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료보험

  • #315180
    초년생 71.***.123.183 8422
    안녕하세요?  미국에 1년간 파견 나와 있는 사람입니다. 미국 온지는 4개월 조금 지났네요..

     

    한달 쯤전에 아이가 집에서 놀다가 이마를 모서리에 찧어서 밤중에 “어린이병원”이라는 곳의 응급실로 달려갔었습니다.  (의료보험은 제가 나와있는 미국 대학교에서 일반적으로 한다는 연 3천2백불짜리를 가입해 놓고 있었죠)

     

    병원에서 세바늘 꿰메고 나오면서 100불 지불하였고, 얼마 후 physical service라는 곳에서 170불이 청구 되어서 “비싸구나..” 하면서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어린이병원”에서 280불이 청구 되었네요..  아마도 찾은 곳은 “어린이 병원”이라 그쪽에서 청구하였고, 이마 꼬맨 것은 외과 선생이 와서 했으니 그쪽에서도 청구한 것 같네요..

     

    보험이 없을 경우 금액은 다 합쳐서 2000불 정도 되네요..

     

    미국에 병원 다니기가 버겁다라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실감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다양한 종료의 의료보험이 있고, 비싼 의료보험은 실비 지불금액도 적다고들 하고… 사정이 어려우면 어렵다고 하여 깍기도 한다 하는데  아무튼 병원 가기는 한국보다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장은 좋은데 의료공단 적다다 뭐다 하여 민영화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네요. 앞으로 노년 인구 증가하고 사회 복지 차원에서 저소득층 지원도 강화되고 하다 보면 한국도 앞으로 의료비가 더 증가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미국에서 오래 사신 분들 경험이나 의견 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불로장생 67.***.25.116

      저는 미국 의료보험 하면 딱 떠오르는게 “공포”입니다. 보험 있는거 제대로 안 밝히고 치료받았다가 나중에 돈폭탄 맞는 무서운 시나리오의 악몽이 엄습합니다. 보험사에서 봐주는거 없이 너가 수속처리를 잘못했으니 우린 모른다고 나오면 꼼짝없이 뒤집어 쓰게 되니 섬뜩합니다. 전에 집청소하다가 손가락의 살점이 크게 떨어져나가 수도꼭지에서 새는 물처럼 피가 쭈욱 흘러내려 무시무시한 가운데응급실에 가려는 와중에도 내 보험카드 어딨어 카드 어딨냐고 미친듯이 뒤져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초짜 128.***.119.204

        좋은 정보네요. 한국에서는 보험증 안갖고 가도 주민번호 불러주거나 사정 이야기 하면 통할 것도 같은데, 아무튼 아무리 급해도 보험증은 꼭 챙겨야 하겠네요..

    • 정답 158.***.198.4

      대개 보험카드는 지갑에 상비하고 다니는 것이 좋고 일단 병원에 사용하고 나면 그 병원에 기록이 남으니까 이름과 전화번호만 가르쳐 주면 검색이 가능한데 가끔 직장이나 이주등의 이유로 보험이 바뀌면 새로 카드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의료보험이 한국보다 많이 비싸고 복잡한 것이 사실입니다 – out of pocket, office visit co-pay, deductible,등등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도 더 많은데 사실 병원마다 어느정도 deal이 가능합니다. 병원업무과에 전화해서 사정말하고 좀 깍아달라고 하면 대부분 경우에 따라 10-30%정도 깍아주는데 안깍아 주는 곳도 물론 있습니다.

      그리고 의료청구비가 다 따로 따로 나와서 언제 청구가 끝나는지도 혼동됩니다 – 병원/수술실, 응급실, 앰뷸런스, 마취사, 담당의사, 등등 다 제각기 청구합니다. 응급실 진료비 특히 엄청납니다.

      의료비가 특히 많이들면 세금에서 감세도 가능한데 순수입의 10%인가를 넘는 경우입니다.

      미국의 보험개념이 감기등의 사소한 경우보다는 큰 액수 – 대수술이나 큰사고에 대비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잘됩니다.

    • HI 68.***.87.108

      제 아는 미국 친구한명은 미 의료보험회사의 Denial Team에서 일했었습니다.
      그 팀의 주된 역할은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의료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 있는지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 거랍니다.

      참 사악한 시스템입니다.

      • 동감 129.***.109.254

        얼마전에 병원에서 정기검진 받았는데, 보험료 지급을 디나이 했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한 달에 보험료가 424불이나 나가는데 말입니다.
        당연히 in-network 병원인지 확인해보고 갔었고, 병원 창구에서도 확인했고요.
        전화해서 ‘왜 거부되었냐’고 물어봤더니 한 30분을 홀드시키더니
        자기들도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처리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사악한 시스템입니다.

    • 72.***.158.228

      한달 $1,200 씩 일년에 $14,400 을 의료 보험료로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도 아이들이 자주 가는 치과나 안과등은 별로 의료보험이 적용이 되지 않아 갈때마다 몇백불씩 내곤 합니다.

      15년 넘게 미국 살면서 대략 비슷한 금액을 의료보험료로 냈으니 $100,000 이상을 미국에 온후 의료 보험료로 낸듯 합니다.

    • 그래도 보험 76.***.58.156

      작년에 작은 아이 (당시 16개월)가 작은 수술을 받아 병원에 3주있었습니다. total bill이
      34만불이었습니다. out of pocket max였던 $5,000불만 저희가 내고, 나머지는 보험회사가
      내었습니다. 처음엔 이거 정말 다 내 주긴하는건가 하는 불안이 있었는데, 다 내 주더군요.

    • 원글 71.***.123.183

      댓글 사연들 보니 미국 의료보험 제도가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지는 것 같네요.

      의료보험 뿐만 아니라 다른 시스템들을 볼때 느끼는 것은….

      미국이 부강하고 세계의 자원을 다 끌어 모을 때는 미국적 시스템이 강력하고, 합리적이고, 약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겠지만, 재정이 어렵고 외국과의 경쟁에서도 뒤지는 상황에서는 지금의 시스템이 느리고, 많이 기다려야 하고, 밀고 땡기고 많이 해야 하고… 모두에게 불만인 시스템이 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다만 층층히 메달려 있는 고용이라는 시스템을 유지시켜 그냥 여러사람 먹여살리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 불로장생 166.***.48.75

        미국이 의료보험은 문제지만 나머지 시스템들도 다 문제라고 할수는 없겠죠. 대체로 미국시스템이 말씀하신대로 강력하고 합리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미국이 부강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보면 미국의료시스템이나 총기문제 같은것만 얘기하면서 미국에서 배울것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겠죠. 미국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해보자고 시작하면 또 할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장점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서 얘기할려치면 좀 분위기가 묘해지죠. 우리나라를 비하하게 되는식으로 흘러가기 쉽고…

        • 원글 71.***.123.183

          정말 중요한 말씀입니다. 한 강대국이 성장한 데에나 반대로 강성했던 나라가 쇠약해지는 원인은 그 나라의 국민의 기상과 그나라의 교육이나 사회 시스템 같은 것들이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의료보험 이야기에서 이런 이야기 까지는 비약은 있어 보이지만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어차피 미국에 있는 시간이 짧아 겉할기 밖에는 안될 것 같긴 하지만 말입니다.

    • 지나가다 67.***.220.22

      실제로 미국의료보험의 혜택을 보신 분들은 생각이 다를수도 있을 겁니다. 저희의 경우 첫째 아이가 십년전에 태어날때 28주 700g의 초미숙아였는데 당시 병원의 의료진이 총동원되어 거의 백만불을 들여 기적과 같이 아무런 장애없이 살려냈었습니다. 다행히 괜찮은 의료보험이 있어서 병원비로 산모와 아이 out-of-pocket 2천불씩내고 말았었지요. 그 이후로 미국의료보험료가 좀 비싸도 큰 아이를 생각하며 별 불만없이 내고 있습니다.

    • 동감 75.***.254.27

      맞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신생아가 NICU 거의 한 달 있었는데 엄청난 금액을 작은 본인 부담금만으로 퇴원이 가능했습니다..
      여긴 우선 돈 없다고 ER 못가지 않고 필요한 수술 안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한국에선 불치병 걸리면 부자 빼놓곤 치료에(이후 요양 기간 포함) 집안이 거덜나기 쉬운데 여긴 부자는 부자대로 저소득층은 그들대로 치료받으며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고…

    • 아니 72.***.54.39

      딸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의사의 권유로 입원을 일주일정도 했습니다.
      그러고선 빌이 2만불정도 나왔는데 보험사에서는 한푼도 내줄수 없답니다.
      이유는 입원할 필요가 없는데 해서 그렇다네요.

      보험료는 꼬박꼬박 내도 아파도 맘대로 치료도 못받고 보험혜택도 못받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윗분 말씀대로 부자나 저소득층은 치료받으며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죠.

      하지만 부자도 아닌 저소득층도 아닌 대부분의 가정은 거덜납니다. 보험이 없는경우도 많고 보험이 있어도 보험사에서 안내주기 때문이죠. 보험사에서 처음에 내 주더라도 아파서 직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도 보험이 없어지므로 혜택을 못 받습니다.

    • 원글 71.***.123.183

      윗윗분 말씀 들어 보니 미국 의료 보험의 힘도 느껴지지만 바로 윗분 사연은 너무 가슴 아프네요..

      한국에서 저희 둘째 천식으로 자주 입원 시켰었는데 좀 작은 병원에서 의료보험 하면 일주일에 4,50만원 정도 나오곤 했어요. 우리집은 아니지만 대부분 또래 아이들 실비보험이란 걸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나마 4,50만원 하는 입원비도 거의 다 실비 보험에서 처리 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의사도 쉽게 “입원 시키시죠” 그러고 환자도 “네 그러지요”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감기 같은 쉬다보면 나을 병도 병원가면 약처방 아주 인심좋게 빵빵 해준답니다. 몇년전 EBS에서 방송한 건데 한해 한국 감기환자로 인한 보험료 지급이 2조원이 넘는다네요. 그러다 보니 정말 큰 병에 지원되어야 할 돈이 부족하다는..

      며칠전 한국 신문기사에 다섯살 배기가 몇시간 동안 코피가 멋지 않아 병원 갔더니 불치병이라고… 그래서 몇년간 매달 90% 보조 받아 13만원 약값 썼는데, 최근 의료보험공단에서 보조지급을 끊었댑니다. “치료 가능한 목적이 아니면 보조 못한다고..” 그래서 매달 130만원 약값을 쓰는데 집도 내놓았다는 가슴아픈 사연이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하더군요. 물론 많은 사람들의 의료공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공단측도 뭐 인간적으로 그러고 싶어 그러진 않았을 텐데… 문제는 돈이겠지요. 한국 의료보험도 맨날 적자다 그러는데…

      한 10년 더 된 이야기 인데, 주위에 두분이나 대기업 다니시다가 아이가 불치병 걸려서 캐나다로 이민가느라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물론 캐나다에서도 고칠 수 없는 병이지만, 아이 현상 유지 하는데 필요한 의료비가 한국에서는 감당 못해도 캐나다에서는 보조가 된다고.. 최근 캐나다 계신 분들 말씀 들어보면 캐나다가 의료 지원이 좋기는 좋은데 그쪽도 재정이 무한정이 아니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옛날에 비하면 많이 늘어났다고 그러네요.
      그때 아이 때문에 캐나다 가신 분 잘 계시는지 오늘 문뜩 생각 나네요….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복지와 분배가 우선이라, 아니다 성장이 우선이다 … 하는 정치적인 명제가 생각납니다. 성장도 하면서 복지와 분배도 잘 되면 물론 행복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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