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따러 갔다가

  • #3650589
    칼있으마 73.***.151.16 303

    이른새벽.

    산소같은 피불 유지하기 위해선
    골든타임에 잠을 자 둬야 한다는
    평소 마눌의 신념을 존중하여

    독성 강한 오염물질인

    바스락

    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살금살금 겨선
    마눌의 바운다리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아, 짜릿한 행복.
    .
    .
    .
    .
    .
    바다로 버섯을 따러 갈 때든
    산으로 낚실 갈 때든

    돌아 올 땐

    등과 손에
    뭔가 묵직한 게 들려 있어야

    나라를 구하고 온 대접을 받는 법인데

    매 번
    나라를 팔아먹고 온 놈 취급을 당했던지라

    이번엔
    악문 어금니가 깨지도록
    악심먹고 출발한 산행,
    .
    .
    .
    .
    .
    인적 드문
    산에서 만난 한국인 아줌마.

    50은 넘어 보이니
    아줌마라기 보단

    할머니 새내긴데도

    이 것 저 것 안 따져지고
    왜 그리 냥 무조건 냥 그냥 마냥 냥 예쁜지,

    건 아마

    방목되어진,
    자연산 같은,
    방사능에 오염 안 된 느낌에설테고

    또 아마

    맑은 산소에 환각되어
    멘붕되어버린 내 뇌의 일탈에서 오는
    착시 때문아닐까?

    아님,
    진짜 예뻐서 예쁜건가?

    무튼,

    버섯은 안 따고 왜 도로가에 앉아 계세요?

    “이따 딸겅게 아저씨나 많이 따유.”

    갸우뚱,

    할머니 새내기가 버섯따러 산에 오면서
    뭘 저리 구르몰 바르고 고대도 하고 곱게도 차려 입었는지,

    치마는 또 뭐고?
    .
    .
    .
    .
    .
    그럼그렇지 뭐.

    송이가

    내 눈에 띄면
    남 눈엔 안 띌까.

    먼저 온 놈이 임자지.

    이제사 와놓곤
    내 몫을 기대하다니.

    아, 쓰바,
    올해도 송이 먹긴 글렀군.

    그래도 혹시나 하곤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데,

    얼래?

    이곳에 뭔 절여?

    근데 아까 봤던 그 할머니새내기가 왜

    절로 들어가?

    불굘믿나?
    .
    .
    .
    .
    .
    언젠가 어느분이 말씀하시길,

    어떤 중이

    무소유

    랬다고

    구라마라.

    풀소유,

    풀소윤 소유 아니냐? 라시길래

    진짜 을매나 웃었는지,
    웃다 풰꼽이 빠져보긴 또 처음였다.

    무튼,

    시댄 변했다.
    종교 또한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변해야 산다.

    해 요즘 중들은
    옛중들과 달리

    고기라 일컫는 육식은 기본이고

    특히 해산물.

    해산물,
    해산물,
    해산물,

    해산물은

    중들 공히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대환장들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뭔 말씀이시냐고,

    해산물

    을 어떤 중이

    먹냐

    따져 물으신다면,
    .
    .
    .
    .
    .
    봤지 뉴스?

    “중과 내 여친이 수상하다.”

    여친과 중이 한 방에서 나체로

    불공이라고 치자.ㅋㅋㅋㅋㅋ

    불공을 나체로 드리는 걸 촬영한 60대 할아버지가
    집행유옐 받았다는 뉴스,

    해산물

    을 어떤 중이

    먹냐

    따져 물으신다면,

    의 답변,

    충분하셨나요?
    .
    .
    .
    .
    .
    아, 가을,

    단풍, 숲, 물, 공기.

    퐌타스틱한 사합에 취해

    간만에
    눈도 마음도 힐링을 하고

    방하의 경지에 이르고 왔더니

    아, 쓰바 또 속세.
    다시 또 오염 시작이다.

    기름값이 얼마니마니
    청소기를 미니마니
    세탁기를 돌리니마니.

    쓰바,

    장에 가서라도

    먹을 걸 사 올 걸.

    뭘 입에 발라 줘야만
    인간 대접을 해 주는
    징글징글한 마눌

    저건 어떻게 죽지도 않어.
    .
    .
    .
    .
    .
    근데 아까 그 할머니새내기.

    버섯은 안 따고
    왜 절에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