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한국어 교육 어떻게하셨어요?

  • #3749810
    케이 70.***.116.203 3827

    저는 이민온지 10년차이고 여기서 아이들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한국말을 안해서 걱정입니다.

    8살, 6살인데 학교가기전에는 그래도 한국말을 주로 썼는데 둘 다 학교를 다니다보니 이제는 그나마 알던 한국말도 다 까먹고 둘이서는 영어로만 얘기합니다. 우리말도 갈수록 영어 어순에 단어만 섞어쓰는 빈도가 높아지구요. Did you 감기 걸렸어? 이런식입니다.

    생각해보면 미국학교다니는 애들이 영어를 주로 쓰고 더 잘하게 되는건 당연한데 이민 1세대 부모와의 소통을 위해 애들한테 이중언어 스트레스를 주는건 아닌지 미안한 맘도 들고… 고민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온것같아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계속 쓰게하는게 맞는 방법인가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해오셨던 좋은 방법들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예전에는 2세들이 한국말을 잘 못하면 이상했는데 지금 보니 하는 분들이 대단한거였네요. 혹시 2세분들이 보신다면 어린시절 한국말을 배우는것에 대한 경험들을 공유해주시면 많이 감사하겠습니다.

    • fs 76.***.207.158

      한국말로만하세요.
      절대로 미안해하거나 한국어못한다고 답답해서 영어로 바꾸어서 하지 마세요.
      교회가면 대단한게 그래도 제법 많은 아이들이 한국말 하긴 하더라고요. 부모가 엄청 노력하거나 아예 영어를 몰라 나몰라라 하고 한국말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진짜 한국말 유지하기 힘들어요.

      나는 빅타임 실패한 케이스인데요.
      지금 생각하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생산적으로 보내려는 생각보다도 그냥 생산적이지 못하고 시간낭비 같아도 애들이랑 주구장창 한국 드라마 같이 볼거 같아요. 계속 설명도 해주면서요. 부모가 영어잘 하는게 아이한테는 한국어 잘하기 위한 환경이 되기엔 엄청 단점이에요. 한국말 아예 할 동기를 잃어버리거든요

    • 대한민국 172.***.18.71

      아이들과 한국말로 대화하도록 함께 노력해보세요.
      쉬울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한글로 개발세발이어도 좋으니 매일 일기를 쓰도록 하고 격려해주시는 것도 엄청 좋고요.

    • 대학교 71.***.209.29

      주변에 대학교있으면 한국인학생들이 한국어가르치던데

    • 27 67.***.34.48

      아주 흔한 케이스.
      애들 막 영어쓰고 하니까, 막 신기하고
      우리새끼들 미국인? 막 좋아하고 그랬으면서, 이런데 글쓰기는…
      답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
      집에서 한국말로 하고 한국티비 같이 보고 하면 그냥 되는것을
      무슨 이민자의 애환인마냥…

    • 지나가다 75.***.105.84

      집에서 한국말 위주로 하시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가능하면 영어 자막없이요.
      애들 초등 저학년때 와서 집에서 한국어만 쓰니 한국어를 꽤 하는지 생각했지만 한국 영화볼 때 모르는 표현이 너무 많더라구요. 다행히 요즘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종종 보는데 영화의 한국어 많이 늘더라구요.
      다만 글로 쓰는 것은 안되고요.

    • 어차피 104.***.117.158

      안되는거 걍 포기해라.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싶어서 굳이 그럴필요없다.

    • 치사토 192.***.111.180

      두 가지 포인트 먼저.

      1. bilingualism은 분명히 값진 스킬. 그러나 어려서부터 두 언어를 다 잡으려고 하면 아이 망함. 영어 원어민 아닌 부모는 망한건지 잘 모르지만, 아이의 영어 이해력이나 활용도가 다른 미국애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 옴.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대학와서 콩글리쉬 발음을 하는 애들도 봤음. 반대로 미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한국에 간 친구는, 자기가 한국말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엄청 고생했고 회사 생활하면서도 힘들어 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뭐가 문제일까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한국말하고 읽고 쓰는거 멀쩡하거든요. 이중언어를 하게 되더라고, 중심 언어를 하나 제대로 정하고 그걸로 주로 배우고 사고해야합니다. 한국어를 가르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2. 어떤 부모는 미국에 살 아이이므로, 한국어를 일부러 배우지 못하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여 나타난 행동이지요. 결국 명백히 다른 자신을 돌아볼 수 밖에 없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스스로 찾게 됩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해리티지를 부모가 자기의 부족한 생각으로 끊어버리려는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자라면서 알게 모르게 배우고 익힌 작은 것들이 자신의 정체성의 소중한 디딤돌들이 됩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못해도 좋으니, 집에서 쓰고 가르쳐 주세요. 글을 배우고 읽을 수 있는 것은 언어 습득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다 흐지브지 되더라도 헛수고가 아닙니다. 나중에 애들이 커서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찾으려 할 때 그나마 어려서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는 이렇게 해줘야 하고, 나머지는 아이들 몫입니다. 최소한 영어 교육한다고 어린 애들에게 부모가 콩글리쉬하는 건 피합시다. 언어는 집에서 배우는게 많은데, 영어를 그렇게 못한다면 적어도 혼란스럽게 하지는 말아야죠.

      우리 애들도 원글의 상황과 거의 같았고, 그나마 어려서 한국어에 더 익숙했던 첫째는 커가면서 한국말을 좀 더 잘 이해하는 편이었고, 둘째는 스스로 별로 신경을 안쓰고 알아듣는 것도 첫째보다 훨씬 못했습니다. 어려서 한글 학교 같은데 주말에 가곤 했는데, 많이 하진 않고 그만뒀습니다. 집에서 한글은 가르쳤으나, 안쓰니 금방 잊어버렸죠. 그러다가 청소년기를 지나며 둘째가 한국 문화나 언어에 관심을 보이며 스스로 배우고 연습하더니 오히려 첫째보다 더 잘하게 됐습니다. 첫째도 대학 가서는 적극적으로 스스로 배우면서 많이 늘었습니다. 둘 다 한국이라는 배경을 가진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합니다. 한국의 어두운 부분과 자랑스러운 부분을 오히려 객관전으로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거 같습니다. 1세들은 뭔가 더 감정이 이입되어 왜곡되기 쉽지요. 저번에는 족보와 항렬등에 대해 물어봐서, 족보 스캔하고 주석 달아 보내줬습니다. 이제는 둘 다 커서 집을 떠났는데, 모두 나름대로 각자의 위치와 아이덴티티를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 …. 72.***.167.222

        니 애들이나 너 자랑질은 빼라

    • 에구 163.***.132.3

      주변에 한국말 잘 하는 애들 부모 보면 자기들이 잘 해서 애들이 한국말 잘 하는줄 아는데 이건 심한 착각.
      부모가 노력하는것 과는 아무 상관없이 조건이 맞으면 애들이 한국말을 잘 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집에서 아무리 강제로 한국말만 쓰게하고 앉혀놓고 매일 몇시간씩 한국어 공부 시켜 봤자 소용 없음.

      애들이 미국에서 크면서 한국말을 잘하게 되는 조건은,
      1. 지역
      상 – LA거주
      중 – LA는 아니어도 캘리포니아 내(샌디에고, 산호세), 뉴욕 코리아타운, 아틀란타 같은 한인 밀집지역 거주
      하 – 주변에 한국말 하는 사람 없음
      2. 환경
      주변에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친구들이 흔하거나 학교에 한국애들이 많고 심지어 한국어로 수업을 하는 과목도 있음 (LA 일부 학교)
      3. 집안
      형제가 없음, 그나마 첫째라도 한국말을 잘 하는 집은 첫째와 둘째 나이차이가 많이(2.5년 이상) 남. 조부모가 근처에 거주하거나 자주 애들을 돌봐주거나 한국에 방학때 마다 가서 애들을 조부모님 댁에 오래 맡겨둠.

      위의 것들중에 몇개 만족하느냐에 따라 애들 한국어 능력이 결정되고 내가 본 모든 한인 가정에 대한해서는 예외 없음. 단적인 예로 둘째가 첫째보다 한국말 잘하는 경우를 단 한 집도 본 적이 없음. 부모가 교육을 잘 해서 애들이 한국말을 잘 하는거면 형제들이 다 잘해야지 왜 모든 집이 다 첫째만 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들 한국말 잘하면 마치 부모가 애들 교육을 잘 시켜서 그런것 처럼 이야기 함.

      남자 애들이 대학교 들어가서 갑자기 한국말 배우려는 이유: 한국에서 어학연수 온 여자애들 화장빨 성형빨에 넋이 나가서 어떻게든 꼬셔봐야겠는데 그런 애들 주변에는 한국말 하는 남자애들이 벽을 치고 있음. (100% 예외 없음) 진실은 이런데 말로는 내 조국을 알고싶고 한국을 알고싶고 어쩌고 하는 핑계를 댐. 아들 둔 부모들의 큰 착각이 자기들이 자식들 속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애들이 부모한테 진실만 이야기 한다고 믿는것임

      “커서 보니 백인들은 우리와 다르고 같은 한국사람들과 어울려야 겠다”
      번역: 대학교 와서 보니 한국에서 온 여자애들 겁나 이쁘던데 내가 그동안 왜 동양인 여자애들한테 눈길도 안줬나 몰라

      이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대학교 다닐때 교포 애들하고 술먹으면서 이야기해보면 애들 머릿속에 있는 최대 관심사가 어학연수온 여자애들 꼬시는 법이야. 걔네들이 자기 부모님한테 여자 꼬시려고 한국말 배우고 있다고 할 것 같아? 한국 역사, 국제 정세, 정치경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알아볼 생각도 안 하면서 한국말 타령만 하는거만 봐도 뻔하지. 그리고 대학교 가고 나서 갑자기 한국말 배우겠다고 하는 여자애들은 없어. 다 남자애들이지. 여자애들은 남자 사귀는데 한국말 실력이 필요하지 않아서야. 여자는 남자 꼬실때 말빨이 필요없는데다가 영어 못하는 남자애들은 인기가 없어서 한국말까지 배워서 영어 못하는 남친 만드는건 비상식적이지.

      미국에서 자란 아시안 여자애들은 화장을 끔찍히도 못하거나 아예 안꾸미고 다녀서 순진한 남자애들이 어학연수 온 애들한테 홀라당 넘어가는게 이해가 되긴 함.

      결론: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애들 한국말 잘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음

    • Calboi 174.***.194.51

      집에서는 무조건 한국말. 한국 인기tv프로 같이 시청

    • 유학 97.***.71.218

      위 에구님의
      세가지 조건이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학급에 한국아이가 없다면
      한국말을 계속 시키셔야 합니다.
      그 학교와 해당 학급에 한국아이들이 제법 많으면
      영어가 늘지 않고 한국말을 쓸 확률이 높아 지겠지요
      그럼 신경 쓰셔야 합니다

    • aaa 209.***.148.16

      한국말 뭐하러 배움?

    • 운동하는여자 74.***.189.131

      영어 한국어 이중언어 사용자입니다.
      언어는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하고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1.5세라 가능하죠
      영어가 느는 동안에도 한글 잡지 신문 심지어 편지도 꾸준히 쓰고 읽고 했어요.
      주변에 친구는 미국애들만 있었고 그래서 학교에서는 영어만 하고 집에서는 한국어만 하고
      한타도 스스로 배웠고요. 그때는 호기심에 한국사람과 채팅하고 싶어서.
      부모님이 특별히 하신 것은 없어요. 스스로 한거지.
      2새는 한국어를 해야하는 필요성을 모르니까 그걸 해주셔야합니다
      집에서 한글 가르치시고 한글 동화책도 있고 부모님과 대화도 매일 하고
      만약 영어로 대답하면 아이한테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하세요. 그래야 아이도 한국어를 계속하려고 할 거예요.

    • 마주 98.***.87.110

      여건이 되신다면 1년에 2-3달씩 한국에 데리고 나갔다 오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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