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alk Free Talk 밤 This topic has [1] reply, 0 voices, and was last updated 3 years ago by . Now Editing “밤” Name * Password * Email Topic Title (Maximum Length 80) 그래, 추석 전쯤였었어. . . . . . 내 다람쥐만할 때 다람쥐가 다 따간다고 다람쥐가 다 따가기 전에 다람쥐보다 먼저 가 다람쥐가 밥그릇 다 챙기기 전에 다람쥐 밥을 뺏어야 된다며 청설모 같이 생긴, 청설모만한 동네 형들이 청설모 밥그릇은 더 크다고 청설모가 밥그릇을 챙기기 전에 청설모의 밥도 뺏어야 된다며 청설모가 간 쪽이라고 3시 방향으로 오른발을 틀며 땡땡이 치고 밤따러 가자!!!. . . . . . 들깻대에 가려 참깻대에 가려 콩대에 가려 알곡 몽땅 털려 앙상한 옥수수대에 가려 오후 다섯시만 되면 되게도 거만해지는 운동장 모퉁이의 국기계양대. 계양대 꼭대기의 낮달같이 동그란 국기봉이 까치발로 보일락말락하는 지점쯤에서 궁민핵교 3학년 때 5,6학년 동네 형색휘들을 따라 3시 방향으로 오른발을 틀며 총총총 다람쥐 걸음으로 따라 나선 땡땡이. . . . . . 산삼 잎으로 얼굴이 씻기고 산삼 잎으로 정강이가 긁히고 산삼 잎으로 귓때기가 베이며 산 속으로 속으로...... 산의 내장까지 훑을 때쯤 아, 밤. . . . . . 막 옻칠이 끝난 교자상처럼 윤기가 반질반질한 밤색의 밤. 반은 벌어졌고 반은 안 벌어졌고 벌어진 반의 반은 떨어져 있고 떨어진 반의 반은 다람쥐, 청설모가 제 밥챙겨갔고. . . . . . 학교도 부모님도 형들도 오늘만큼은 머리 속에서 빼내 팽개치곤 . . . . . 갈 때까지 가 보자~~~~~~~~~~~~~~~~~~~~~싸이가 내 외친 저 소릴 표절함. . . . . . 때 돼 교실에서 공부하다 먹으라던 변또, 산에서 밤 따며 먹는 밥 와, 게 또 별미라. 밥 먹다 밤 먹고 밤 먹다 밥 먹고 밥 먹어서 부른 밴지 밤 먹어서 부른 밴지 무튼 부른 배 딱 그만큼 행복이 불러 오는데 그 때 알았지. 이런 행복이 있어 땡중들이 산으로 산으로....... . . . . . 낼도 먹고 내낼도 먹을, 나만 아는 소나무 밑을 파고 묻고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도착했는데 . . . . . 양 손 허리에 차고 짝다리 짚고 미간, 쟁기로 갈아 엎은 논 보다 밴 더 골 깊게 찡그리고 날 째려보는 엄마, 아니, 오늘 저 엄마가 돌았나~~~ . . . . . 너 일루와. 부지깽이로 패다패다 부러지자 붴 빗자루로 패다패다 부러지자 싸리비로 패다패다 부러지자 삽으로 패다패다 부러지자 쇠스랑을 들고 휘두르길래 찍히면 간다 싶어 졸라리 토끼는데, 학교 갔다 오던 작은형색휘, 검은모자 중앙에 중이라고 금뺏지가 박힌 모잘 벗으며 자전거에서 내리더니 너 일루와. 비열한 색휘, 개겨 볼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엄마에게 흠뻑 맞아 그로키 상태일 때의 날 자전거 뒷자리 가방 묶는 굵디 굵은 고무줄을 풀러선 뒷산 할아버지 산소 옆 내 키 밴 되는 비석에 날 꽁꽁 칭칭 묶더니 닥치는대로 패는데 아, 드디어 내가 할아버지랑 나란히 누워 젯밥 나눠먹게 생겼구나. . . . . . 작은형 너이 개새 너 늙으면 내 손에 디질 줄 알어. 이 한 마디 비명으로 질렀다가 10분 정도 더 덤으로 졸라리 맞았다. . . . . . 엄만 내가 커서 아무리 못 돼도 최소한 대통령은 될 줄 안 귀한 자식여서, 차선으로 유엔 사무총장쯤은 될 줄 알아서 (돌이켜 보니 이 건 아님, 엄만 유엔이 어디서 파는 건지 어떻게 먹는 건지 지금도 모르고 계심) 허튼 길로 빠질까의 염려가 아니라 산에 함부로 다니다간 한여름 모기떼처럼 흔한 사자, 하이에나, 치이타 뭐 이딴 것들의 간식거리나 되지나 않을까 그게 걱정이셨던 거다. . . . . . 후에 비밀리에 양심선언한 내부고발잘 알고 봤더니 동네 것도 옆 집 같은 반 지지배 그 써글년 현자, 이 년이 언제부터 울엄마와 우정이 돈독한 사이였다고 참 착하게도 "칼 오늘 학교 안 왔어요." 의 투서 한 방에 그 날 완전범죄는 쫑치게 되고 할아버지와 나란히 눌 뻔 했다. . . . . . 가을이 되고 보니 별 생각이 다 난다. 나 시방 가을을 타고 있나 보다. 차암!!!!!!!!!!!!!! 엊그제 일인데....... . . . . . 먹잘 것 없는 밤. 고향생각이 나 둬 근 사들고 온 밤. 궈선 잡술려고 껍데길 깠더니 알맹이는 없고 현자 그 써글년이 씨익 웃으며 안부를 묻는다. 저 써글년 뒤에선 작은형 저 개새가 자전거 뒤에서 고무줄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 . . . . 띠로리로타로티로리로롱~~~ 어, 작은형, 어쩐일야?!!! "난디, 시골에 온김에 강경에 가서 새우젓하고 황새기젓 좀 사서 부쳤다. 한 일 주일쯤 걸린댜." 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아부가 이만저만이 아닌 작은형. 고마워 형~~~ . . . . . 근데 얘, 넌 젓 좋아하니?~~~ I agree to the terms of service Update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