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survey를 통해 좋은 질문들을 몇 가지 해 주셨는데, 제 경험 범위 안에서 나눌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의견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방법과 사적인 자리에서 네트워킹을 하는 방법에 물어보신 분들이 있었는데요, 제가 졸업 때가 되어 취업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네트워킹은 formal networking 과 informal networking 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전자는 job fair, career information session 같은 것이고 후자는 교수나 회사 동료, 친구들 간의 여러가지 private function들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 formal networking은 job experience가 전혀 없는 학생들에게 유일한 수단이고요, 일단 직업 경험이 생기고 나면 대부분 직장 동료나 professional association 등을 통해 직장을 구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SCM 분야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industry people을 알게 된 계기는 교내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career information session 이었는데요, 대부분 소수의 관심있는 학생들만 참석하기 때문에 contact를 주고 받기에 최상의 환경입니다. 그리고 프리젠테이션을 맡게 되는 사람들도 대개의 경우 산업계에서 VP 나 senior management 급의 직위를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도 SCM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계기가 top energy company에서 은퇴를 몇 년 앞둔 분이 오셔서 산업 동향과 회사의 중장기적 계획들을 1시간 가까이 설명할 때였습니다. 설명회가 다 끝나자 마자 다른 학생들은 다들 나갔는데, 저는 그 때를 기회로 삼아 간단히 제 소개를 하고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지금도 기억에 남는 질문은 “What do I need to do to be like you?” 이었는데, 직설적이지만 가장 알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웃으면서 얘기해 주신 세 가지 조언 (business skill, leadership, communication skill) 을 잘 새겨듣고 실천에 옮긴 결과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고, 그 후 몇 번의 networking event에서 만날 때 마다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친분을 쌓을 수가 있었습니다. 무릎 수술 때문에 몇 주 sick leave 로 집에 있을 거라는 소식을 알았을 때는 email로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간단히 보냈는데, 그런 extra touch 가 사람 마음을 사게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거의 모든 처세술에 관한 책들은 Dale Carnegie 의 책을 토대로 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상대방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관심을 보이면 2년이 걸릴 것을 2달 만에 친구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줄로 생각할 수도 있고, 남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는 노력 자체가 귀찮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려면 내가 먼저 다가가서 악수를 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Dale Carnegie의 책들을 차 안에서 오디오북으로 반복해 들으면서 조금씩 행동을 개선한 결과 지금은 일 끝나고 학교에 운동하러 갔다가 일부러 교수님들 사무실 찾아가 인사드리고, 수업 시간에 참고가 될 만한 아이디어들도 나누면서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 대부분이 20-30년이 넘는 industry experience를 가지고 있고 그 만큼 산업쪽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깊기 때문에 그 분들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죠.
인터뷰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가서… Tell me about yourself 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약방 감초처럼 자주 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인터뷰에서항상 등장합니다. 다섯 번 인터뷰 하면서 다섯 번 다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질문이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하게 준비해야합니다. 가족 관계나 취미 생활, 개인 관심사을 알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적인 이야기는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인터뷰어가 이 질문에서 관심있어 하는 것은 experience, skills, talents, schooling 이렇게 내 가지 내용을 논리적인 순서로 잘 정리한 250 – 350 자 정도의 (2분 분량) summary 입니다. 구체적인 예제들도 들어서 신빙성이 있어 보여야겠지요. 이건 연습 밖에 방법이 없는 부분이라 친구나 커리어 카운셀러 앉혀 놓고 practice interview를 반복적으로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든 6-7번 정도 반복하면 학습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그냥 퉁 치면 줄줄줄 말이 나올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해 두세요. 방금 이야기한 내용은 나눠드린 책에 있는 것이니 이 글 끝에 그대로 옮겨놓겠습니다. 정말 중요하니까 Good example과 Bad example을 보면서 자기 수준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에 대한 질문들도 적지 않았는데요, 개인마다 언어습득 환경이나 능력 차이가 워낙 크고, 영어습득 자체가 통합적인 behavior modification 이라고 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써 볼 수 있는 주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제가 자주 방문하는 조성문씨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링크해 놓습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분들에게 유용한 영어학습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http://sungmooncho.com/2011/04/04/how-i-learned-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