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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제3차 노동당 대표자 회의가 연기되었는지 무산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지만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에 대해 대북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은 14일까지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당대표자회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는데, 수해로 도로가 끊기고 교통이 두절되는 바람에 상당수 지방대표자들이 평양에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북한이 내부 사정을 감추기 위해 위장선전한 것을 여과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일이 참여하는 행사에 당대표자들이 집단으로 불참하는 일은 북한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김정일이 큰맘 먹고 소집했던 당대표자회의를 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북한의 사정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김정일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에 대해 내부 반발이 있어 이를 무마시키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아시아방송도 16일 김정은 후계체제 확립을 위한 당 지도기관을 재편하는데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북한의 지도부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20대의 새파란 젊은이가 지도자로 옹립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하니 김정일도 불안할 것이다.또 다른 하나는 바로 김정일의 건강과 관련한 것이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에 의하면 “평양에 머물고 있는 한 당대표로부터 아바이(김정일)가 많이 아프셔서 대표자회의가 미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한다. 하긴 최근 북한에서 김정일의 동정이 잘 소개되지 않고 또 소개된다 하더라도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김정일의 부르심을 받고 평양 나들이에 나선 지방 노동당 대표들은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으니 참 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