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세상 살아남기

  • #159345
    mxbhsgghkjd 68.***.178.67 5803

    요즈음 들어서 부쩍 미주한인들의 국내귀환이 많이 보여집니다.
    아무래도 미국경제가 나빠진 이유가 가장큰 배경이겠지요.

    허나, 한국내 생활들을 엿볼 수 있는 국내인들의 블로그나 인터넷 여론들을 살펴보면
    한국내 생활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입니다.

    특히나, 최근 한국에서 대도시 서울생활을 뒤로하고, 시골로 귀향하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는 모습들을 살펴본다면,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귀환, 그리고 한국 서울생활에서 국내 시골생활로의 귀환이 각기 장소는 다르지만, 각개의 이주나 이동 저변의 근본적 이유들은 서로들 겹쳐진다는 생각이지요.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가 필수적으로 양산해내는 사회생활의 고통 말입니다.
    진급하지 못하면 소외되는, 나이가 들수록 직장에서 쫓겨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그리고 후세들(아이들)을 지원 해줄수 있는 학비나 시간들은 갈 수록 어려워 지는 구조, 동시에 노후 은퇴생활이 불안해지거나 확신 할 수 없는 사회, 더구나 이 모든 고통과 불안은 아무리 열심히 일하여도 극복하기 어려워진다는 점 입니다.
    물론 부자 부모님 만나서, 그다지 힘들지 않게, 경제적 삶을 해결 하시는 분들은 제 고려대상에서 제외 입니다.

    행운아들은 소수이겠지만, 어느 사회인들 존재하니까 말이죠.

    이 자본주의적(신자유주의; 미국이나 한국사회) 고통은, 공히 미국생활에서도, 그리고 한국의 서울같은 대도시 생활에서도 고스란히 작동되어지는 구조라는 점을 저는 개인적으로 느껴진다는 것 입니다.

    결국, 미국생활에서의 힘듦이나 한국으로 귀환하여 대도시에서 살아갈 때 겪어야 하는 고통이나 피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늘 저는 어디에 살아가건 (미국이건 한국이건) 이러한 고통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처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여 봅니다.

    워킹유에스에이 홈페이지 대문에 몇달째 걸려져 있는 대문글 “레이오프와 은퇴의 걱정에서 해방됩시다”, 에 나와 있는 은퇴자금 (401K나 각종 주식, 부동산, 저금으로)준비하기도 한가지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미 월스트리를 비롯한 대형금융기관들의 농단에 거의 파산지경에 이른 작금의 미국및 세계 경제를 염두해 보면,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듭니다.

    아니면 그 반대쪽 방법으로, 그 어떤 경제위기가 닥쳐오더라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재미한국인 분은, 미국전원생활쪽을 선택하여, 극단적인 경제파산 사회에서도 최소한의 굶주림은 면 할 수 있는 “감자재배”를 생각하시고 계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분말씀에 따르면, 동서고금의 역사에 기록되어진 굶주리는 시기에 살아남으신 분들은 대다수 “감자”를 주식으로 하신 분들이라는 사실에 기초한 것 입니다.

    전기나 상하수도와 같은 문명세계의 편리성도 완전히 배제한채, 감자만을 재배하여 창고에 쌓아놓으면, 그 어떤 경제적 난국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게 그 지인의 지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도, 만일 실제적으로 그러한 극단적인 경제적 난국이 벌어진다면, 몇년째 애써 준지하며 지어놓고 쌓아놓은 감자와 같은 비상식량들은 총을 가진 무력집단들에게 빼앗기기 십상이라는 생각에 미치면 고개를 가로 졋게 됩니다.

    이 정도 수준의 총체적 경제난국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벌어진다면, 아마도 인간적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고, 완전히 다른 (짐승들의 세계) 가치관으로 사투를 벌여도 살아남을까 말까 할것이라는 생각이니, 차라리 온 가족 모두 조용히 이 세상을 하직하는것도 그다지 무리한 방법이 아닐것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렇다면, 결국 위의 두방법들중 중도의 길을 모색해 봐야 하는데…

    한국으로 귀환을 하건 미국에 잔류하건 감자재배 농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일단 계획에서 제외시키고,

    401K이니 은퇴자금 준비방법들을 실행하지만, 그것만에 온존히 기대대하는 생활도 아닌, 결국 욕심을 버리고, 주변 한국인들이나 외국인들의 삶과 나의 생활을 비교치 않으며 살아가는 검소한 생활 자세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을 돌이켜 보니 아주 진부한 내용이 되어 버렸는데, 언제나 진실은 평범하다는 생각을 해보면, 진부한 내용이라도 곱씨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주변분들의 집크기나 자동차 레벨, 주변분들 아이들의 성공담, 그리고, 주변분들의 재력등등에 동요치 않게되는 내공쌓기가 정답이라는 생각 입니다.

    강물이 흘러가는대로, 그 물결이 잔잔해지건 거칠어 지건, 그 물결에 마음을 얹혀놓고 함께 흘러가는 마음자세가 결국은 불안한 이 세상(그것이 미국이건 한국이건)을 견디어 내고 살아내는 최선의 방법일것 이라는 확신이 갈 수록 듭니다.

    미래를 준비하는게 짐승과 다른, 인간의 특징이라는 “진리” 같은 이야기는
    혹시 미래를 담보로 빚(채무 또는 모게지, 또는 할부금)을 양산하여 사회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식 또는 한국식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 메카니즘이 아닐까 여겨 봅니다.

    미래보다, 또는 과거 보다는 지금 현재, 이 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고, 오로지 몰입하는 자세
    이것이 바로 이 경제적 난국으로 들썩이는 요즈음 세상을 살아가는 정답이 아닐까요.

    강물이 흐르는대로 그 물결에 몸을 맡기는 그 자세 말입니다.

    • 그렇지요 67.***.74.246

      많은 선각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보낸다는 거지요. 법정스님같은 분은 노후대책같은 것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습니다. 게으르게 살라는 뜻이 아니고 원글님 말처럼, 오늘 하루를 열심히 즐겁게 살라는 뜻입니다……..

      물론 저 같은 범인이 하기엔 쉽지 않은 내공입니다…..

    • 128.***.215.17

      윗분의 법정 스님의 예는 좋은지 잘 모르겠네요.

      본인은 무소유를 주장하셨지만 실제 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법정 스님 본인의 문제는 아니고 추종자들이 워낙 빠방하게 지원을 해줘서지만요.

      법정 스님 평생 돈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이 몰렸고 몸 조금만 아파도 삼성가 사모님께서 국내 제일 좋은 병원에 입원시켜 줬으니 과연 노후대책 세우지 말라는 게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음님… 67.***.74.246

      원글이나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게 법정스님 개인을 얘기하고자 한건 아닌건 아실텐데요.
      혹 기독교인이란 빈정이 상하신 거면…할 말은 없구요..

    • 화난 불자 68.***.176.57

      “음” 님 무소유 읽어 보셨습니까? 읽어 보셨는데도 그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안 읽은것보다 못하죠.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얄랑한 인간들이 생각하는 무조건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욕심 많은 인간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것에 대해 만족 아니 고마움 조차 갖지 못하는데 대한 무소유입니다.

      “음”님의 글은 법정스님이 마치 믿는 구석이 있어서 자기는 돈 걱정 안하고 태평치고 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정말 어이가 없네요. 옛말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데더니…..정말 틀린말이 아니군요.

      인생의 “인”자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법정스님 평가하지 마세요.

    • ㅎㅎ 173.***.146.163

      왜 이리 좋은글을 두고 싸우십니까.
      아래에 있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글와 더불어 좋은글이네요.
      ‘비교는 사람을 거만하게 만들거나 불행하게 만들뿐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흘러가는대로 살고싶지만 세상에서는 사람을 가만히 놔두질 않으니, 참 어렵습니다.

    • lk 24.***.125.10

      사실 음님이 틀린말을 한건 아니지요.

      법정스님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이미 그 사람 자체가 돈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돈에 대해서 왈가불가 할 필요가 있겠느냐, 뭐 그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 hohoho 72.***.239.4

      세상에 참 여러가지 인간군상들이 많군요.
      위에 있는 댓글중에 법정스님관련 댓글다신분들 보면, 일반적 상식과는 거리가 먼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제법 되는 것 같아요.

      이분들 말씀은,
      법정스님같은 분이 삼성가 사모님들의 써포트같은 것으로 돈걱정 하지 않아서
      맘 편하게 무소유를 외치시며 살다 가셨다는 뜻인데….

      쩝,

      안타까운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지요.
      (혹시 그 유명하신 근본 기독교주의자들이신가? 왜 있자나요… 전문용어로 “개독교신도”라고 불리어 지시는 분들…)

      아니, 법정스님이 위의 법정스님관련 댓글 다신분들 말씀처럼
      돈에 관심이 많으셨다면, 그 돈많다는 삼성 사모님 써포트를 받기만 하셨겠어요?
      그것을 이용하시어서 돈도 투자받고 해서 재산을 엄청나게 축적 하셨겠지요…

      안그래요? 불교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똥칠못해 안달하시는 개독교 신도님들!

      아니, 미국 동포분들의 생활고나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훌륭하게 주고받는 이 좋은 원글과 게시판에서 무슨 종교타령들 하시는지…쯧쯧…

      저기 오른쪽 뒤에 가시면 자유게시판이라고 있는데… 그곳에 가셔서 화장실용 발언들 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좋은 원글들이 님 같은 “개독교 신도님들” 때문에 묻히는것아 안타깝네요…

      쩝….

    • 개독교인 74.***.35.242

      저는 윗님이 그렇게 욕하는 ‘기독교인’ 입니다.
      법정스님 책도 몇권 사 읽었고,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입니다.

      다만.. 위에 ‘음’님이 기독교라는 건 어떻게 아셨나요? 그런 말은 없는데..
      아, 법정스님 욕하면 기독교인인가보군요……

    • 비슷한 80.***.247.150

      그 스님에 사생활에 대한 얘기는 접어두고, 과거와 미래에 묶여 지금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 또 지금을 즐긴다는 것이 얼마나 본질적이고 중요한 문제인지는 종교를 떠나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며 예수님의 가르침도 같은 선상에 있었습니다.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라, 네가 걱정함으로 네 키를 한치라도 크게할 수 있느냐?” 일요 예배가고 저녁 예배가고 수요예배가고 전도회 모임가고 성경 모임가고 구역 예배가고…. 언제 “지금”을 살 것입니까? 내달 모기지 걱정에 자동차 페이먼트 걱정에 자녀 대학 자금 걱정에, 결혼 자금 걱정에, 은퇴 자금 걱정에… 제가 요즘 읽은 책에서 이렇게 주장하더군요. 사람의 마인드(또는 ego)라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아니다.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시간도 마챦가지) 그런데 이 마인드라는 놈은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느끼기 위해, 또 자기가 그 사람 존재의 전부를 차지하기 위해 각종 문제풀이 프로젝트를 끊입없이 만들어 낸다. 자신의 mind에 자기 존재를 지배당하는 사람은 인생 자체가 커다란 예비고사 문제집일 뿐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기계가 우리 속에 있습니다. 여러 종교들, 정신적 가르침이 추구하는 궁극적 귀결은 이에서 벗어난 being에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151.***.241.167

      좋은 원글의 내용을 두고 댓글들의 흐름이 조금 옆으로 샌듯 보입니다.

      평생 미국 대기업에서 일하고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분과 술 한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분의 자랑이 401K 가 50만불이 넘고 집도 이미 payoff 했고 현금도 어느정도 있고 이젠 은퇴해도 문제없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 이 분이 은퇴를 했는데 401K의 조합을 너무 한 곳에 집중해서 투자를 했는지 원 50만불의 10% 정도로 전체 금액이 줄어들었고 단시간에 다시 주식시장이 활황이 될 가능성도 없이 오히려 매일매일 떨어지는 상황에 몰리고 (결국 일시불로 엄청난 손해를 보았습니다.) 살던 집은 계속 집값이 떨어지니 원래의 시장 가격보다 싸게 내놓아야 하는 형편에서 결국 살던 집에서 나와 다른 주의 집값 싼곳으로 이사했다는 후일담을 들었습니다.

      이사간 곳에서도 평생 직장생활만 했던 분이 그나마 있는 재산 털어 무슨 사업인가를 시작했다가
      다 말아 먹고 힘들게 근근히 산다는 최근 소식도 들립니다.

      아마도 가장 나쁜 경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인생이란게 현재 내가 이만큼 준비했고 살만하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안주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법정 스님 또는 그외 많은 현자들이 항상 말하듯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에 휩싸이지 않고 현재 주어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만족하면 결국은 인생 전체가 열심히 잘 산 인생이 될것이다라는것을 명심하며 살고자 하는 한 사람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