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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로 인한 버블 제트 흔적”
1차 조사 ‘잠정 결론’… 밑바닥 철판, 아래에서 위로 휘어져군 당국은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천안함이 어뢰 등의 직접 타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수중폭발에 따른 ‘버블 제트'(일종의 물대포 현상) 효과에 의해 배가 두 동강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안함에 외부충격을 준 수단은 기뢰보다는 어뢰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천안함 함미에 대해 한미 조사단이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어뢰 등이 직접 천안함 측면을 타격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대신 천안함 및 수중에서 어뢰 등 강력한 폭발이 발생, 버블 제트에 의해 배에 큰 충격이 가해져 두동강 났다는 흔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보통 어뢰가 배에 직접 부딪히면 큰 구멍이 뚫리는 등 흔적이 남는다.
- ▲ 20일만에 올라온 ‘천안함의 진실’… “772함 수병들은 응답하라.” 침몰 20일간 묵묵부답이던 천안함이 15일 오후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함미를 바라보는 실종 자 가족들의 마음도 이와 같을까. 날카롭게 찢긴 천안함 함미가 절단면을 그물로 가린 채 바지선 위로 올려지고 있다. /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조사단은 수중 폭발이 배 한가운데가 아니라 중심부에서 왼쪽에 가까운 위치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중이다. 조사단은 또 천안함 밑바닥 철판도 아래에서 위쪽으로 휘어 있음을 확인, 이번 사건원인이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충격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드러난 천안함 함미는 좌현(왼쪽)이 우현(오른쪽)보다 6m가량 길게 사선(斜線)으로 절단됐고 좌현 갑판이 ‘역(逆) V’자 형으로 위로 솟아 있어 강력한 폭발이 함정 아래에서 발생해 함정 위쪽으로 향했음을 보여줬다.
민·군 합동조사단도 이날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돌입했다. 현장조사팀은 군 인사 26명과 민간인 10명, 미국 조사요원 2명으로 구성됐다.
☞버블 제트 효과
어뢰나 기뢰가 함정 아래에서 수중 폭발할 때 일어나는 현상. 폭발시 발생한 충격파가 배를 타격한 후 이때 만들어진 버블이 함정을 위아래로 휘게 만든다. 버블이 깨질 때 빨아들인 주변의 물이 함정을 두번째로 강타한다. 함정은 두 동강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