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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가 물러난
4.19를 막 끝내고 나니운동을 해선지
배가 고팠다.친구들과
순대를 좀 채울까 싶어식당엘 갔는데
어찌나 고픈지떡복기인지
떡복끼인지
떡볶기인지
떡볶이인지도 모르면서
떡볶이를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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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쿠테타가 끝나고
두환이가 정권을 잡자우린 또 기뻐 모여
쐬줄 꺾자고 식당엘 갔다.설렁탕인지
설농탕인지도 모르면서
설렁탕을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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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테타로테우가 정권을 잡아
문민정부가 들어서자우린 또 기뻐
간만에 친구들과
쐬줄 또 꺾자고 식당엘 갔다.육게장인지
육계장인지
육개장인지도 모르면서
육개장을 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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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토록 돌아다녀 본 식당들을 모아꽉 쫘 봄
딱 두 종류로 나뉜다.
맛있는 집
과
맛있게 생긴 집.맛있는 집은
별로 사람이 없고맛있게 생긴 집은
손님들이 북적댄다.북적대는 집이 맛있다는
관념의 고정.
그런류들은
며 터져
손님이 짐짝취급을 당해도주방이 전쟁터라
뭔 음식이 어떻게 나가는 지도 모르게 음식을 내도흘린 걸 얼릉 집어 넣고 음식을 내도
맛이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고 먹고 나와도
남들도 맛있게 먹은 것 같으니
나도 맛있게 먹었어얀단 체면을 걸고 있으면서도줄을 한 50미터 쯤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 먹고 나온 것을자랑으로 여긴다.
반면 나류인
미식가
들은
맛있게 생긴 집을 가는 게 아니라맛있는 집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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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갔던
옛날 그 식당들 중
맛있는 집의 벽에뭔가가 붙어 있었는데
나이가
연세로 바뀐만큼식당도 가물가물한데
붙어 있던 것 또한
또렷하게 기억해 내지는 걸 기대하기란
애저녁에 글렀지만뭔가
산신령이 손님으로 잠시 와
슬쩍 테이블에 써 놓고 간 걸
주인이 벽에 붙인 건 아닌지.아님,
주인의 경영철학인지
심오한
장사, 영업, 사업의
비법서
가 아닐까 싶어 쎄비쳐 와선
나만 알고
떼돈을 벌었는데
내뭔 자선사업가라고
비법서를 방출하면딴 놈들 돈 버는 꼴은
배아지 꼴려 죽어도 못 보는 성격이라폐기처분하렸더니
양심이란 게
봄기운에 싹을 틔우고 있네.해 입 싹 씻을까 하다
뭐 여기분들
대개가
석사, 박사, 개발자, 컴싸, 엔지니어, 의사, 변호사, 회계사하시면서
연봉으로 3,4,50만 딸라씩 받고 있는데
이직, 이직만 하면
3백, 4백, 5백만 딸라씩 받을 분들만 드글드글 계시던데,
저렇게 위대하고 훌륭하디 훌륭하신 상류층분들은 빼고
혹시라도
뭐뭐뭐라는 사업하시는 분들은
비법서를 잘 활용하셔서
떼돈 버시라고.아, 난 진짜
착한 것도 착한 거지만
맴이 너무 약한 게 탈야.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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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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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해가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점빵은
문이 열려 있어야한다.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강물이라도 잡혀야 하고
달빛이라도 베어 팔아야 한다.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손톱 끝에 자라나는 황금의 톱날을
쓰매끼리로 무료히 썰어내고 앉았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옷을 벗고
힘이라도 팔아야 한다.
힘을 팔지 못하면
혼이라도 팔아야한다.쥔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사람그러지 못하면
가게 문에다
묘지
라고
써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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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밴 좀 꼬이고 아프겠지만냘부터
비법설 벽에 붙여 놓으시고
새로운 맘과 각오로 실천하시면서떼돈 버시길.
옥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