 힘들다는 둥..이러저러한 이유로 조금 고민 중이었는데,,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SCM님, SCM 블로그 완전 원츄에요~

    • SLB 68.***.86.222

      여태까지 요청하신 분들께 dropbox invite 모두 보내드렸습니다. 한국 이미일 서비스 쓰시는 분들 중 못 받으신 분들은 스팸메일 한 번 확인 해 보시고요.

      그리고 저도 SCM professional network 만들어 보는 것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북미, 유럽쪽에서만 볼 수 있는 직업군이라 한국 사람들은 못 보기 드무네요. 관리하기 쉬운 블로그 플랫폼을 찾으면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대부분 워드프레스나 구글의 blogger를 많이 쓰던데 의견들 한 번 모아보고 싶군요. 그 외 altenative solution도 추천할 만 한 게 있다면 언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 SCM 66.***.189.20

      아!! 저도 SCM ‘/ logistics 전공하려는 석사생 입니다!!
      블로그 하나 만들어 주심 어떨까요?ㅎㅎ

    • 기름밥 68.***.86.222

      @기름쟁이님,
      앨버타 기후는 6-9월 석 달 정도가 제일 날씨 좋고요, 건조해서 28-30도 돼도 한국처럼 후덥지근 하진 않습니다. 겨울은 좀 춥고 11월부터 4월까진 눈이 있는데요, 죽고 못 살 정도는 아니더라도 겨울 스포츠 즐기는 취미가 없으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습니다.

    • Alex 75.***.138.173

      저도 Schlumberger 에서 일하는데, 반갑네요..
      조금전에 회사 directory 에서 찾아봤습니다.
      알버타에서 일하시는 한국분이 많이 않아서 금방찾았습니다..ㅎㅎ

      암튼, Schlumberger 로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여기서 일한지 약 7년됬습니다.
      휴스턴쪽엔 한국인들이 좀있습니다.. 아마 휴스턴으로 training 오시게되실
      기회가 있을겁니다.. 오시면 같이 만나서 술이나 한잔해요..ㅎㅎ
      제가 이멜로 연락드리죠…

      • 기름밥 68.***.86.222

        와 여기서 같은 회사 다니는 분을 뵙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조심해야겠습니다. :)
        아마 현장이나 리서치랩에서 일하는 분들 외엔 한국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NAM procurement team 컨퍼런스 콜이 있었는데, 북미/남미를 통합해서 관리할 거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procurement manual를 만들어서 남미쪽에 템플릿으로 쓸 계획이라고 하는데, 작은 보스랑 중간 보스가 동시에 조용히 제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더군요. 일감이 생기면 좋기야 하지만,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 지 좀 긴장됩니다.

        낮에 아무 때나 전화로 연락주세요. 제 전화로는 잘못 걸려오는 전화 밖에 거의 없거든요. ㅎ

    • 아아.. 66.***.189.20

      슐름베르거 정말 가고싶은회산데 ㅠㅠ
      여쭤볼게 몇가지 있는데 혹시 가능하시다면 메일주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여기 쓰시기 그렇다면 limsh110@gmail.com 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답장편에 질문 보내고 싶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기름밥 163.***.101.146

      이메일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회사 이름은 French 라서 /슐럼버제이(SCLHUM-ber-ZHAY)/에 가깝습니다. 휴스턴쪽 사람들은 /슬럼버제이/라고 하던데, 저는 캐나다 사니까 불어로 발음하려고 합니다. ㅎ

    • 아.. 67.***.168.152

      슐럼버제에 한국인들이 많이 계셨네요..
      작년 초에 다른 곳을 선택하는 바람에 일할 기회가 없었지만, 물가싸고 조용한 슈가렌드는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다들 건승하시길……

    • 기름밥 68.***.86.222

      아래 survey를 통해 좋은 질문들을 몇 가지 해 주셨는데, 제 경험 범위 안에서 나눌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의견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방법과 사적인 자리에서 네트워킹을 하는 방법에 물어보신 분들이 있었는데요, 제가 졸업 때가 되어 취업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네트워킹은 formal networking 과 informal networking 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전자는 job fair, career information session 같은 것이고 후자는 교수나 회사 동료, 친구들 간의 여러가지 private function들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 formal networking은 job experience가 전혀 없는 학생들에게 유일한 수단이고요, 일단 직업 경험이 생기고 나면 대부분 직장 동료나 professional association 등을 통해 직장을 구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SCM 분야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industry people을 알게 된 계기는 교내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career information session 이었는데요, 대부분 소수의 관심있는 학생들만 참석하기 때문에 contact를 주고 받기에 최상의 환경입니다. 그리고 프리젠테이션을 맡게 되는 사람들도 대개의 경우 산업계에서 VP 나 senior management 급의 직위를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도 SCM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계기가 top energy company에서 은퇴를 몇 년 앞둔 분이 오셔서 산업 동향과 회사의 중장기적 계획들을 1시간 가까이 설명할 때였습니다. 설명회가 다 끝나자 마자 다른 학생들은 다들 나갔는데, 저는 그 때를 기회로 삼아 간단히 제 소개를 하고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지금도 기억에 남는 질문은 “What do I need to do to be like you?” 이었는데, 직설적이지만 가장 알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웃으면서 얘기해 주신 세 가지 조언 (business skill, leadership, communication skill) 을 잘 새겨듣고 실천에 옮긴 결과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고, 그 후 몇 번의 networking event에서 만날 때 마다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친분을 쌓을 수가 있었습니다. 무릎 수술 때문에 몇 주 sick leave 로 집에 있을 거라는 소식을 알았을 때는 email로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간단히 보냈는데, 그런 extra touch 가 사람 마음을 사게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거의 모든 처세술에 관한 책들은 Dale Carnegie 의 책을 토대로 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상대방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관심을 보이면 2년이 걸릴 것을 2달 만에 친구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줄로 생각할 수도 있고, 남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는 노력 자체가 귀찮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려면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악수를 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Dale Carnegie의 책들을 차 안에서 오디오북으로 반복해 들으면서 조금씩 행동을 개선한 결과 지금은 일 끝나고 학교에 운동하러 갔다가 일부러 교수님들 사무실 찾아가 인사드리고, 수업 시간에 참고가 될 만한 아이디어들도 나누면서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 대부분이 20-30년이 넘는 industry experience를 가지고 있고 그 만큼 산업쪽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깊기 때문에 그 분들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죠.

      인터뷰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가서… Tell me about yourself 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약방 감초처럼 자주 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터뷰에서항상 등장합니다. 다섯 번 인터뷰 하면서 다섯 번 다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질문이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하게 준비해야합니다. 가족 관계나 취미 생활, 개인 관심사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적인 이야기는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인터뷰어가 이 질문에서 관심있어 하는 것은 experience, skills, talents, schooling 이렇게 내 가지 내용을 논리적인 순서로 잘 정리한 250 – 350 자 정도의 (2분 분량) summary 입니다. 구체적인 예제들도 들어서 신빙성이 있어 보여야겠지요. 이건 연습 밖에 방법이 없는 부분이라 친구나 커리어 카운셀러 앉혀 놓고 practice interview를 반복적으로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든 6-7번 정도 반복하면 학습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냥 퉁 치면 줄줄줄 말이 나올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해 두세요. 방금 이야기한 내용은 나눠드린 책에 있는 것이니 이 글 끝에 그대로 옮겨놓겠습니다. 정말 중요하니까 Good example과 Bad example을 보면서 자기 수준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에 대한 질문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개인마다 언어습득 환경이나 능력 차이가 워낙 크고, 영어습득 자체가 통합적인 behavior modification 이라고 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써 볼 수 있는 주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제가 자주 방문하는 조성문씨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링크해 놓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분들에게 유용한 영어학습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http://sungmooncho.com/2011/04/04/how-i-learned-english/

    • 기름밥 68.***.86.222

      윗 분이 이메일로 질문하신 것에 대한 답변을 이곳에 댓글로 남깁니다. 아무래도 많이들 궁금해 하는부분일 듯 해서 말입니다.

      인터뷰에서 탑스쿨 출신들을 선호하는 지 물어보셨는데, 만약 학력 위주로 인터뷰를 했다면 아마 저는 서류 심사에서 바로 떨어졌을 겁니다. GPA로 따지자면 저는 3.0도 안되는 형편없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슐럼버제이를 포함해서 다른 회사에서 인터뷰 했을 때도 학점 물어보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Accounting 이나 finance, tax 쪽은 훨씬 더 technical 한 분야기 때문에 고학점을 요구합니다).

      인터뷰어들 모두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은 fit & attitude 였습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기술적인 일들은 얼마든 지 트레이닝이 가능하지만, 팀원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fit)이나 열심히 일하려는 자세(attitude)는 가르친다고 고쳐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고용시에 아주 유심히 보는 것이라 합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중에 “The No Asshole Rule” 이라는 책이 있는데 TCA, 즉 Total Cost of Assholes, 팀 분위기를 저하시키고 조직전체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사람들을 고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신랄하고 설득력 있게 기술한 책입니다. 일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이 회사에서 오래 일 하신 40대 여자분이 비슷한 얘기를 해 주셨는데, 예전에 머리도 똑똑하고 외모도 출중하신 blonde woman 이 들어와서 다른 사람들 바보 취급하고 혼자 잘 난 척 만하다가 결국 쫓겨났다는 일화를 들려주시더라구요. SCM 쪽은 고객, 벤더들 간에 relationship management 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들 보다는 influencing skill 과 negotiation skill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눈치 빠르고, 인사성 좋고, 남이 필요한 부분을 잘 캐치해 내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지 않나 하네요.

      출신 학교들을 보니까 뭐 지역 마다 다양한데 아무래도 미국 본사 근처에 있는 텍사스 주립대학이나, U of Michigan, MSU, 아리조나 대학처럼 SCM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특히 U of M은 워낙 주변에 auto industry가 자리잡고 있어서 “Toyota Way” 연구를 오래 해 온 SCM 분야의 선두주자가 아닐까 합니다.

    • 기름밥 68.***.86.222

      Logistics 쪽에 고용 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 조직변경 발표 회의 때 점차적으로 북미지역과 남미지역을 통합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인력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라 추가 고용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organization chart 보니까 인턴 학생들도 눈에 띄이게 많이 보이고요. Top buyer 목록 정리하다가 중에 $300M 규모 시멘트를 구매하는 바이어가 있길래 누군가 찾아봤더니 인턴이더라고요 ㅎㄷㄷ… 지난 달 북미 president가 직접 캘거리에 와서 실적 발표할 때 보니까 확실히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분위기였고 단기적 volatility 의 위험은 항상 있지만 앞으로 25년 동안 장기적으로 아시아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Budget도 충분히 있어서 고용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하니 졸업이 가까워지면 미리 지원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봤을 땐 졸업 한 학기 놔 두고 인턴십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매니저들도 일 잘 하던 인턴이 나가 버리면 그 자리 채우는 게 난감하거든요. 다른 사람이 해 놓은 프로젝트를 남한테 인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요. 저는 다행히 전공과목은 지난 학기에 다 마쳤고, 저녁 수업으로 떼울 수 있는 교양과목만 몇 개 남아서 학기가 시작해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해 놨습니다.
      하여간 계획은 치밀하게 짜 놓을 수록 좋은 것 같네요. SCM에서도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contingency plan (plan B)은 비상시를 대비해 항상 디자인해 두는 게 학교,직장생활하는 데도 도움이됩니다. 원래 성격도 그런 편인 것 같고 직업도 이쪽으로 와서 그런지 생활패턴 자체가 위기 평가·관리가 돼 가는 것 같습니다.

    • 빅터 65.***.164.1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튀랑 69.***.217.230

      기름밥님,
      개인적으로 질문할것이 있어서 그러는데, 기름밥님께 이메일로 질문 드려도 될까여?
      드랍박스 통해서도 글 남겼지만, 댓글로도 남깁니다.
      저의 이메일로 메일 주시면, 답장편으로 질문 드렸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lhc302@gmail.com

    • 기름밥 68.***.86.222

      이메일 드렸습니다.

    • 신문한 24.***.153.154

      저 개인적인질믄을 하고싶은데 mymunhan@gmail.com 연락주실숫을까요 ㅠㅠ

    • 전기영 211.***.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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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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