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기계과학생의 미래 고민ㅠㅠ

  • #1344640
    고민이많은 기계공학도 223.***.202.33 15508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기계과에 재학중인학생입니다.
    현재 2학년인 저는 막연하게 기계과가 취직이 잘되고
    공부가 저한테 맞는자는이유로 박사학위까지 받을생각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제 형도 s대 박사과정을 밟는중인데 7천에세8천사이로 오퍼가 들어와 k대를 생각하는 저로서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진로와 미래에 대해 찾아볼수록 기계과는 해외이직도 힘들고 경력에따라 가치가 느는거 같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제 고민은 이렇습니다
    1.기계과라는 과 특성상 it와 bt가 중심될 미래에 현재 대부분의 문과들처럼 외주협력업체 수준이 될것같다.(광고 외주나 경영컨설팅업체 맡기면 되기때문에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몇을 제외하고 많은 수가 필요하지않다)ㅡㅡ자동차업계를 제외하면입니다.

    2.기계과가 박사학위 후에 해외에서 인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어느정도 인정받지만 제조업국가에서 테크국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지금 제가 박사학위를 받을즈음 가치가 많이 하락할것같습니다.

    3.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컴공을 복전할까 고민이 많습니다. 원래 1년 조기졸업을생각했기 때문에 복전을 한다고해도 정상적으로 졸업할것이며 학점 문제도 없을것 같습니다.

    4. 컴공에 대해 아는게 너무없다 어느 어느 파트가 있으며 무엇을한다는 정보를 어디서 얻을수있을까요??

    • 현직 Mechanical Engineer in USA 64.***.27.83

      먼저 저는,
      마국 현지에서 Mechanical Engineer로 10년 이상 근무하였으며
      현재 미국 대기업 R&D 에서 진동 소음 분야 분석 및 설계 담당 하고 있습니다.
      20년전 유학생이었습니다.
      학위는 기계공학 학부 졸업 (미국에서) 하고 현장에서 설계 하다가
      일하는중 공부해서 석사 학위를 미국에서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현장경력 5년째에 PE Test 통과해서 License 들고 있습니다.
      그다음 GD&T Licence (ASME), Solidworks License, Autocad License.
      이렇게 자격증 들고 있으며 현재 Senior Mechanical Engineer입니다.

      아직 학생이라서 잘모르시는것 같은데요,
      기계공학은 경력이 최우선이고 그다음 학위입니다.
      학교에서 애들 가리치고 교수 하고 싶으시면 박사하세요.
      현장에서는 석사가 더 직장 구하기 쉽고 연봉도 박사하고 똑같습니다.
      현장에서 박사님 오신다면 뭐라고 하시는줄 아세요?
      Dreamer 가 온다고 비꼽니다.
      팬대만 돌려서 전혀 현장을 모르고 뜬구름만 잡는 사람.
      전혀 도움이 안되고 학부생들과 현장에서 다시 공부해야하는 사람
      현장을 모르니 일을 못하죠. 볼트도 목박는 기계공학 박사님 참 많죠.

      주위에서 연봉이 최소 $150000 (1억 5천) 넘는 잘나가는 기계공학자 코스를
      순서대로 적어보면…

      1. 학부졸업 (최소 3.0 이상 학점으로 졸업 요망, 왠만하면 미국대학 학위요망)
      – 학교다니면서 자격증들을 따십시오
      1) CAD
      2) GD&T
      3) F.E Test 반드시 통과 요망
      3) 각종 자격증 최대한 많이 따세요
      4) 정역학,동역학,유체역학, 열역학 4대 역학 공부 철저히 해서
      기본을 단단하게 다져 놓으세요. –> 필수. 평생 갑니다.
      5) 절대 공부했던 책 버리지말고 간직하세요. 나중에 무조건 씁니다.

      2. 졸업하자마자 취직
      – 미국 기계공학 초봉 : $50000 ~ $65000 (2014년 기준)
      – 현장에서 열십히 뛰어다니면서 현장경험 늘리세요
      – 다시말해 감각을 늘리세요. 기계공학자는 넥타이에 하얀 와이셔츠 입고
      다니는 직업 아닙니다. 그건 교수나 아니면 20-30년 뒤에 Top Engineer 됬을때 해요
      – 손에 기름칠 묻혀가면 현장경험 쌓으세요. 그게 기계공학자 입니다.

      3. 경력이 2-3년 지날때
      – 천천히 석사 준비해서 3년 째에 입학하도록 하세요
      1) GRE
      2) Online Class (미국에서 기계공학 석사 10위안에 드는 대학들로..)
      – 조지아텍 공대
      – 퍼듀 공대
      – 일리노이 얼바나 샴페인 공대
      – 스텐포드 공대
      3) 석사는 무조건 좋은대학이 필요해요. 최소 미국에서 20위안에 드는 공대로 하세요
      미국에서 20위안에들면 전세계 50위안에 드는 명문입니다.
      참고로 50위안에드는 한국대학 없습니다. 특히 공대는요
      카이스트와 포항공대가 100위안에 있습니다. 서울대는 공대로는 100위 밖에 있습니다.
      4) 한학기에 3학점씩 온라인 클래스 들으면서 석사학위따세요
      – 약 4년 걸립니다.
      – 절대 경력 단절되지 마시고요 쭉 계속 일하면서 공부하세요.

      4. 경력 4~5년째
      – 이직 준비
      – Engineer II –> 연봉 : $70000 ~ $85000
      – PE Test 준비 하시고 경력 5년째에 시험봐서 합격 하세요. (연봉 많이 오릅니다)

      5. 경력 6-8년째
      – 석사학위 완료
      – PE Test 통과

      6. 경력 9년째
      – 두번째 이직 준비
      – Engineer III –> 연봉 : $80000 ~ 95000 (10만 넘기좀 힘듬)
      – 메니저 또는 팀장 해라고 옵니다. 만약 하신다면 10만불 넘습니다.
      – 순수 엔지니어로 남으신다면 10만은 넘기 힙듭니다.

      7. 12년 이상
      – Senior Engineer –> 연봉 10만 이상
      – 메니저 하신다면 10만에서 15만 사이

      8. 15-20년 이상
      – 하얀 와이셔츠 입으실수 있습니다.
      – 공장이 아니라 이제 엔지니어링 컨설팅이죠.
      – 벡텔 이란 회사 아세요? 그런곳이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
      – 한국에는 삼성 엔지니어링, 현재 엔지니어링 이런거죠.
      – 참고로 벡텔이나 정부 관련 회사는 연봉이 20만불 넘습니다.

      10-20년 안에 기계공학 분야가 무너진다고요?
      터미네이터 같은 기계인간이 나와 모든걸 만드는 세상이 오면 없어지겠죠.
      그러려면 먼저 it 쪽에서 인간과 똑같이 생각할수 있는 소프트 웨어를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가 지금 우리가 윈도우 프로그램을 월마트에서
      100불에 사는 것처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100불에 팔면
      제가 장담하건데 그때는 기계공학 공부할 필요 없습니다.
      윈글님 죽을때까지는 그럴릴 없습니다.
      혹시나 다음 우리 세대는 몰라도 윈글님은 은퇴전까지
      돈벌수 있습니다.
      친형한테 물어보세요. 공대는 한우물만 파야 성공합니다.
      여러개 파다보면 어중이 떠중이 됩니다.

      • 최팔봉 72.***.202.46

        이렇게 훌륭한 댓글은 추천을 100개쯤 드리고 싶네요…

      • Netminder 75.***.86.2

        이런 경험자의 조언이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양가 만점의 조언이죠.

      • 흐음 99.***.198.142

        P.Eng 를 따는 것이 길게 봐서는 좋나요?

      • .. 199.***.103.57

        정말 훌륭하고 도움되는 영양가 만점 댓글이네요.

    • 지나가다 129.***.150.136

      급여가 전부는 아니고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포브스지에 나온 2013년 top-paid major for class of 2013 Bachelor’s degree graduates 표입니다.
      major / average starting salary
      petroleum eng. / 96.2K
      computer eng. / 70.3K
      chemical eng. / 66.9K
      computer sci. / 64.1K
      aero eng. / 63.9K
      mech eng. / 63.9K
      EE / 62.5K

      아는 분도 일하면서 석사/박사 마치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지나가다 198.***.94.35

      현직 Mechanical Engineer in USA 분 정말 대단하시네요. 정말 꼼꼼히 적으셨네요 ^^
      지금까지 사람들이 올리신 글중에 제일 도움이 되는 글을 주셨습니다!

      저도 조지아공대에서 기계공학/수학 전공했고 지금 Engineer II 입니다. 경력은 한 4-5년 사이고 연봉도 range 안에 맞기는 하네요^^
      저도 최근에 이직을해서 어느정도 받아야 되는지 고민했는데 지금 제대로 받는거 같아 좀 안정이 되네요^^;;;
      단지 아쉬운건 같은 field 가 아니어서 저도 지금 준비하는 자격증이 조금 다른거 같아서…….
      아 저는 자동차쪽에 있습니다 ^^ 좋은글 보고 갑니다….원글님도 노력하시면 좋은일 있으실 겁니다

    • 지나가다 198.***.94.35

      현직 Mechanical Engineer in USA 님

      위 내용보니 PE test 말하시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내용이죠?
      혹시 PE test 말고 추천할만한 certification 이 있으십니까?

      지금 CQE (Certified Quality Engineer) 하고 Six Sigma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만…..

      • 현직 Mechanical Engineer in USA 64.***.27.83

        감사합니다.

        1. F.E. TEST : Fundamental of engineering Test
        –> 일반적으로 하구 졸업 전에 하는 공대생 전용 미국 국가 고시입니다.
        —> 무조건 공대생만 (4년제 나온사람) 응시 가능.
        –> 시험을 관리하는 기관 : NCEES
        –> 웹사이트 : NCEEs.org

        2. P.E. TEST : Professional of engineering Test
        –> FE Test 통과자 + 한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자 (증명이 필요합니다)
        –>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많이 어렵습니다.
        –> 이쪽 웹싸이트로 가서 참조 하세요 –> http://ncees.org/exams/pe-exam/

        six sigma 는 예전 모토로라 그곳에서 만든 거라고 했는데..
        모토로라의 몰락 그리고 six sigma 자격증 너무 많죠…
        솔직히 품질쪽은 잘모르겠습니다.
        FE 합격후 PE 따는 거 경쟁력 있습니다. 왜냐면 어렵고 무조건 공대 4년제 나온 사람만
        응시할수있고, 기계공학이라는 분야가 시험에 있기때문에
        이직시 많은 점수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ASME 웹싸이트 가면 품질관련 자격증을 몇개 본거 같은데 그곳도 좋고,
        ISO 9001 에가서도 좋은걸 봤는데.. 품질쪽은 잘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호호 192.***.55.41

          FE없이 공대를 졸업하고 일을 한지 오래됐는데…
          PE를 바로 준비할수 있는건가요???

    • xXx 50.***.127.94

      기계박사하고 engineer란 타이틀은 못 달지만 Scientist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직님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박사급 그닥 현장에서 도움이 안 됩니다. 다시 처음부터 배우는 중이죠 ㅋㅋㅋ.

      다만 모든 박사가 그런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별로 도움이 안 되지만 도움많이 되던 박사도 여럿 만나 봤습니다. 제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주로 기업 국가 연구소 박사들 많이 만나 보는데 이런 사람들 아이디어로 ASTM 기준도 만들고 787도 만들고 내고 그럽니다. 그러니 원글도 재미가 있다면 박사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sjkgmd 207.***.132.30

      기계과도 세부분야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박사학위 가지고 연봉 10~13만불로 시작할 수 있는곳이 실리콘밸리내에 꽤 있습니다.

    • 금융 96.***.185.229

      현직 Mechanical Engineer in USA 님의 훌륭하신 조언 잘 봤습니다. 이런 글 읽으려고 이 싸이트 들어오는거지요.

      절대 딴지는 아니구요. 만일 기계공학 전공하고 하얀 와이셔츠 입고 연봉 20만 넘는게 궁극의 목표라면 편미분 방정식, 수치해석, 프로그래밍을 많이 배울수 있는 랩에서 기계공학박사학위하고 월가의 투자은행 퀀트로 가면 입사후 바로 와이셔츠입고 뉴욕근무하고 입사한지 2~3년정도안에(2014년기준) 20만불넘길수 있습니다. 물론 취업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고 정년보장이 되는 직업도 아닙니다만…

      • White Shirt 68.***.155.92

        원글에서 말한 하얀 와이셔츠의 의미는 퀀트하고는 좀 다르다고 봅니다. 클라이언트 상대로 컨설팅해주고, 내부적으로는 직원들 매니지먼트도 겸하는 그런 일을 말한 듯하고.

        월가 투자은행 퀀트는 이제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꼭 유창하게 잘할 필요도 없고, 클라이언트 매니지먼트 스킬도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요즘 퀀트들은 ‘하얀’ 와이셔츠 (?) 안 입습니다. 물론 ‘하얀’ 와이셔츠란 말이 상징적인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꼭 ‘하얀’ 와이셔츠를 입는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금융위기 후에 퀀트 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 사람들이 인해전술로 밀고 와서 공급 과잉된 대표적인 분야이죠. 물론 경력 3년에 20만 불 받는 퀀트들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퀀트 중에서도 최상위 클래스라고 보면 됩니다.

        • noway 151.***.109.12

          20만불이 보너스 포함 금액이라면 경력 3년에 20만불 연봉은 IB 퀀트중에 최상위 클래스 절대 아니지요. 오히려 평균보다 조금 낮은 연봉입니다. 그리고 헤지펀드에서 algo trading을 하는 퀀트들은 보통 IB의 퀀트들보다 더 많이 받습니다.

          • 200K 147.***.186.6

            요즘은 퀀트 종류도 워낙 다양해졌고, 머리 숫자도 많아졌습니다. 퀀트 ‘전체’로 보면 경력 3년에 20만 불은 최상위 클래스가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공학 석사 마치고 백오피스 퀀트로 취직하는 사람들 다 합쳐서 보면 그렇게 됩니다.

            물론 일부 잘 나가는 헤지펀드에서 일하는 퀀트들은 떼돈 버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드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주식 대박 터지고 돈방석에 오르는 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것하고 비슷한 이치입니다.

            • martingale 159.***.71.17

              현직 뉴욕 투자은행 퀀트입니다. 3년경력이면 VP이고 보너스를 못받아도 20~30%는 받습니다. 따라서 20~25만불정도사이가 일반적인 연봉일듯 싶습니다. VP로 진급을 못했다면 base가 associate 의 base일테니 20만불 못넘을수 있습니다만 3년 경력이면 거의 대부분 VP가 됩니다. 빠른 사람은 2년경력에도 VP가 되구요.

              백오피스 퀀트라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risk나 model validation퀀트를 말하는거면 Front Office 퀀트와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Regulation이 매우 중요한 이슈이고 Fixed Income Desk의 실적이 부진해서 보너스가 역전현상도 일어나곤 합니다. Base는 Front이던 Risk이던 동일합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FO퀀트의 보너스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현재상황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추세는 Desk Strat이라고 불리우는 FO퀀트들이 박사들보다 금공석사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 F 107.***.214.214

      저는 Lab Rat 이 되지 않게하기 위해서 Full Time 으로 일하면서 회사프로젝트로 스폰서받아 기계공학 박사학위 받았습니다. 전공분야도 회사에서 당장 써먹을수 있고 이윤을 창출할수 있는 R&D 쪽으로 추구하다보니, 박사학위를 받는데 시간이 좀 오래걸렸습니다. 아카데믹 한것과 인더스트리의 요구사항은 약간 차이가 있을수밖에 없거든요. 일하면서 학위하느라 퀄 시험도 한번 떨어졌었고요… 코스웤 하는데 GPA 도 3.3밖에 안되서 학과 미니멈에 거의 간당간당 했습니다.

      하지만 담당교수가 인더스트리쪽하고 일을 많이해본 사람이라서 잘 이해해 줬죠. 일반적으로 공대박사학위하면 교수가 따온 연구비로 RA하거나, 연구비가 없어지면 학교에서 TA 하면서 서포트 받으며 하는경우가 99% 이상입니다만, 저의경우는 제가 직접 연구비를 챙겨들고(?) 들어간 케이스라 좀 달랐습니다. 담당교수와 잔인할정도의 갑-을 관계도 생기지 않았고, 경력의 공백이 생기지 않았죠. Publication 같은것은 일반적인 박사를 한 경우보다 적지만, 대신 현장에서, 샵에서, 서플라이어와 커스터머 미팅등에서 굴러다니면서 나름 군살이 박혔습니다. 나중엔 회사의 Redneck Machinest 들에게서조차 샵에서 기름샤워하면서 땀흘리고 같이 고생하니까, 나름대로 인정? 도 받고요, Redneck 최고의 취미활동인 닷지트럭타고 사슴사냥하는 캠핑에도 따라다니고 했죠.

      졸업하고 바로 R&D 부서 디렉터가 되었고요, 매니지먼트 트랙에 들어가니 샐러리도 거의 두배가 되고 베네핏도 더 많아졌습니다. 회사내에서 입지도 좋았고, 박사가 끝날무렵에는 회사일 전반적으로 제가 관련이 없는곳이 없어서 마케팅이나 세일즈 쪽으로도 일을 많이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좋았습니다. 회사내에서 인정도 받고, 적도 거의 없고, 쭉쭉 “잘나갈” 것 같았습니다만…

      그런데 얼마후 회사가 (훨씬더 큰 유럽회사와) M&A 하면서 R&D 부서들을 한군데다 집중한다며… 유럽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는바람에, 저는 제발로 걸어나가야 하는 처세가 되었습니다. 독일 북쪽, 그것도 시골 깡촌구석으로 아내와 아이들데리고 가는것은 도저히 제가 감당할수 있는일이 아니었거든요. 결국엔 십수년 다닌 회사… 대학 졸업하고 첫직장… 영주권도 해주고, 박사학위도 해준 정말 가족같았던 회사에서 Lay off 되었습니다.

      인맥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그때 느꼈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만들어놓은 인맥들 통해서 “잡 찾는중이다” 라고 이메일 뿌리고, Linkedin 에도 “구직중” 이렇게 써놨더니, 바로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일주일단위로 인터뷰들이 잡히고, 인터뷰 본회사중 90% 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결국 공백기간이 한달도 안되서 새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십몇년 일하고 Layoff 당해서 세버런스도 좀 받은상태였고, 새로 들어가는 회사에서 오퍼도 좋게 오고 해서 오랜만에 한국도 갔다왔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박사학위가 있는게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인맥… 경력… 실력 그리고 본인만의 뭔가 특별한 “Niche” 가 있으면 박사학위가 인더스트리 커리어에도 상당한 +@ 가 됩니다. 현장과 비지니스의 센스가 있고 인간관계 좋고 거기다 박사학위까지 있으면 기회가 정말 많습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회사에 디렉터 자리를 뽑는데 비슷한 경력이 있는 두사람이 후보가 되었는데, 하나는 박사학위가 있고 하나는 없다.. 어떨까요.

      학교에서 담당교수밑에서 주어지는 실험과 과제만 겨우겨우 하면서 박사를 받고, Publish 만 하려고 (중요하죠 그것도) 그런쪽 일만 하다보면, 학교밖에서는 쓸수 없는사람이 되고맙니다. 그런박사들이 회사에 들어가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하는 Dreamer 가 되는것이죠. 하지만 박사학위를 하면서 몸에 배는 일종의 tanacity 한 자세와 R&D 란게 어떻게 돌아가고 학교쪽의 Resource 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리고 이런게 비지니스 하는데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등… 그런 커리어쪽으로 본인을 만드신다면 박사학위는 요즘시대에도 날개를 달아줄겁니다.

    • 직장 192.***.0.14

      현직 Mechanical Engineer in USA님, 미국 대기업에서 소음 진동 분석및 설계라고 하셨는데 반갑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소음진동을 전공하신 분은 아니신것 같고 설계쪽 하시면서 같이 하게 된것 아닌가 싶네요. 소음진동쪽에서만 20년 이상 일을 하고 있어서 반갑네요.

      원글님, 한국에서 지금 대학 2학년이라면 너무 걱정을 미리 하시는건 아닌가 싶네요. 3학년 마칠때까지는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적을 유지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군대 문제도 될 수 있으면 빨리 끝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4학년 들어가서 대학원을 갈지 아니면 취업을 할지 대학원을 간다면 교수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건지 그때 가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여러가지 조언을 해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너무 이른것 같습니다.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세요. 여러가지 좋은 길이 많고 다양한 길이 있으니 미래에 대해 항상 좋은 기대를 갖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분야든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은 잘 나갑니다.

    • 답답해서 70.***.7.14

      더 늦기 전에 학부에서 컴공 전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