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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모임이 하나 있는데, 거진 싱글 모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오늘은 커플이 두커플이나 같이 어울리게 되었고, 싱글들도 한 대여섯밖에 안 나왔었다. 보통 커플들이 어울리는 경우는, 떼거리의 싱글들이랑 커플 중 한명이 잘 아는 사이라서, 그냥 어울려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경우엔 그 커플들 모두 처음 나오는 거였다.
정말.. 그 어색함이란.
싱글 남자들은 커플 여자들에게 말 못 걸고, 싱글 여자들은 커플 남자들에게 말 못걸고,
서로 서먹한 싱글들 사이에서 커플들은 손잡고, 팔짱끼고…
그렇게 둘이서 알콩달콩할거면, 그냥 둘이서 놀지, 왜 싱글들 노는데 나와 끼는지…
대체적인 대화의 분위기는 커플남이 다른 커플남에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조용히 경청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웃긴건, 커플여자들은 둘다 서로 이야기 안 하고, 그냥 자기 남자한테만 말하는 분위기)
정말 분위기 영 아니올시다였다.
한참 나중에야 싱글들끼리 서로 어울리게 됐지만… 정말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싱글들 노는데 나와 노는 커플들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주변 커플 친구들이랑 어울리거나, 아니면 자기 싱글 친구들 하나씩 불러서 서로 엮어주면서 놀면 되지 않나?
같이 놀사람이 없어서 나온 싱글들 사이에 껴서 뭐하겠다는건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