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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친 문재인이 “다시 잘살아보세”라고 외친 박근혜씨에게 이번 선거에서졌습니다.
저는 문씨의 주장속에 한국사회의 기존철학을 바꾸고자하는 시각을 보았고, 박씨의 주장속에서는 기존철학을 더욱더 세게 밀어부치자라는 생각을 보았습니다.이세상엔 변하지 않는게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음뿐이거나 죽음에 이르는 경직화과정들 뿐입니다.그러나, 한국사람들 절반이상이 경직화, 즉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선택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리석기에 그런 선택을 한것이라 보기에는 복잡한 사연들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50대이상의 한국사람들 말입니다. (저도 한국나이로 내년이면 50이 됩니다)세계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한국경제도 그 상황이 아주 어려워지는 상태인가 봅니다. (물론 미국도 어렵지요) 특히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생존”에 대한 극도의 걱정이 심한것 같아 보였습니다. 우연치 않게 지난 10월에 한국을 잠시 방문하였는데, 제나도 50대 언저리인 만큼 만나게 된 사람도 대다수 50대이상들이었는데, 단 한번의 망설임 없이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했던 분들이 상당히 많았던 기억입니다.그 분들 대다수 젋었을땐 박정희의 독재에도 비판적이었고, 30-40대때는 1987년 민주화(전두환 종신통치시도를 좌절시킨) 투쟁에도 상당한 지지를 보냈던 분들이었습니다.하지만, 지난 10월달에 만난 그들은 아무런 논리적이거나 상식적인 이유없이, 이번에는 무조건 박근혜에게 투표할것이라고 했습니다.갈수록 어려워지는 생존과 생계의 위협으로 그들이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달랑 하나가지고 있는 부동산 아파트와 언제 짤릴지 모르는, 소모품 월급쟁이의 마지막 단계들이거나, 진즉에 뛰어들었지만 빚만 제대로 품게된 영세자영업 더미들 이었습니다.문재인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보다는, 박정희시대 처럼 “다시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가 (설령 이 외침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생존과 생계에 절실한 50대 이후들에게는 그냥 가슴에 와닿는 외침이라는 생각 말입니다.실제론 문재인이 당선되더라도, 세상이 별로 나아질것도 없고, 박근혜가 지금처럼 대통령이 되었더라도, 이명박시절도 버티어 왔는데, 나빠지면 얼마나 나빠질것이냐라는 생각들도 모두 하고 있는 사람들인 셈입니다.밥먹고 사는 문제가 바로 코앞에서 절실한데, “사람이 먼저다”라는 다소 추상적인 외침에 대한 관심은 그냥 쓰레기통에나 버려질 하잘것 없는 것들입니다.내년에 50이 되는 저는, 이분들과 생각이 다릅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자인것도 아니지요. 저 역시 내일당장 회사에서 짤리면 살길이 갑자기 막막해지는 그렇고 그런 필부에 지나지 않는 입장입니다.하지만, 박근혜같은 부류들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물론 이명박같은 사람도 현재 대통령이고, 전두환같은 이들도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 현실) 제가 늘 제 삶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정직하게 그리고 열심히”라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는 상황이라서 제자신이 상당히 불편해집니다.더구나, 단순한편에 속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제 아이들에게 저처럼 똑같이 “정직하게 그리고 열심히”라는 신념을 자주 언급해주곤 하는데, 박근혜같은 부류들이 전두환같은 부류들이 부귀영화를 누리는 현세상에서 과연 저같은 신념들이 얼마나 허망한것인지 뻔히 보이는데, ….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적당히 살면서 사기나 좀치면서 살아라” 라고는 결코 말 할 수 없을 것 같고….생존이 중요한만큼 기본적 가치관 또한 중요한게 아닌지…아귀들 같은 야차들 같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족속들만 득시글 거리는 사회에서 과연 그 “생존”이라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수년전에 (아마도 십년도 더 이전에), 제가 한때 좋아하였던 헐리웃 스타 브루스 윌리스 (다이하드 주인공)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매우 경멸적인 언행과 행동을 하였기에 언론에 오르는 모습들 지켜보았고, 저 또한 그 이후부터는 그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왜 그가 한국인들(물론 이경우엔 남한사람들이겠지만)을 경멸했는지 조금은 이해 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거지들도 자존감이 있으면 함부로 무시받지 못하는데,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실제론 그렇게 악화된 경우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될까바) 아무에게나 다리 벌려주는 길거리 똥갈보 같이 살게되면 무시당하거나 사람취급 못받는게 당연한 이치 이거늘, 저는 개무시 당하는것 별개의치 않고 사는 그 똥갈보들의 모습들을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를 지지하였다는 50대이후 분들로 부터 발견하게 되었습니다.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게 이번 선거에서 느낀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