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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에는 5·18 희생자 묘비의 상석을 발로 밟고 올라서 크게 비난받고 있다.
안 대표를 비롯한 김무성 원내대표, 정두언·정운천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16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 중앙에 자리한 박관현 열사(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의 묘를 참배했다.
동행한 당직자들과 함께 묵념한 안 대표는 비석에 두 손을 올리고 추도의 예를 하면서 무덤 앞 상석(床石)을 두 발로 딛고 섰다.
무덤 앞에 마련된 상석은 제사상의 용도로 쓰인다. 제사에 쓰이는 음식물 등을 올려놓는 곳이어서 상석을 발로 밟는 건 제사상에 올라선 것과 같은 결례다.
5.18묘지 ‘상석’ 밟고 올라 선 안상수 대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도부와 함께 26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의 묘비를 만지며, ‘상석'(제사 때 제물을 올려 놓는 곳)을 두발로 밟고 올라 서 있다.이번 결례에 대해 안 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안 대표의 광주행에 동행한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묵념을 하고 나니 묘역 안내자가 ‘대표자 1명이 비석에 두 손을 올리면서 추도의 예를 갖추라’고 해서 안 대표가 나갔다”며 “안 대표의 왼쪽 어깨가 오십견으로 굉장히 안 좋아서 팔을 뻗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추도의 예를 갖추려고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석에 올라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배 대변인은 “안 대표가 80년 5·18 시기 전주에서 검사를 하고 계셨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마음이 굉장히 숙연해지신 상태에서 안내자의 말에 따라 몰두해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안 대표는 오십견 증세가 심해 지속적으로 치료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13일 같은 장소를 참배한 이명박 당시 대선 예비후보 역시 고 홍남순 변호사의 무덤 비석을 어루만지면서 상석에 한 발을 올려 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이 예비후보측 해명은 “안내하는 사람이 묘비 뒤에 적힌 글을 보라고 해 (이 예비후보가) 글을 보다가 자세가 그렇게 된 것 같다”는 것이었다.

지난 2007년 5월 13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역을 둘러보던 중 ‘상석(床石)’을 밟아 논란이 됐다. 이 전 시장은 고 홍남순 변호사의 무덤 비석을 어루만지면서 상석을 발로 밟았다.
벌써부터 안 대표에 대한 누리꾼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연평도 포격 직후 ‘보온병 포탄’과 ‘룸살롱 자연산’ 발언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안 대표가 또다시 ‘상석 밟기’ 결례를 범했기 때문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트위터에 “그새를 못 참고 보온 안상수 선생이 또 사회적 통념을 전복하는 아방가르드 퍼포먼스를… ‘쥐신밟기’랍니다”라며 “이명박과 안상수… ‘상식’만 짓밟는 게 아닙니다. ‘상석’도 밟습니다”라고 풍자했다.
여러 트위터 이용자는 “보온 안상수 어르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우리나라 개그맨들이 불쌍해서. 어르신, 제발 남의 밥그릇 좀 넘보지 마시라구욧!!!(cowkim)” “여의도의 미친 존재감(yb0321)”이라며 안 대표의 행동을 풍자했다.
또 “어떻게 하면 이렇게 교양이 철철 넘칠 수가 있는 거지?(cbl317)” “정말 교양이 없어 그러는 거 같다가도 가만 보면 일부러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seojoong)”라는 등 안 대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