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렌트에서 도망치는 꿈을 꾸는…

  • #291730
    집지르기 68.***.128.146 3433

    안녕하십니까? 지난 번에 이 곳에 글을 올려서 고수님들의 감사한 조언 잘 들었던 집지르기 입니다.

    이제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렌트 계약을 앞두고 여전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집이란 뭐니뭐니 해도 ‘지역’을 무시할 수 없기에 주말이면 집사람과 이 곳, 저 곳 지도와 부동산 책을 들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상당히 맘에 드는 지역을 보게 되었습니다만..쩝
    제가 사는 곳은 미국 중부라서 집값은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제가 돈이 없어서 곤란한 거이지…
    암튼 한국으로 치자면 강남권이 아니라 강북권 이지만, 지 주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릉 보이는 도시로 2위인 지역이고 제 생활권과도 15~20분이내의 지역입니다.

    학군도 아직까지 거의 백인들이고, 군인이나 이 곳 공무원 등이 주로인 전형적인 보통사람들의 주거지이죠.
    고속도로 접근성과 쇼핑, 게다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대학이 있는 도시입니다.

    어차피 처음 집을 구입하려면 실 거주목적도 중요하기에 현재 저희 상황에서는 참으로 좋은 곳입죠.
    신축주택으로 지금 빌더가 랏을 팔고있고 2년 전부터 시작된 그 커뮤니티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그 빌더가 모기지 하는 특정은행 (규모가 제법 큰 좋은 은행)이 있구요.

    집에서 인터넷과 계산기 손가락에 땀나도록 두드려 보니 현재 저희가 내고 있는 렌트비에서 300불 정도 더하면 월페이먼트가 해결될 거 같습니다.
    머, 거의 0다운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마 그럴 경우는 모기지 자체가 이루어 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꿀꺽

    다운페이 할 돈을 만들려면 최소 2년 정도 세이브 함시롱 계속 렌트를 살아야 하는데 그러면 몇 만불이 그냥 허공으로 뜰것 같고…

    어차피 모기지 못받으면 사고 싶어도 못사는 것인디 일단 맘에 드는 집 계약이나 넣어 볼까요?

    아니면 좋은 이율로 모기지 주는 은행이나 회사에서 미리 프리 어프르부 받아서 계약을 넣을깝쇼?

    아~ 미치겠습니다……

    참, 제가 집을 사려는 이유는 마누라도 한 몫합니다.
    제 마누라가 다행시럽게도 집꾸미는 재주가 비상해서리 , 라면박스 하나에도 멋지게 종이짜랄 붙여서 놓으면 집에 오는 사람들이 다 팔라고 할 정도로 인테리어에 감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사면 아내가 잘 꾸밀터이고 그러면 나중에 팔 때도 손해는 덜 보지 않을까 하는..그런 생각도…

    저 미치지 않게 좀 도와주십시요. 감사드립니다. 꾸벅~

    • kensington 192.***.166.68

      지역적, 개인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을테니
      결국 개인적인 판단이 되겠지요.
      렌트냐 자기집이냐? 경제적 판단을 도와주는 인터넷 계산 툴들은 몇몇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글고 300불 정도 차이면, 모기지 이자에 대한 세금 혜택도
      있으니 집을 사시는 것도 좋을듯…
      더구나 와이프께서 집을 잘 꾸미신다면, 자신의 집을 꾸미는
      재미도 만만치 않을테니, 와이프에게 행복을 준다는 면에서도
      많은 장점이 있겠네요…

      근데 신축 집 계약하면, 입주 시기가 계속 지연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아무튼 좋은 선택, 결과 있으시길..

    • as 68.***.251.253

      집을 사실때 모기지와 렌트비만 단순 계산을 하시면 오산입니다.
      모기지는 단순히 집값에대한 빌리는 돈이고, 그 모기지 이자외에
      보험료, 세금 그리고 모기지 보험료등을 추가하면 몇백불이 쉽게
      올라갈것입니다. 그리고 집을 살때 클로징 코스트라고해서 별도로
      몇천불이 소요되구요. 도한 집이 코뮤너티 안에 있으면 코뮤너티피도 추가로
      내셔야합니다.
      추가비용부분도 계산에 넣어 낭패보는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 매트 67.***.234.146

      해보세요. 결국 사도 후회 안사도 후회입니다. 기왕이면 경험을 해보는것이 여러모로 유익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모기지 갖고 가능합니다.

    • 매뜌 66.***.112.80

      중부에 큰도시이고 제일 큰 대학이 있으면 오스틴인가요?
      저는 달라스에 사는데 여기 게시판에서 부동산 자고나면 오른다는식의 글들은 일부 동부와 서부 이야기입니다.
      너무 현혹되지 마셔요. ^^

      저도 집값 오르리라 생각하고, 또 제가 집을 살당시였던 3년전에는 조금씩 오르고 있었지만 제가 집산이후 지난 3년동안 집값은 운좋으면 제자리걸음이고 대부분 5-10%정도 내렸어요.

      참 답답하죠. 서부같은 폭등은 기대도 안하고 조금씩이라도 올라줘야 살맛이 나는데 3년동안 운이 좋으면 제자리… 그동안 들인돈이 얼마인데…

      이지역은 앞으로도 집값이 크게 오르려면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
      봐서 아시겠지만 아직도 사방 빈땅천지인데…

      그냥 맘편히 생각합니다.
      집은 소모품이다… 편하고 즐겁게 살려고 가는거지 돈벌려고 사는게 아니다…

      앞으로도 물론 때가되면 다시 조금이라도 오르기 시작하겠지만, 오르는 폭은 들이는 돈에 비해 그리 안클거에요. 그러니 너무 큰 기대는 마시고,

      대신 집값이 서부쪽에 비해 현저히 싸니까 싼 값에 좋은 집, 환경, 생활 만끽할수 있다는데 만족하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as님 말씀처럼 집 가지고 계시면 여기저기 유지 관리비용으로 돈 “많이” 들어갑니다.
      집값이 마구 오르는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집값이라도 많이 오르니 부대 비용이 별 부담이 안되지만 이동네는 그것도 고려하셔야 되요.

    • 66.***.14.2

      집 값이 팍팍 뛰고 집 내놓으면 3-4일 내로 팔리는 동네에 산다 –> 무순수를 써서라도 사고본다. 못먹어도 고!

      집 값이 제자리 걸음 하는 동네 산다 –> 조심해서 산다. 재산세, 유지보수비, 냉난방비 증가분, 모기지 이자 등등 하면 몇년 싸구려 아파트에서 꾹 참고 사는 것이 남을 수 있다.

    • 좋은느낌 68.***.166.106

      이미 집을 사기로 작정하셨다면… 사셔야지요. (좋은 보금자리와 투자가 되시길 빌며…)

      하지만 질문하신 것에 답을 하자면 일반적으로 잘못 알고 계신 것이
      집 고르고 -> 오퍼(계약) -> 융자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문제가 많을 수 있습니다.
      노다운페이라도 크레딧이나 급여 수준을 고려해서 먼저 좋은 조건의 융자를 받아 집을 고르는 것이 미국에서 집사는 정석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융자 확인 -> 집 고르기 -> 오퍼(계약)이 순서입니다.

      실은 저도 집 장만하려 많이 공부 중입니다. 위에 이미 실전에 강한 분이 이미 계시는 많은 도움이 되시겠네요…

    • H 65.***.186.2

      loan approval을 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물론 offer를 넣은 다음에 loan을 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loan에 필요한 서류 준비와 승인 받는데 시간이 걸리고 loan이 승인이 날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offer가 accept된 다음에 준비한다면 시간이 촉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는 쪽 입장에서도 loan approval이 되지 않았다면 offer를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할 수 있습니다. 계약이 깨지게 되면 파는 쪽에서도 손해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zero down이라면 PMI를 내야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비용도 꽤 들어갑니다. closing cost가 얼마가 들지도 모르구요. 일단 loan을 알아보고 나면 어느정도 가격까지의 집을 살 수 있고, 집을 사기 전에 얼마 정도가 필요하다는 견적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후에 집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집 살 때 들어가는 돈은 : down payment + closing cost + insurance (- rebate)
      해마다 들어가는 돈은 : property tax + insurance

    • 집지르기 68.***.128.146

      우와~ 모두 바쁘실텐데 저에게 귀한 글 주심에 너무 감사합니다. (감동먹었습니다) 사실 저도 말은 이렇게 해도 소심해서리 매일 계산기와 부동산 자료 끼고 살면서 하늘 한 번 , 땅 한 번 쳐다보는게 사실입니다.
      모두모두 공감가는 조언들이었고 현명하게 판단하라는 말씀도 감사합니다. 꾸벅.
      어제는 저녁때 집사람과 그 동네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도 고민, 안사도 고민..일단은 여러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제 형편에 가능한 론을 알아보고 집사는 시기를 앞당기던 미루던 해야 할거 같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안정될 거 같아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전 집을 사긴 사야 할거같습니다. 당겨도 올 렌트 끝날 시점일거고 미루어도 내년 가을 까지일거 같습니다.
      길게 보면 고작 일년인데 충분히 검토하고 어떤 것이 제가 감당해 낼 수 있는 부분인지 신중하겠습니다.
      추신: 근데 그러다가도 또 미치겠으면 다시 글 올려도 욕하지 않으실거죠? 헐헐
      날씨 더운데 시원한 콩국수 대접하고 싶네요..
      마눌이 요리도 재주가 좀 있어서리…이크 또 꼬집히겠다.~ 휘리릭~~

    • kensington 192.***.134.68

      저는 5년전에 작은 콘도를 샀었다가 이번에 다시 이사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중부와는 달리 그새 집값이 2배가 올랐습니다.
      지금 새로 가려고 하는 집이 5년전에 비싸다고 생각하고 계약 넣다가
      며칠 고심끝에 취소했던 바로 그 단지입니다.
      애초 처음부터 그집으로 시작했더라면, equity도 더 쌓이고, 처음부터
      넓고 편히 살았을테고… 지금처럼 비싸게 사서 들어갈 일도 없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왜 없겠습니까?
      처음 집 살때가 참 걱정도 많이 되고,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런게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두 번째 집을 목표로 하면서, 5년전보다 경제적
      부담이 더 되고, 더구나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구요…
      이럴때 저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가? 필요한 게 뭔가?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 나이에… 어느 정도 열심히 살아왔고, 그리고 와이프와 아이들…
      이제 이정도 집에 살아도 되지 않나? 이렇게요…
      그러면 어느 정도 잡다한 걱정들은 사그러들고 목표는 분명해 집니다.
      그러고 나면, 나의 지금의 결정에 따른 어떤 결과에도 후회는
      하지 않겠다,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물론 계산기로 이득/손실을 비교하고, 집 buying에 있어 최선의
      결과를 얻어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려서 나온 결과가, 자신의 삶에서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factor는 아닌 듯 합니다.
      모기지: $1,000/month
      tax: $3000/year
      :
      :
      여름에 자기 집 backyard에서 가족과 먹는 콩국수: PRICELESS
      For everything else, there’s a M****card.

      우리가 마지막 순간에, 나는 50년전에 렌트로 버텨서 몇천불
      세이브한 현명한 사람이었다 이러면서 좋아하면서 가진 않겠지요.
      머리로 하는 결정보다 마음에서 끌리는 대로 가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낳는 때도 많은 것 같아요.
      후회않는 좋은 결정 내리시구요, 낭중에 저 땜에 손해봤다
      그렇지도 마시구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리얼터 계통이나 M****card에 관련 직종에 일하는
      사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