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에 관해 조언부탁드립니다

  • #170414
    승진 70.***.88.151 2720

    미국에서 대학원 유학 후 미국 직장 7년차입니다.

    현 회사에서는 4년차인데, 그 동안 제 job description에 있지도 않은 일들도 스스로 도맡아하고
    보스와 주변 동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에 팀 내 고참이 퇴직을 하면서, 다른 시니어 분께서 그 자리를 take over하셨어요. (이 분은 올해 1월 2일자로 한단계 승진하신 셈)
    그리고 그 시니어의 자리는 replacement를 찾다가 봄에 버짓을 핑계로(?) 아예 없어져 버렸고요.
    없어진 자리의 일을 그 시니어와 제가 반씩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8개월간 업무가 두배로 늘어난 셈인데요…

    회사가 정부펀딩으로 돌아가는 곳이어서, 관료주의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올해 말 인사고과때까지 (11월초) 묵묵히 두 업무를 완벽하게 해왔어요.
    덕분에 이번 좋은 recommendation을 많이 받아놨고, 한단계 높은 자리로 새로운 포지션을 오픈하기로 보스와 계획했었죠.
    그런데, 지난 주에 날벼락같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새 포지션 오픈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HR에 의해 거절되었고, 제 승진 건은 심사절차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는군요.
    제 보스와 부서장도 다 제 승진을 추천하고 밀어주는데도
    저희 부서가 부서자체 버짓이 없이 각 사업 프로젝트에서 조금씩 펀딩을 받는지라
    사업장이 제 승진을 막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라 하네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보스는 제게 매우 미안해하고 있고요.
    HR과의 면담을 통해 더 자세한 자초지종과 이 말도 안되는 bureaucracy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는 있는데
    분위기가 승진/raise없이 그냥 포지션 타이틀과 description만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회사로 이직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이쪽 인더스트리가 금방 자리가 나는 게 아니라서…
    그때까지 제가 현 직장에서 속상하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충 일해주고 칼퇴근하고 싶은데, 연말 내내 휴가도 못 쓰고 야근하게 될 것 같아서
    가뜩이나 속 상한 맘, 더 복장이 터집니다…휴…..
    • 이민자 205.***.126.4

      전 솔직히 이해 못하겠네요. 속상한 마음은 위로받아야 마땅하겠지만 안되면 기분나쁘더라도 쿨하고 싹 잊어버려야지 분을 삯이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싸여있는 부분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혹시 운전하다가 타이어 펑크라도나서 길가에서 타이어 가느라 1시간씩 고생했다면 님은 그것때문에 하루종일 기분나뻐하시는 그런 스타일이신지…일자리를 잃은것도 아니고 욕심을 채우지못했는데 그것때문에 기분 더럽다고 회사 때려치우시겠다고 한부분은 성숙해보이진 않습니다만…미국사람 입장에서 봤을적에 한국사람 어쩌구저쩌구할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하나 제공하신거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전 3자 입장이라 뭐라 할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 hmm 208.***.84.1

        원글님이 감정이 상한건 맞지만 감정적으로 대처한것 같진 않은데요. get over하기 힘들다는 의미로만 보이는데…

    • 승진 70.***.88.151

      이민자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훌훌털고 마음을 가볍게 여기고 싶지만 쉽지 않네요.
      일은 현재도 완벽하게 잘하고 있고, 회사 때려치우겠다고 말 한적도 없어서
      한국사람 어쩌구저쩌구 소리 들을 일은 전혀 없으니 우려마세요.

      제 속을 다스리기 힘들어서 조언을 부탁드린거였습니다.
      어쨌든 답변 감사합니다.

      • 이민자 205.***.126.4

        예, 살다보면 치사한일도 많고 억울한일도 많지요. 어쨌든 능력있으시니 그게 젤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트레스 받고살지 맙시다!

      • 지나가다 128.***.123.72

        한국 사람치고 자기일 똑부러지게 못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부지런하기까지 하지요. 그런데, 부모님 세대부터 남의 돈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회사생활이 능력데로 승진되고 연봉오르면 누구나 세상 살만하겠지요. 나보다 능력이 없어도 위에 잘보여서, 말빨 좋아서, 아니면 관운이 좋아서, 등등 진급이 빠른사람보면 기분이 좋을리는 없지요. 그러나 인생 길게보면 2-3년 빨리 올라간 사람이 빨리 짤리는 경우도 많아요.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길게 생각하길 마랍니다.

    • 힘내세요 129.***.4.167

      일은 늘었는데, 승진도 없고 연봉도 안 올려준다면 부당하네요. 억울해하시는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조금 더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시고요. 또 모르죠 더 좋은 자리가 나올지도요~
      힘내세요!

    • 이런저런 12.***.161.130

      남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안좋네요..
      하지만.. 빨리 안잊어버리면 본인손해인거 아시죠?
      힘내세요~~

    • 지나가다 12.***.146.98

      다소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지 마세요. 그리고 보스나 부서장이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그들이 정말 미안해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마시구요. 회사는 참 단순하게 돌아갑니다..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거죠.. 원글님한테 적은 연봉을 주고 원글님 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의 일을 시켜서 그 일을 해치우면 회사로선 남는 장사죠. 그리고 회사 생활하면서 본인 잡 디스크립션에 있는 일들만 하는것도 사실상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사람이 하던 일을 맡아서 한다고 바로 승진을 하고 그에 걸맞는 연봉으로 올라가는것도 아닙니다. 원글님이 그만한 타이틀과 그만한 연봉 수준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고 다른 회사에서 충분히 그만한 오퍼를 받을수 있으면 당장 다른 회사로 프로모션 받고 연봉 올려서 옮기면 되는겁니다. 인더스트리가 금방 자리가 나는게 아니라서 달리 갈데도 없으면.. 그냥 지금 회사에서 대우 해주는대로 다닐수 밖에 없죠.. 회사도 아마 그런거 다 계산하고 있을겁니다.

    • 이부분 208.***.46.69

      ‘회사가 정부펀딩으로 돌아가는 곳이어서, 관료주의가 상당합니다.’ 이 부분에 바로 답이 있군요. 공무원이나 별반 다를 게 없을 거 같습니다. 금요일 오후인데 맥주라도 한 잔 하시면서 분 삭히시구요. 다른 직장 알아보시는 게 속 편하실겁니다. 힘내세요~!
      -악덕업주 밑에서 일하다 최근에 이직한 사람으로부터…

    • wii 24.***.137.51

      여기 댓글들 보면, 모두가 회사오우너같아 보이지, 원글같은 월급쟁이처럼 보이지 않는군요. 원글의 상황이 잘못된것은 분명한것이고, 댓글자들도 십중팔구 똑같은 일들 당하는 입장이면서도 마치 회사중역이나 되는양 별일 취급하지 않네요.

      같은 월급쟁이 입장에서 억울한일 당했으면 맞장구 쳐주기가 그렇게 어렵나 봐야. 지들이 무슨 사장이나 되는양 사장들 마인드로 행세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평생 남밑에서 밥이나 빌어먹겠지요. 찌질한 사람들이 제법 많아 보입니다.

    • 직장인 99.***.208.166

      회사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 하면 옮기는게 최선 입니다. 자꾸 안되는 걸 되게 하려다 보면 여러가지 다른 문제만 생깁니다. 웃으며 일하면서 옮길곳을 찾으세요.

    • ㅁㄴoㄹ 99.***.90.25

      저와는 반대의 상황이시네요. 저는 매니저로 승진하고 싶지 않았는데 갑자기 승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만 잡신경 다 써야 하고 특히 개기는 애들 참고 참으면서 뒤치닥거리 하는데 정말 도닦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연봉이 많이 오른것도 아니고… job security 만 있다면 그냥 자기할일만 할 수 있는 평사원으로 (fellow 까지 가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능력이 안되는 것 같지만요) 군대 하사관처럼 가늘고 길게 즐기면서 사는게 더 좋은 것 같네요.

      • none 173.***.122.168

        ㅎㅎ… 그렇군요.
        예전에 입사 동기들이 먼저 승진을 했을 때 기분이 좀 상했었는데 (걱정 포함…)
        가만히 보니 승진해봐야 연봉 그리 오르지도 않고 (H1 이면 서류상 연봉 검색 가능)
        일은 더 많아지고 별로 승진 하고 싶지 않아지더군요.
        만일을 대비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고는 있지만
        그냥 여기서 가늘고 길게 살 수 있으면 살 생각입니다.
        아직 애들한데 돈이 많이 안들어가서 그런지 돈 더 받는것보다
        시간을 제법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느껴지네요.

    • happiws 71.***.167.122

      저도 님과 비슷하게 유학와서, 취업 9년차에 현 직장에서 6년 정도 근무 하고 있습니다.
      몇년전 부터 승진 얘기가 나왔고, 올해는 제가 맡은 프로젝트의 메니저가 따로 좋은 평가를 주고, performance review에서 수퍼바이저가,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먼저 승진 시켜 줄려고 위에 디렉터하고 얘기해서 HR에 보고 했다고 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네요.
      아마 저와 님같이 유학와서 취업한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해볼 것 같네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 마시고, 좀 기다리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어요. 불필요한 것에 스트레서 받지 마시고, 연말에 가족 혹인 주변 사람들과 좋은 시간 가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