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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주권, 시민권 없고 한국에서 대학나온 토종입니다.
인문계 졸업생이라 기업체 취직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 외에는 답이 없어서 다른 길을 찾아보다가 미국 로스쿨
입학을 도와주는 유학원을 찾았습니다.
비자 문제 때문에 로스쿨 졸업 후 취직이 되더라도 한국에 돌아올 수 밖에 없고 귀국 후에도 전망이 안좋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나갔다오면 그냥 한국에서 시험공부, 취직 준비 하는 것 보다는 좋겠지’ 하는 생각에
학원에 많은 돈을 내고 준비했습니다.요즘 미국 로스쿨들은 2년 과정 J.D. 학위가 있더군요. LSAT 볼 필요 없고 토플 점수만으로 입학합니다.
겨우 토플 100점 만들어서 지원하고 몇 군데 붙었습니다. 들떠있었죠.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가 되서 한국에
들어오면 자리가 있을거야’ 하면서 낙관적으로 생각했어요.하지만 문제는 학비더군요. 일을 하면서 모아놓은 돈이 적어서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하는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큰 돈을 쓸 수는 없겠더라구요.
뭐 젋으니까 도전해봐라, 전문직이니까 한국에서 9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것 보다는 좋다. 영어라도 잘 하고 올 수 있다.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비해 부정적인 전망이 더 커서 망설이게 됬네요. 그냥 합격했지만 입학은 안하기로 했고요.
2년 졸업 후 1년 취업해서 일한 뒤 바로 한국에 오면 경력이 길지 않아서 기업체 취직이 쉽지 않을테고 더 일하고 싶어도
H1B가 로또인 요즘엔 비자문제로 강제로 돌아와야 되고… 비자 스폰해주는 곳을 찾기도 어렵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 있는 온갖 부정적인 글들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위험을 감수할 확신이 안들어 접었네요.그냥 넋두리를 하고 갑니다. 다만 한국에서 미국 로스쿨 졸업 후 미국 변호사가 되는 것이 전망이 좋다고 주장하는 학원(?)
비슷한 곳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에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미국으로 보내는지 궁금해지네요. 어쩌면 제가 바보같이 소심해서 힘들지만 전문직으로 미국에서 생활해보고 한국에 와서도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건지 고민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