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민 생활 50대 후반 남자의 노인준비

  • #3394923
    sdf987% 140.***.140.31 2445

    몇년있으면 60대로 젋어들고 아무리 본인 스스로 부인하더라도, 외양적으로 노인이 되는것을 더 이상 숨기기가 어려운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늙은상태를 덥썩 끌어앉기로 결심했다. 물론 내 방식대로의 끌어 앉기다. 내 방식이란것은 다음과 같다.

    1. 노인에 대한 타인들의 고정관념은 그들의 갑질 또는 권력질을 위한것들이다. 나 또한 젋었을때 그랬던것 같다. 죄송스럽다. 그당시 내가 바라보았던 노인네들에 대한 그때의 내 고정관념에 대하여 잘못했다는 판단이다. 노인들도 젋은이들과 똑같은 감정과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다.

    2. 늙었다는 이유로 노인들을 주체적 행위자로 보지 않았고, 늙었다는 이유로 최신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들은 노인들을 지혜로운 노인이라고는 볼 수 있었도 노인지식인이나 늙은전문가라는 단어는 사용치 않고 있다. 잘못된 것이다.

    3. 이곳 게시판에도 나이들면 컴퓨터 프로그래밍 잘 다루지 못할것이라 단정짓고 있는데, 이거 틀린생각이다.

    4. 내가 알고 있는 60대중반 얼리어댑터만 해도 세명이나 된다.

    5. 나이먹어 꿈을 꾼다면, 이제 타인들을 위한 꿈, 특히 젋은 사람들을 위한 꿈을 꿔야한다. 어차피, 나는 그 꿈이 열매를 맺을 시기엔 지구에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살아가는데 꿈은 필수다. 그러하기에 노인들의 꿈은 당사자가 아닌 젋은이들을 위한 꿈이어야만 한다. 이런면에서 트럼프는 아주 추잡한 늙은이다. 기후변화 문제를 무시하는 그이기 때문이다.

    6. 페미니즘 사고방식을 더 깊게 공부하고, 노인 삶에 적용한다. 특히, “유목적 주체”라는 페미니즘적 정체성은 노인의 생활에 적용해볼만 하다. 유목적 주체는 고정된 관념을 가로지르는 주체성이다. 12월 1월달이 춥다고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적도지방에 가서 12월 1월달을 살아봄으로써, 이 시기가 반드시 추운시기만은 아님을 겪어내는것이 바로 유목적 주체의 한 샘플이다. 마찬가지로, 노인이 되면 어떻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가로지른다.

    7. 독일에서 대학교수 생활을 하시다 은퇴하시고 지중해 포르투갈해변으로 이사가신 송두율 교수님이 독일에서 마직말 환송연 파티때 친구로 부터 선사받은 환송시와 송교수님이 답변시를 내 노인생활의 기본지침으로 삼는다. 그 두시는 아래와 같다.

    환송시 제목: 방랑자가 달에게

    “나는 땅에서, 너는 하늘에서 우리는 활기차게 돌아다니는데/
    심각하고 우울한 나, 온화하고 순수한 너/
    도대체 그 차이는 무엇인지/
    나는 이방인으로 이 나라 저 나라 정처없이 아는 사람없이 떠돌지/
    산을 오르내리고 숲을 들락거려도, 하지만 어디에도 내 집은 없네/
    너도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수많은 나라를 유유히 거쳐 가지만/
    그래도 네가 있는 그곳은 너의 집이네/
    끝없이 펼쳐진 하늘이 너의 사랑하는 고향이라네.”

    답변시 제목: 헤르만 헤세의 <계단>

    “어느 곳에서도 고향처럼 집착해서는 안 된다/
    세계정신은 우리를 붙잡아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계단 한 계단 높이며 더 넓히려 한다/
    삶의 한 계단에 머물며 슬퍼하자마자 우리는 곧 무기력에 빠진다/
    자리를 박차고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신을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임종의 순간에도 아마도 새로운 곳은 나타나리라/
    우리를 부르는 삶의 외침이 끝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 sdf987% 140.***.140.31

      노인준비라면 자동반사적으로 은퇴연금이나 노후자금을 떠올리는것 또한 고정관념이다. 나는 이것을 10년전에 모두 마쳤다. 그래서, 요즈음 노후준비라면 내 정신적 준비상태에 대한 관심뿐이다. 노후자금 해결되지 않은 분들은 내 원글을 읽어내릴 필요가 없다.

      날개가 없는데, 날아 볼 생각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말 한마리 없는데 중세 몽골인들 처럼 유목적 생활을 해보기가 가능하냔 이말이다.

    • brad 66.***.61.250

      산다는게 고통인데,
      너무 젊음에 집착할 필요도 없는것 같아요.

      • sdf987% 140.***.140.31

        천천히 살아가는것 또한 “빨리빨리”라는 고정관념을 가로지르는 유목적 주체성으로 살아가는 좋은 방법이지요.

        • brad 66.***.61.250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일도 어느 정도 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 sdf987% 140.***.140.31

            당빠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나를 위한 일이 아닌 젋은사람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 조언자 63.***.131.70

      한국을 방문할때마다 느끼는 난개발된 고향의 모습을 보면서 20년 후 은퇴하면 유년시절 추억을 간직한 곳이 있을까 싶네요. 향후 살면서 맘이 편한곳이 고향이요 살 곳이라..

      • sdf987% 140.***.140.31

        정들면 그 곳이 고향이지요.
        저는 서울이 고향이지만, 제가 알고있는 서울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고, 그 대신 유트부 동영상속 “80년대 90년대 서울모습”속에 있더라구요. 마치 영화한편이 제 고향을 담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제가 발 디딛고 있는 이곳이 제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엔 다른 어디가 또 새로운 고향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Nm 174.***.130.3

      내가 사십을 들어서면서 모든 살아있는 노인들이 대단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믿음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현생에 이렇게 느끼고 살수있으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Nm 174.***.130.3

      그리고 노인이건 누구건 돈이 많건 적건 희망과 꿈은 있어야한다. 내일죽을지라도 항상 새로 시작할수있어야한다. 그게 생명이다.

    • 지나가다 76.***.240.73

      존경받는 노인이 되기 위해서는 두가지만 하면됩니다.
      첫째는 말을 아끼는 것이고 …
      두번째는 젊은이들에게 양보할줄 아는것이죠.

      • sdf987% 140.***.140.31

        젋은이들에게 존경받는거에 그다지 관심없습니다. 그리고, 젋은이들에게 존경받는게 좋은 노인의 삶이라는 증거도 없지요. 님의 논리가 그럴듯하게 들리기 위해서는, 젋은이들에게 존경받는 노인이라는 명제의 반대논리명제인 노인들에게 사랑받는 젋은이라는 주장도 그럴듯하게 들려야 겠지요.

        노인들에게 사랑받는 젋은이라는 삶이 좋은 젋은이들의 삶입니까? 동의하십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존경받는 노인 운운 또한 거두어 들여야 겠지요.

    • 지나가다 76.***.240.73

      비슷한 연배라 간단히 댓글 단건데 … 그저 본인은 내눈에는 이기적인 꼰대로 밖에 안보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는거지요. 한인식당에서 식사하실때 반말은 안하는 노인이 되셨으면하네요. 논리는 뭐니 이런거 따지는 사람들 보면 다들 시간남아서 말꼬리물고 싸움 좋아하는 사람들 뿐이지요.

      • sdf987% 140.***.140.31

        맘이 상하셨다면, 용서하시길…^^

    • 유학 165.***.13.250

      나이먹으면서
      생각이 단조로와지고, 사고가 획일적이되고,
      융통성이 적어지며
      아집도 많아지고,
      나 자신의 경험에 비춰 어린사람들을 깔보는 경향도 생기고,
      지식의 적고 많음도 문제지만 (아는것도 없으면서 똥고집만 센 노인도 문제지만)
      많이 안다고 유연한 생각을 하지 않는 노인들이 문제지요.’

    • 1234 24.***.96.29

      글쎄요,
      본인은 본인 스스로를 꽤 현명하게 세월을 받아들이는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대단한 착각을 하고 계신데요

      이미 거대한 세월 앞에 그 자아가 굳어버렸기 때문에 어떤말을 해도 그 고집을 저는 못 꺾습니다.
      본인이 어떤 가치관으로 살든 그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순간 꼰대가 되는것이지요…본인은 강요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강하게 강요하고 있고 이미 그 자아가 굳어져서 변화할수없는 무식하고 추잡한 노인네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저는 당신의 나이가 됐을 때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을 얻고 갑니다.

    • 98.***.231.88

      시니어 시장이 급겹히 커져가는 백세시대다. 최근 노인은 사회적 약자라는 통념을 깨뜨리는, 소위 그레이트그레이들이 인생의 전성기를 살아가고 있다. 60대에 자신을 노인이라 규정하고 스스로 성장의 천장을 낮추는 오류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 내 비록 30대 중반의 나이에 당신을 진정 이해하기 힘들수 있으나,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남긴다.

    • 인생선배.. 68.***.251.56

      요즘은 70은 넘어야 노인이라 칼낀데….ㅋㅋ

    • ㅋㅋ 172.***.27.227

      아직 60도안된분이 80~90대 노인 코스프레 하는것 같아 그렇네요.ㅋㅋ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