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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적게 잃는 것도 목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멘탈 보호’이다.
심사숙고해서 매수했음에도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인다면 팔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내 결정을 번복하기 싫어서, 혹은 일부만 파는 것은 내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라 생각해서 아예 손을 놓아버리곤 한다.
‘손실 회피’ 심리는 ‘맞으면 아프다’는 감각만큼이나 본능적이다. 누구나 손실을 확정짓고 싶어 하지 않으며, 끝까지 버텨서 주가가 회복되었을 때 ‘거봐, 내 판단이 맞았지?’라며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방향을 맞추는 능력’과 ‘손실을 잘라내는 능력’은 동등한 무게를 가진 실력이다. 방향을 맞추려 노력하되, 틀렸을 때 마음을 다치지 않고 무심하게 잘라내는 것이 잘 맞추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손절해야 할까?
나는 ‘잔고의 1/4 손절’ 규칙을 쓴다. 오늘 -10%에 도달했다면 현재 잔고의 1/4을 시장가나 지정가로 매도한다. 내일 또 내려가면 남은 물량에서 다시 1/4을 덜어낸다. 100주로 시작했다면 다음 날은 75주, 그다음 날은 57주, 43주 순으로 며칠에 걸쳐서 줄어드는 식이다.
왜 굳이 이렇게 번거롭게 손절할까? 손실 확정의 고통보다, 손절한 직후 주가 급등을 놓쳤을 때 겪는 트라우마가 훨씬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며칠에 걸쳐 기계적으로 손절을 이어가면 손절 규모가 점차 줄어들면서 심리적 충격도 완만해진다.
나의 경우, 하루에 1/3씩 줄였을 때는 반등 시 ‘괜히 팔았다’는 후회가 남는 경우가 있었지만, 1/4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에 가장 적절한 비율이었다.
손절을 안 해서 크게 실패한 후 멘탈이 깨져서 주식 시장에서 멀어지는 건 손해다. 멘탈을 잘 보호하여, 지난 손실의 기억 때문에 다음 기회 앞에서 주춤거리는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손절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