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1등 당첨

  • #3565408
    칼있으마 73.***.151.16 677

    하도들 그래서 어찌나 궁금한 지
    밥숫갈 접는 날까진
    어떻게 해서라도 꼭 보고 접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건 바로
    말셀 보고 접는 거다.

    연일 비고 또 연일 비여야 정상인 이곳에서

    그 귀한 말센가?

    뜬금없이 오늘 아침은
    쿠르베의 색감같은 풍경이 화악 펼쳐져
    반가우면서도 신기함에 놀라 어쩔 줄 모르다가

    이런 아침을 빈손으로 맞이하는 건
    날씨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싶어
    커필 한 잔 들고
    풍경을 홀짝홀짝 마시는데,

    뭔난화니
    이하, 상기온이니
    병든 지구니해서

    말세니,

    땅이 꺼지는 걱정들을 했쌌는데,

    가만 보니 말셀 보긴 틀린 것 같다.

    이상기온이란 말은
    고조선 때도
    많이 사용했다는 문헌의 기록도
    찾아 보면 있을 것 같고

    말세란 말 또한
    구석기 이전부터 즐겨사용되었다는 말이라는 게

    담밸 꼬라문 여나무살 된 애색휘들이
    어른들에게 돌도끼를 삥뜯는 동영상의 화석도
    발견되지 않은 것 뿐인 것 같고

    오존층이 망사가 되어
    막돼먹은 햇살에
    온 몸 골고루 익어 바베큐가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몇 백 년만에 찾아 온 더위, 또는 추위,
    그 때도 그랬다는 거란 증거고 봄

    내 생엔
    말세를 구경하고 숫갈 접긴
    애저녁에 글른 것 같으니

    거창하게
    지구나 인률 걱정하며 앓 일이 아니라

    그저 오늘 하루도
    쿠르베의 색감같은 환타스틱한,
    퐌타스틱한 바깥 풍경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촘촘하게 실컷 즐기며 사는 게

    남는 장사

    인 것 같다곤

    평소 즐겨 보길 즐기는 동물의 왕국.

    거나 보면서 오늘 하루도

    남는 장사

    를 하잖더니,
    .
    .
    .
    .
    .
    지구의 미드필드를 장악했었다는 징기스칸.

    그의 장악 방법은

    장악한 곳의 사람들의 목을 모조리 베어
    대가리만 그러모아

    걸 수 십 대의 구르마르기니에 실어
    다음 장악할 곳에 보내면

    다음 장악당해 질 오야붕이
    널린 대가리들을 보면서 완존 쫄아
    얼릉 나와 무릎꿇고 고갤 조아렸고

    쌈 없이도 가비얍게 장악, 장악해지다 보니
    지구의 미드필드가 장악되어졌단 소설.

    걸 봤는지, 아님 그의 후옌지,

    지구의 미드필드를 휘젓는
    사자니 호랑이니 치타니가

    산 동물의 목을 베려 온 힘을 퍼붓는 동안

    둠벙을 점령한 악어가
    양지바른 쪽에서
    느긋하게 썬텐을 즐기며

    꿈을 꾸고 있다.

    산 건 다 닥치는대로 깨물어 먹는 악어가
    산 걸 안 깨무는 게 따악 하나 있는데
    건 바로

    악어새.

    악언,

    저도 언젠가는
    앞다리가 쪼그라들면서 날개가 나와
    악어새처럼 훨훨 날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해 악어샌 깨물거리가 아닌
    동종, 나아가 형제자매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가
    내 구란데
    구라치곤 백퍼 맞는다는 구라라겠다.
    .
    .
    .
    .
    .
    복권을 사 지갑을 채우고서야
    심신의 안정을 찾는 친구는

    친구의 친구가 카지놀 댕긴다면서
    노름꾼이란다.

    복권과 카지노.

    내 봄 둘 다 노름인 것 같은데

    아, 그 차인가?

    카지노 다니는 잔 노름꾼.

    복권을 사는 잔 복권매니아.

    복권의 누적금액이 얼마니마니
    것도 뉴스의 자격이 되는지
    연일 사라고 부추키고 독촉하고 재촉하는 찌라시들.

    전 인류를
    노름꾼화 하는 지금이야말로

    말세가 아닐까?
    .
    .
    .
    .
    .
    삼 자동으로 떨어지는 복권.
    자동으로 떨어지는 복권을 사면서

    나도 될 수 있다는
    1등을 꿈꾸는 꿈이야말로

    나도 날 수 있다는
    악어의 꿈과 같은 꿈이 아닐까?

    한 해 안 찾아가는 복권 금액이
    얼마니 많니 적니해쌌는데,

    우리가 마눌님을 만난 거
    우리가 남편님을 만난 거
    우리가 자식들을 만난 거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사는 거

    게 다 복권 1등에 당첨된 건데도

    지금 우리는 그 1등 복권에
    당첨된 사실도 모르고
    안 찾고 있는 지도 모르고

    맨날
    악어의 꿈만 꾸고 있는 건 아닐까?

    바깥 풍경을 보며
    커피 한 탕기를 때릴 수 있는 것도 봄

    복권 1등에 당첨되었기에 가능한데도 말이다.

    해 우린 악어의 꿈을 꾸며
    매 회 복권을 살 게 아니라
    이미 담첨된 1등 복권 찾기.

    거야말로
    살면서 가장 남는장사가 아닐까?

    짧은 생각을
    길게 써 봤다.

    물론 여러분이
    어쩌다 이곳에서 칼있으말 만난 복권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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