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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씨 주식방이 open board라서 거기 눈팅을 가끔 하는데 (저는 남자라서 login은 없습니다) 내 흥미를 끄는 주제가 하나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내 의견과 부합하는 의견은 아직 없어서요.
“코인은 뭐보고 투자하는 거예요”
비유1: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달러 지폐에 왜 가치가 부여되는가에 대한 현대 화폐 이론의 답은, “정부가 그걸로 세금을 받아주기 때문이다” 입니다. 세금은 반드시 내야 하는데, 세금 내려면 달러라는 종이쪼가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달러에 가치가 부여된다는 이론이죠.
비유2:
이 이론을 전세계 버전으로 확장한 게, 페트로 달러 즉 오일 결제 달러입니다. 오일은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미국이 군사력을 이용하여 강제로 만들었고, 그래서 달러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올라갔죠. 현재의 미국은 그 비싼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어 부자가 됐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되돌아와보면, 비트코인을 미국 정부가 돈으로 인정하면 가치가 생기죠. 비트코인은 두 단계를 거쳐 디지털쪼가리에서 투자 상품으로 ‘거의’ 인정받았습니다.
단계1.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 가 인정되었을 때의 정부 입장은 ‘그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디지털쪼가리를 니들끼리 굳이 가격 맞추기 놀이 하고 싶어한다면 marketplace는 내가 마련해줄게’ 정도의 입장이었다면
단계2. 2025년 비트코인이 선물 거래의 담보로 인정된 때의 입장은 ‘그거 달러하고 같은 지위로 인정해줄게, 달러나 국채로만 받던 담보를 이제는 비트코인으로도 받아줄게’ 라고 바뀐 것이죠.
현재 진행중인 단계2의 pilot이 내년 초에 끝나서 법안으로 확정이 되면, ‘거의’를 떼고 단기 국채와 비슷한 지위를 가지는 정식 투자 상품이 됩니다.
다시 미씨방의 원글로 되돌아가보면, 비트코인은 정부가 인정한 제도권 내 정식 투자 상품의 하나가 ‘거의’ 됐습니다. 내년 초에 ‘거의’를 뗄 예정이고요.
수요 측면에서 볼 때 현재 국제 에너지 거래에 비트코인 사용 시도가 늘어나고 있어서,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상승이냐 엄청 많이 상승이냐 두 가지 옵션만 있지, 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은 옵션에 없다고 봅니다.
어 그럼 사야 되는거야? 아무 때나 무조건 그런 건 아니죠. 변동성은 여전히 높아서 진입과 엑싯을 잘 맞춰야 남죠. 못 맞추면 손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