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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들 틈새없이 빼곡하게 한 구색 맞추기 어디 쉬운가
뿌리는 우듬지 이파리까지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어느 한곳,
막히거나 터져선 결코 삶의 희락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공 속 그렇게 올망졸망 숨 트인 이것들
제각기 햇빛과 바람 사귀고 서로를 독해할 때
뿌리는 땅 속 더 깊숙이 발 뻗어가며 사투를 건다 그야말로
안간힘으로 흙의 힘줄 잡아당기며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한다이윽고 우람한 나무 한 채
지구 등짝위에 업혀 마치 한 몸인 듯 따라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