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orums Job & Work Life 아이비 This topic has [31] replies, 1 voice, and was last updated 8 years ago by 원글. Now Editing “아이비”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초딩이하 아이둘 있는 아빠입니다. 나름 교육열이 있는 동네이다보니 큰애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엄마들 사이에 peer pressure가 꽤 있네요. 아직은 어려서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가끔은 누구네는 애들이 아이비 다닌다느니, 또는 딱히 묻지 않았는데도 이래저래 해야 하느니 하고 조언도 해주고 그러더군요. 특정 그룹을 디스하거나 논란을 만들고 싶은 뜻은 없습니다만, 왜 그렇게 아이비 아이비 하나요? 물론 좋은 학교들이고, 똑똑한 애들도 거기 들어가려면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해야하는 것 알겠습니다. 솔직히 미국 학부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는 저로서는 (네, 석박충-_- 엔지니어 입니다), 이공계에 나름 흥미도 있고 어느 정도 머리가 된다는 전제하에, 그냥 좋은 주립대 CS가서 열심히 하는게, resource대비 훨씬 낫지 않나 하고 어렴풋이 생각해 봅니다. 주변에 들어보면 제가 사는 주의 탑주립대 가는게 아이비 가는 것보다는 훨씬 쉬워 보이고, (물론 거기가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건 별개의 문제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에 봐도 신입이나 오래다닌 분들이나, 출신 학교와 실력/승진이 그렇게 크게 관련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top management consulting이나 금융쪽으로 가고 싶다면 당연히 동부로 가는게 유리(or 필수?)하겠지만, 부모의 성향을 봤을 때 제 아이들이 그런쪽으로 딱히 원할 것 같지도 않고, 내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그런쪽으로 나가는 것과 좋은 엔지니어링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딱히 그 쪽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낫다고 할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에 올인하여 어떻게든 아이비 보내는 것이 월등히 나은 이유가 있나요? 아니면, 아이비는 예나 지금이나 잘 나가는 반면, 근래의 이례적인 CS업계의 호황 덕분에 "주립대 CS -> 탑 IT 펌" 이라는 예외적인 대안이 생긴 건가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배경설명을 좀 덧붙이겠습니다. 지방에서 자란 저와 달리 대치동에서 유년을 보낸 아내는 확실히 사교육이나 선행에 훨씬 적극적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제가 공부를 훨씬 잘하긴 했지만, 딱히 사교육/선행의 효과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똑똑한 애들 데려다 좋은 교사 붙여주면 단기적인 성적에는 확실히 도움은 되겠죠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패스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봐도, 그리고 유명 잡지의 리포트들을 봐도 현재 미국 교육 시스템 상으로는 학사 커리어를 특별히 관리하지 않으면 동부사립에 보내기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중 최상위는 정말 특별한 커리어 + 운의 요소도 많이 작용한다고 하구요. 하지만 그런 걸 고려하더라도, 대충 부모의 커리어나 제 아이의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아이비 가는 다른 아이들 하는 정도의 푸쉬를 했을 경우, 그 쪽 학교로 보낼 수 있는 확률이 어느 정도는 있어 보입니다. 다른 부모들처럼 저도 제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걸 원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삶의 질이라는 게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나중의 삶을 위해 입시에 최적화된 학창 생활을, 가능하다면, 살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든 생각이 제가 처음 던진 질문입니다. 굳이 입시에 최적화된 쳇바퀴에 넣어서 소위 동부 사립 명문에 보내는 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있는 일인가입니다. 물론 부모와 아이들의 가치관에 따라 답이 달라지겠지만, 여기 게시판에 귀기울일만한 답들을 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계셔서 공공연하게 질문을 띄워 봅니다.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