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참 이런 일을 다 당하는 군요…

  • #409275
    황당 67.***.16.135 4113

    제가 나가는 미국 교회에서 알게된 흑인애를 통해 4개월 전에 룸메이트로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들어왔습니다.

    3베드 3명이서 사는데, 리스홀더인 그 흑인애 한명이랑 백인애 한명이랑 저랑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말 흑인애 말이라면 둘다 꼼짝 못하고 그게 fair하든 unfair하든 참고 다 들어주며 살아왔는데, 오늘 집에 들어왔더니 다짜고짜 화를 내면서 둘다 나가라는 겁니다.

    정말 어안이 벙벙하더군요…뭘 잘못했다고 나가라는 건지..얘기를 들어보니 화장실에 휴지 떨어졌는데, 누군가 마루에 있는 휴지를 안가져다 놨다고 그러는 거더군요….정말 2미터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에 휴지가 있었는데..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나…ㅎㅎㅎ순간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저나 그 백인애나 분명히 휴지 떨어진 걸 못봤다고 하는 데도, 자기가 안했으니 누군가 하고선 거짓말한다고 끝까지 우기더군요…나참..그게 그렇게나 큰 문제였는지…

    그동안 잘못한거 하나없이 청소하라면 청소하고 뭐 비누떨어졌다 세제 떨어졌다 하면 나가서 사다놓고 split하기로 해놓구서는 돈도 아직 못받고 있는데, 제가 하지도 않은 일로 이렇게 나가라는 소리를 듣다니 정말 황당하고 열받네요..

    처음 들어올때 컨트랙 같은거 만들어 놓은게 없어서 일단 나가라니 나가야 겠는데,,,참,,,이렇게 싸이코 같은 넘인지 정말 몰랐네요…제 방에 살던 사람도 쫓겨 나가는 분위기긴 했지만 설마했거든요…앞으로 들어올 룸메이트를 위해서라도 이넘이 이러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craigslist에 룸메이트 구한다고 포스팅 올리거나 아니면 보아하니 또 교회 사람 통해서 구할꺼 같더라구요..참 타지에서 서러운데 별꼴을 다 당하는군요..TT

    • 동부 76.***.21.97

      글쓴 분 어린 학생이세요? 어른이라면 그런 상황 참아가면서 안 사는데…

      룸메 두고 살다보면, 청소, 세제 사다놓는 것은 지저분한 것 싫고 돈 여유있는 사람이 할 수도 있으니까, 별로 큰 문제 아니긴 한데, 나가라면 나가면 되죠, 무슨 걱정이예요? 집 찾는 게 룸메 찾는 것 보다 훨씬 쉬워요.

      그 흑인이 새로 들어온다는 룸메가 생겼나봅니다. 차후계획없이 룸메들이 나가면, 당장 렌트 혼자 다 내야 할텐데 리스 홀더라면 갑자기 큰 돈 쓰고 싶지 않거든요.

      본인 이름으로 집 계약을 안 해봐서, 걱정이신듯 한데, 일단 시작해 보세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서블렛은 서너달 단기라면 몰라도 1년 이상 미국 거주하실 생각이면 직접 계약하는 게 속 편합니다. 빈 아파트 많습니다. 교회분들한테 집 어떻게 구하는지 물어보세요. 전에 학생들이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꼴려도 한국사람이랑 사는 게 속 편해요” “서른 넘으면 혼자 사는 게 편하지, 룸메 두고 살기 힘들죠”

    • 황당 216.***.95.70

      동부님, 조언 감사합니다. 정말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무서워서 모르는 사람 집에 룸메로는 다시 못들어가겠네요. 정말 혼자 살거나 아는 사람 집에 들어가는 쪽으로 알아봐야 겠습니다.

    • Chris 69.***.182.182

      저는 오래전 미국 처음 왔을때 산타클라라 카우니(속칭 산호제 지역)에서 살았는데요. 그냥 인터넷으로 몇달자리 Sublet을 여러번 했습니다. 다행히 착한 미국애들 만나서 참 잘지냈죠. 심지어는 홍콩계 캐나다애가 몇달 여행간사이에 비워둔 방을 계약해서 쓰기도 했었는데 의외로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헌데 마지막에 인도인이 주인인 대저택에서 방을 하나 얻어서 살았는데 직장 때문에 타주로 이사오니 메일로 보증금 보내준다고 해놓고는 3개월 넘게 안보내주더군요. 그래서 소송한다고 협박(?) 전화를 몇번 하니까 보내줍디다. 여튼 사시다 보면 별의별꼴 다 당하실 수 있구요.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거…대신 사시는 지역이 아시안이 많이 없고 그러면 세를 얻는것도 차별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지역이라면 그나마 아는 사람들 통해서 임시숙소를 빨리 구하시고요. 장기적으로는 혼자 쓰시는 숙소를 본인이름으로 구하시거나 아주 마음 잘 맞는 분들과 같이 숙소를 구해서 계약하시는것도 방법이시겠죠. 여튼 재수없었다 생각하시고 너무 마음에 담아주시지 마시고 힘내세요.

    • 황당 216.***.95.70

      Chris님, 친절한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여기 참 좋으신 분들 많으시네요. :)

    • 길손 76.***.186.225

      사실 그 흑인분 그 휴지때문이 아니고, 아마 휴지 없는거 모르고 똥 쌌다가 닦을려고 그랬는데 휴지가 없는거 발견하고 화가 난거 같군요..아님 말구??

    • 서부 67.***.18.35

      제 clients와 co-workers 다들 외국분들만 있습니다.
      어쩔때는 우리네 관습과 안맞아 황당한꼴 많이 보고 당합니다.ㅠㅠ
      그러고 집에와서 이러쿵 저러쿵하면 투덜데면..
      저희 어머니 왈….얘야, 길을 가다보면 소탄넘도있고 말탄넘도 있단다..ㅎㅎㅎ
      세상에 별의별넘 다 있다는 말씀이지요.
      원글님이 당하신 일이 참 황당하시겠지만 학교에서 가르쳐주지않는 공부하셨다고 생각하세요.
      떵싸고 안닦은 상태로 엉거주춤 휴지 가질러 갔을걸 생각하면 웃기잖습니까…
      한번 웃으시고 힘내세요.홧팅!!!

    • 황당 67.***.16.135

      하하…윗분 어머님 말씀 참 재미있으시네요. 덕분에 한번 웃었습니다. :) 이넘 정신 좀 차리게 골탕 한번 먹이고 나오려다 그냥 더이상 상대하기도 싫고 해서 무시하다 참고 빨리 나와버리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언젠가 크게 한번 당할 날이 오겠지요..참을성 많이 늘어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